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용마산

S403. 서울지방병무청역 - 의외의 시설이 있는 용마산 소나기는 그쳤지만 구름은 여전히 많이 남아 어두운 바깥으로 나와 여의대방로에서 뻗어나가는 좁은 길을 걸어 올라가 오래된 학교 담벼락을 거쳐 둥근 다리 옆으로 난 샛길을 통해 용마산이라는 작은 동네 동산을 올라갑니다. 용마산(龍馬山)하면 떠오르는 곳은 면목동과 중곡동, 구의동 일대에 걸쳐 있는 산인데 여기에 있는 산과는 한자까지 같네요. 용마산을 포함해서 이 일대는 노량진 근린공원 대방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는데 어째 안내도에 용마산은 별다른 안내가 없는데요. 대체 뭔가 싶으면서도 아무튼 이정표를 따라서 용마산 정상을 향해 걸어가봅니다. 오래전 가본 노강서원에 대한 이야기와 용마산이라는 지명의 유래 등을 읽어보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 걸으니 나오는 것은 정상이 아닌 담벼락입니다. 공군 항공안전..
723. 용마산역 - 물이 끊긴 용마폭포공원 용마산역 2번 출구로 나와 화살표를 따라 용마폭포공원으로 갑니다. 여기를 방문한 때가 10월이었으니 그림과 같은 폭포를 볼 수 있을지 불확실했지만 폭포 말고도 볼만한 게 있겠지 하고 일단 걸어갔습니다. 공원으로 들어와 안내도를 확인했는데 가동시간에 붙은 종이가 떼어진 것을 보니 아쉽지만 폭포는 운영을 안 하나 봅니다. 아찔하게 깎인 절벽 아래 놓인 축구장 옆을 걷고 인공암벽을 지나 인공폭포에 도착했는데 역시 물은 안 흐르네요. 인공폭포에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폭포 근처를 돌아다니다 버스를 개조한 책깨비도서관이 보이길래 잠시 도서관 구경이나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버스 위에 작은 방을 만들어놨길래 계단을 따라 올라와봤습니다. 괜히 누워보고 싶은 그물이 놓여있지만 어른이 눕기엔 너무..
722. 사가정역 - 서거정을 기리는 사가정공원 면목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사가정역으로 이동해 역 근처에 있는 커피볶는꾼이라는 카페에 들어와 커피 한 잔 챙기고 가겠습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을 산 뒤 커피를 들고 용마터널 옆길을 걸어 사가정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사가정은 조선 성종 때의 문인 서거정의 호입니다. 경국대전을 비롯해 동국통감, 동국여지승람, 동문선 등 편찬 사업에 참여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인데 그가 살던 집이 용마산 근처 이 일대에 있었다고 해서 그의 호 사가정을 따서 여기에 공원을 지었고, 지하철역 역시 그의 호에서 이름을 따 사가정역이 됐습니다. 사가정공원이니 서거정이 남긴 글귀를 공원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요. 서거정이 쓴 한시와 번역문을 다양한 형태로 깎은 돌에 새겨 감상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런저런 ..
K121. 망우역 - 용마랜드 경의중앙선 망우역에 왔습니다. 2017년 12월에 개통한 경강선 KTX 광고가 큼지막한게 눈에 들어오네요. 사실 KTX가 들어오는 역은 바로 옆에 있는 상봉역이지만 상봉역과 망우역 사이 거리가 워낙 가까워서 KTX 타는 곳을 지으니 두 역이 딱 붙어버려 망우역에서도 KTX용 개찰구를 달아 경강선 KTX를 탈 수 있게 됐습니다. 망우역 주변 명소 중 예전에 가본 곳은 용마랜드가 있습니다. 용마산에 있던 놀이공원인데, 오래전 문을 닫았으나 철거되지 않고 문닫은 상태 그대로 방치되어 폐허가 된 놀이공원이라는 독특한 공간이 된 덕분에 사진을 찍으려는 여러 사람들이 용마랜드를 방문하고 있죠. 놀이공원 영업은 끝난지 오래지만 일단 여긴 사유지라 관리비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1인당 5천 원이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