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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시마

8. 부산으로 돌아와 집으로 체크인 시간이 다가와 한일고속해운 오로라 카운터로 갑니다. 다른 회사에 비해 후발주자라 그럴듯한 간판 없이 종이로 AURORA라고 써서 붙여놨습니다. 유류세와 항만세를 합쳐 300엔을 낸 뒤 승선권을 받았습니다. 자리가 사전에 배정돼서 선택을 못 하는데 배에 빈 자리가 많아 다른 자리에 앉아도 따로 제지는 안하는 것 같습니다. 카운터 주변에는 2019년 1월 7일부터 도입되는 출국세에 대한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내년부터 일본에서 출국하는 사람은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출국세 1,000엔을 내야 하죠. 한국에서는 진작에 관광개발진흥기금, 국제질병퇴치기금의 명목으로 출국세를 거두고 있고(인천공항 기준 28,000원) 일본 출국세 1,000엔이 부담스러운 돈은 아니지만 일본 여행 비용이 늘어나는건 조금 아쉽..
7. 콘비라에비스신사 맛보기 뱃시간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 아까 본 콘비라에비스신사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따로 모시는 신이 있는 것은 아닌데 대신 불교와 섞여서 88개 지장보살 순례길과 연계되죠. 콘비라에비스신사는 이 순례길의 마지막 구간으로 출발지는 이곳 근처에 있는 호만지(豊満寺, 풍만사)입니다. 계단을 따라 놓인 빨간 토리를 지나 문이 닫힌 빨간 사당 뒤로 조금 험한 산길이 나오는데 여기에 지장보살이 있네요. 각 지장보살마다 숫자가 매겨져 있습니다. 지장보살 뒤로 길이 쭉 이어져 있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체력도 부족하니 여길 보는 건 다음으로 미루고 대신 주변을 바라보면서 경치나 구경한 뒤 계단을 내려와 다시 터미널로 갑니다. ●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부산으로 돌아와 집으로
6.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히타카츠항 주변에는 식당이 여럿 있습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니 한국어 메뉴를 제공하는 곳도 많죠. 하지만 저는 돈 없는 여행자니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이즈하라에만 편의점이 있었는데 이제는 히타카츠에도 편의점이 들어섰네요. 이즈하라에는 훼미리마트가, 히타카츠에는 포푸라(ポプラ)가 있습니다. 이용객 중 한국인이 많으니 대놓고 편의점이라고 한국어로 써놓은게 특이합니다. 도시락 코너로 갔는데 여기에서 파는 도시락은 밥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도시락을 들고 카운터로 가서 밥 양을 선택(ちょっと少なめ, 적게/普通, 보통/多め, 많게)하면 그자리서 바로 전기밥솥에서 퍼서 담아줍니다. 계산은 현금도 되고 신용카드 결제도 되고 스이카 등 교통카드 사용도 되네요. 참 많이 달라졌습..
5. 히타카츠항 국내터미널 한국인에게 그다지 쓸모있는 정보는 아니지만 히타카츠에는 여객선이 다니는 항구가 둘 있습니다. 하나는 부산을 오가는 배가 들어오는 국제터미널이고 다른 하나는 후쿠오카 하카타항을 잇는 배가 들어오는 국내터미널이죠. 국내터미널은 국제터미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지만 자전거로 갈만한 거리니 다리를 건너 국내터미널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건너편을 보니 히타카츠항 국제터미널에 부산에서 온 배 3척이 나란히 정박 중인 모습이 보이네요. 왼쪽부터 오로라호(한일고속해운), 비틀(JR큐슈고속선), 니나(미래고속)입니다. 조금 더 달리니 국내터미널에 정박 중인 배가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배가 여기 정박해 있습니다. 미래고속에서 운행하는 코비인데, 2년 전 대마도 여행을 할 때 탔던 배이기도 합니다...
4. 쓰시마 역사민속자료실 여러 버스가 쉬고 있는 차고지와 그 옆에 붙은 쓰시마교통 히타카츠 버스 터미널을 지나 쓰시마시청 카미쓰시마진흥부에 왔습니다. 그 옆에는 카미쓰시마 종합센터가 있는데요. 이곳 1층에 역사민속자료실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문이 잠겨 있는데 직원에게 자료실을 보고 싶다고 말하면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문을 열어줍니다. 이 자료실에는 국가 지정 사적 '토노쿠비 유적(塔の首遺跡)'에서 출토된 유물을 포함해서 대마도 민속과 생태 환경에 대한 전시물이 있는데 여느 일본 내 박물관이 그렇듯이 이곳 역시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 게다가 어지간한 유물은 죄다 후쿠오카현 이토시마시에 있는 이토국 역사박물관(伊都国歴史博物館)에서 열린 '왜의 경계, 쓰시마국(倭の境界 對馬国)' 특별전을 위해 대출된 상태라 전시대가 비어있는 곳이 ..
3. 러일전쟁의 흔적 미우다 해변에서 언덕길을 따라 달리니 평화와 우호가 적힌 기념물이 보입니다. 지도를 켜보니 토노사키 공원(殿崎公園)에 있는 러일 우호의 언덕입니다. 이 일대는 러일전쟁 당시 쓰시마 해전(일본에서 부르는 명칭은 일본해 해전)이 일어난 곳인데 위의 비석은 전쟁 당시 부상당한 러시아 병사가 이곳에 상륙해서 대마도 주민들이 간호하고 대접한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네요. 이 전투에서 일본이 대승을 거둬 휴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섰는데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포츠머스 조약에서 러시아는 동아시아에서의 여러 이권을 일본에 넘기는 대신 전쟁 배상금 지불을 피했고 일본은 전쟁이 장기전으로 가는 것을 막아 재정 부담을 줄이고 대한제국에 대한 침략을 가속화했고 미국은 이 휴전을 중재한 공로로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 노벨 평..
2. 미우다 해수욕장 대마도 이즈하라는 이즈하라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도 갈 수 있는 관광지가 많지만 히타카츠는 관광지가 번화가에서 조금 멀어서 버스투어가 발달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여행 패키지 상품을 산 사람에게 제공되는 편이라 저처럼 왕복 배표만 따로 산 사람에게는 이용하기 어려워 보이네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자전거를 렌탈해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대마도에서 자전거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여럿 있는데 이번에 이용한 곳은 쓰시마 버거로 유명한 친구야&키요. 전동 자전거와 일반 자전거 둘 다 렌탈 가능하지만 전동 자전거는 매진돼 일반 자전거 4시간 대여로 선택했습니다. 현장에서 빌리면 800엔인데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500엔입니다. 서약서에 적힌 주의사항을 읽은 뒤 이름을 적고 자전거를 타고 대마도를 달립니다. 히타..
1. 배 타고 일본으로 아침 5시, 공항리무진(?)을 타고 광명국제공항(?)에 도착, 모바일 보딩패스로 체크인(?)을 마치고 셔틀 트레인(?)을 탄 뒤 램프버스(?)로 갈아타 탑승동(?)에 도착했습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대마도 히타카츠. 코레일 이벤트로 받은 50% 할인쿠폰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어디로 가는데 쓸까 고민하다 소셜 커머스에 대마도행 배표가 상당히 싸게 나와서 일본 당일치기 하는데 쓰기로 한 것이죠. 유류할증료, 터미널 이용료 등을 더해 3만 원대를 내고 대마도에 갔다 올 수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대마도에 가는 배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날 탄 배는 한일고속해운에서 운항하는 오로라호인데, 대마도행 배 중에서는 늦게 출발하고 늦게 도착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카운터도 늦게 열고 늦게 닫습니다. 오로라호 ..
9. 귀국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히타카츠항에 왔습니다. 히타카츠는 전형적인 어촌마을로 편의점조차 없는 동네입니다만 터미널 시설은 이즈하라항보다도 좋네요. 부산에서 쓰시마를 잇는 세 회사 카운터가 붙어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비틀 체크인이 끝나고 코비만 문을 열었더군요. 체크인을 한 뒤 승선권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바코드를 인식했지만 여긴 회수용 부분을 뜯어가네요. 승선까지 기다리는 동안 읽어본 이키제도 관광가이드입니다. 이키섬은 쓰시마와 후쿠오카 사이에 위치한 섬으로 쓰시마와 마찬가지로 나가사키현 소속입니다. 한국에서 방문하기엔 교통이 애매합니다만, 언젠가 가보고 싶군요. 쓰시마에서 사라진 시마토쿠도 이키섬에는 사용이 가능할테니....... 이렇게 1박 2일간의 쓰시마 여행이 끝났습니다. 렌터카를 빌렸더라..
8. 쓰시마 종단 구 가네이시성 정원 관람을 마치고 11시에 이즈하라에서 히타카츠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관광사무소(후레아이도코로 쓰시마) 앞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도 내에서는 장거리에 속하는 노선이다 보니 비교적 최신 차가 투입되나 봅니다. 버스를 타고 이즈하라 외곽으로 벗어나니 나가사키 현립 쓰시마 병원이 보입니다. 노인 인구가 많은 곳이라 그런지 이즈하라에서 쓰시마 병원까지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을 따로 팔고 하차하는 승객이 가장 많은 정류장 역시 이곳입니다. 병원을 지나 쓰시마 공항을 거쳐 계속 북쪽으로 달리니 버스 1일권에도 실린 만제키 다리가 나옵니다. 원래 쓰시마는 하나의 섬이었지만 1672년과 1900년 두 번에 걸쳐 운하를 만들어 세 개의 섬으로 나눠졌는데 섬이 쪼개졌으니 다리를 놓아야겠죠. ..
7. 구 가네이시성 정원 쓰시마 이즈하라에 위치한 구 가네이시성 정원 입장권입니다. 한국인이 많이 오는 곳이다보니 아예 한국어로 적힌 티켓을 따로 만들어놨네요. 일본어로 주문을 했는데 한국인이냐고 묻더니 이 티켓을 주셨습니다. 가네이시성은 쓰시마번주 소 가문이 17세기 내분으로 인해 소실된 저택을 대신해 새로 지은 성입니다만 19세기 화재로 인해 다시 소실되고, 1988년에는 태풍으로 정문이 박살나는 등 이래저래 수난을 많이 겪은 성입니다. 지금은 정원과 성 터, 그리고 복원한 정문만 남아있죠. 그래도 남아있는 정원은 관리를 지속적으로 하는지 규모는 작습니다만 정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침 제가 방문했을 때에도 관리자분들이 정원을 다듬고 계시더군요. 정원 출구로 나오니 가네이시성 후문 터가 보입니다. 여길 나오면 반쇼인으..
6. 쓰시마 야마네코 공항 쓰시마 여행 이튿날에는 이즈하라에서 히타카츠까지 이동해야하기에 버스 1일 승차권을 샀습니다. 쓰시마에서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쓰시마교통에서 발행하는 패스인데 도(島)내 모든 버스를 하루동안 이용할 수 있지만 이즈하라 - 히타카츠 간 편도 이동만 해도 이득인 패스죠. 이즈하라 티아라몰 내 매표소, 히타카츠 버스터미널에서 살 수 있고 버스 기사에게 직접 구입해도 됩니다. 원래는 외국인만 살 수 있어 구매 시 여권을 확인한다고 하던데 제가 살 때는 여권은 구경도 안 하더군요. 게다가 쓰시마교통 시간표에 대놓고 1일권을 광고하는 걸 보면 일본인도 구입할 수 있게 바뀌었나 봅니다. 관광을 하기 전 잠시 들를 곳이 있어 이즈하라 관광안내소에서 히타카츠행 시내버스 첫차를 탑니다. 관광안내소를 출발해 30분쯤 지나 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