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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29. 짧게 보고 가는 코베의 밤 다시 보통열차를 타고 이동해 도착한 곳은 분명 도시 이름을 역명에 붙인 역이건만 산노미야에 밀려 한 도시의 대표역 자리를 잃어버린 듯한 코베역. 그래도 하마테(浜手)라고 불리는 바닷가 일대에 하버랜드라고 불리는 관광지구가 있으니 모자이크나 호빵맨 박물관 등을 보러 코베역에 오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네요. 3대 ○ ○ 고르기를 참 좋아하는 일본에서 일본 3대 야경으로 꼽는 곳이 하코다테, 나가사키, 그리고 이곳 코베인데 야경을 보자고 롯코산으로 올라가자니 너무 늦었고 코베 포트 타워는 2024년 봄 재개장을 목표로 리뉴얼 공사 중이라 못 가니 그냥 밤바다나 보자 해서 하버랜드에 있는 모자이크로 가봅니다. 9시 반이 되어 하나 둘 문을 닫은 가게들을 지나 화려하게 빛을 내는 관람차를 거쳐 바다를 바라보면..
한밤중의 갯골생태공원 (2023.05.12) 가까운 관광지는 굳이 시간을 내서 갈 생각을 잘 안하기에 갯골생태공원도 2년만에 와봅니다. 평소처럼 동네 산책을 하던 도중 문득 생각이 나 처음으로 밤에 갯골생태공원에 와봤는데 생각보다 산책하러 온 사람들이 꽤 있네요. 흔들전망대에 올라가 지나치게 밝은 골프장과 대비되는 은은한 조명이 깔린 염전체험장을 보고 전망대에서 내려와 공원에 있는 이런저런 조형물을 구경합니다. 오랜만에 공원을 둘러보면서 의미있는 시설들을 오랜만에 만나 반가워하며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보니 적당히 공원 한 바퀴를 돌았네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생각이 난다면 다시 공원에 와보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8. 시부야 스크램블 건너 시부야 스카이 신주쿠에서 시부야까지 사철로 이동하는 정석적인 방법은 당연히 신주쿠산쵸메역에서 후쿠토신선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인데 저는 지금 그레이터 도쿄 패스를 가지고 있어 교통비 부담이 없고 시간도 넉넉하게 있으니 이번에도 기행을 벌이기로 합니다. 신주쿠역에는 JR 동일본, 도쿄 메트로, 도영 지하철, 오다큐 전철 외에도 케이오 전철 노선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케이오 전철은 도쿄도 서쪽에서 신주쿠역을 잇는 노선과 키치죠지역에서 시부야역을 잇는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니 두 노선이 만나는 메이다이마에역에서 열차를 갈아타는 조금 귀찮은 과정을 거쳐 신주쿠역에서 시부야역으로 가기로 합니다. 사실 제일 큰 이유는 숙소에서 신주쿠산쵸메역까지 걸어가기 힘들어서... 퇴근길 인파가 많긴 했지만 어찌저찌해서 케이오 본선 특급 열차..
10. 하코다테산 전망대에서 본 야경 저녁을 먹고 다시 전차를 타러 하코다테역전으로 와서 야치가시라 방면 2번 계통과 하코다테도크마에 방면 5번 계통이 갈라지는 쥬지가이 정류장에 내려 아무도 신경 안 쓸 것 같은 오래된 문화재를 지나 이정표를 따라서 하코다테산 로프웨이 산로쿠역으로 갑니다. 하코다테산에 있는 전망대까지 로프웨이 말고도 다른 접근 방법이 있긴 한데 굳이 편한 길을 두고 다른 길을 선택할 이유는 없겠죠. 카드로 1,500엔을 긁고 왕복 승차권을 받은 뒤 로프웨이 타는 곳으로 올라가니 6시 즈음에는 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네요. 운행 간격은 그때그때 바뀌니 안내화면을 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막 도착한 로프웨이에 타자마자 바로 산 반대편 창가에 서서 산로쿠역을 떠나자마자 보이는 하코다테시의 야경을 보면서 산쵸역으로 올라갑니..
31. 해가 뜨기 전 삼천포항 나들이 (2021.09.25) 21년 5월 여수 여행 이후 오랜만에 남쪽으로 내려가는 여행. 이번에는 프리미엄 심야버스를 타고 사천으로 갑니다. 고속버스가 아니라서 그런지 오래전 탔던 프리미엄 고속버스와는 미묘하게 다른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고 사람이 없는 삼천포터미널에 내리니 3시 45분이네요. 새벽애 도착했으니 잠을 자러 모텔로 가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오래 시간을 보낼만한 곳도 찾기 어려우니 일단 24시간 운영하는 무인 카페에 들어가 잠을 쫓을 커피를 한 잔 챙기고 첫 번째 여행지까지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삼천포터미널에서 삼천포항으로 걸어가니 특이한 플래카드가 보입니다. 어촌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항공정비업과 관련된 항의성 문구가 적혀 있는데 사천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본사가 있는 도시이고 사천공항과 제3훈련비..
달이 사라진 야행성 (2021.12.08) 김포 북변동 시가지 옆 감정동 산자락에 위치한 카페 야행성. 야행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카페 영업도 저녁 6시부터 시작합니다. 밤에 영업을 하는 만큼 야경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고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포토존은 이 커다란 달을 배경으로 하는 곳인데 정작 그 달이 사라졌습니다... 물어보니 달을 없애버린 것은 아니라는데 대체 왜... 달 말고도 사진 찍기 좋게 꾸며놓은 곳이 여러 곳 있긴 하지만 날이 추우니 사진은 적당히 찍고 카페 안으로 들어갑니다. 카페 야행성을 검색해보면 야경을 찍은 사진이 여럿 나오는데 사실 이곳의 본업은 고양이 카페입니다. 그래서 입장료로 9,000원을 내면 음료를 1잔 무료로 줍니다. 쇼케이스에 있는 음료를 선택하는 것은 가성비가 너무 떨어지니 이 날씨에 굳이 아이스 아메리카..
12. 스타페리 침사추이에서 스타페리 선착장으로 가기 전 눈에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가 저녁을 먹었습니다. 한자를 읽을 줄 모르니 사진을 보면서 골랐는데, 느끼하게 매운 것이 영....... 조금 더 걸으니 찰리 브라운 카페가 보입니다. 안에 들어가볼까 생각해봤는데, 지갑에 돈이 별로 없어 패스. 6시 반 쯤 침사추이에 도착해서 해가 질 때까지 약 한 시간 정도를 기다립니다. 스타페리 선착장 옆에는 이렇게 큰 크루즈선이 대기중이었습니다. 저 배는 어디를 향하는 배인지 궁금하군요. 요금은 얼마나 비쌀지... 선착장 구석에는 일본에서 온 듯한 사람이 핸드팬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투박한 모습과는 달리 굉장히 독특한 음색이 나는 악기더군요. 한 시간이 지나니 슬슬 날이 어두워지고, 건물들이 빛을 뽐내기 시작합니다. 스타페리는 1..
6. 마담 투소 홍콩 옹핑 빌리지 구경을 마치고 마담 투소 홍콩을 가기 위해 피크 타워로 이동합니다. 피크 타워까지 가는 방법은 피크트램도 있지만 시내버스 15번을 타고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경사진데다 굴곡이 심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마담 투소 홍콩 위치를 알아보고자 투어리스트 센터로 가니 웬 기차가 보입니다. 옛 피크 트램 열차를 활용한 듯하군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저 아래 지하에 기념촬영용 포토월이 보입니다. 여행사에서 구매한 바우처를 제시한 뒤 받은 티켓입니다. 보통은 입장할 때 회수용 부분을 떼거나, 구멍을 뚫거나, 바코드를 인식하는데 여긴 티켓을 찢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그때문에 키티 얼굴이 너덜너덜해졌네요. 홍콩에 있는 마담 투소인 만큼 홍콩 연예인들 밀랍..
28. 나가사키 로프웨이 나가사키 로프웨이를 타기 위해 전차를 타고 타카라마치역에서 내린 뒤 한참을 걷다보니 위와 같은 표지판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건 자동차길이더군요. 옆에 있던 골목길로 들어가니 신사로 향하는 계단이 나옵니다. 구글지도를 보니 이쪽으로 올라가는 게 맞길래 일단 올라갔더니 세상에... 신사에 케이블카 역이 있더군요... 역 이름도 후치신사역(淵神社駅)입니다. 로프웨이 왕복 승차권에는 나가사키 야경이 찍혀있습니다. 후치신사역에서 이나사야마 정상을 향해 바라본 사진입니다. 햇빛때문에 그런지, 여기도 황사의 영향을 받는건지 사진이 좀 뿌옇게 나왔네요. 케이블카를 타고 꼭대기로 향합니다. 위로 올라오니 이런 악도가 보이는군요. 나가시키 전망을 보기 위해 전망대로 향합니다. 왼쪽에 있는 건물이 전망대입니다. 건물 내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