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회

10년만에 만나는 팀 버튼의 작품들 (2022.05.28) 청와대 관람을 마치고 아침을 간단히 먹은 뒤 DDP로 넘어와 팀 버튼 특별전을 봅니다. 10여 년 전인 2012~2013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팀 버튼 전시가 열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전시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한국에서 팀 버튼 전시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상당히 기뻐했네요. 10년 만에 다시 만난 벌룬 보이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는데 의외로 매표소에 줄이 너무나도 짧아 조금은 당황스럽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0,000원으로 다른 전시에 비해 제법 비싼 편인데 사실 팀 버튼 전시가 열린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티켓 사전구매를 해서 할인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전 예매 티켓은 모바일로만 발권이 되길래 할인을 포기하고 실물 티켓을 손에 넣었습니다. 사진 촬영을 금..
가보지 못한 뱅크시 디즈멀랜드의 기억 (2021.09.21) 이상하게 갈 때마다 갤러리 이름이 미묘하게 바뀌는 듯한 갤러리아포레 지하 갤러리를 찾아 아트 오브 뱅크시 월드투어 인 서울 전시를 관람합니다. 만화로 표현한 듯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면 나오는 작품들은 그야말로 현대미술의 아이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들이죠. 반전, 반권위, 반자본주의를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미술 시장에서는 천정부지로 작품 가격이 오르는 모습을 보면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철저히 정체를 숨긴 비밀의 작가라는 특이성과 기습적으로 나타나 작품을 만들어내고는 사라지는 작업 과정, 자신의 작품을 경매가 종료되는 그 순간에 파괴시키는 등의 가십거리 등 그야말로 인기가 없을 수 없는 정체성을 모조리 갖추고 있어 주요 활동지인 영국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네요. 개인적으로..
파스텔톤 사진으로 가득한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2022.03.01) 휴일을 맞아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더 현대 서울을 굳이 찾아 6층 ALT.1에서 열린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을 보기로 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0원인데 사전에 9,000원으로 예약해서 티켓에는 초대권으로 찍혔네요. 엄청 붐비는 쇼핑몰에 열린 전시라서 그런 건지 인스타그램에 소문이라도 난 건지 티켓 발권과는 별개로 입장 대기를 해야 해서 잠시 시간을 때우려고 5층 블루보틀로 내려왔는데 여기도 입장 대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도 커피 마시는 줄이 전시 입장 줄보다는 빨리 줄어들어서 뉴올리언스를 주문해 마시다 입장 안내 메시지를 받고 전시실로 들어갔습니다. 전시실에 들어가자마자 만나는 사진은 조화와 함께 걸린 분홍빛 꽃들이고 꽃을 지나 나오는 사진들도 인물이면 인물, 풍경이면 풍경 모두 화사하..
1월의 이런저런 전시 단상 (2022.01.29) 날씨가 추운 1월에는 멀리 돌아다니지 않다 보니 야외 활동보다는 실내 전시를 많이 찾아보고 다녀왔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길게 쓰지 않는 편이고 어쩌다 보니 전시 내 작품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전시를 많이 다녀와서 1월에 관람한 전시들을 모아서 간단하게 느낀 점이나 떠오른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북서울미술관 -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영국 테이트미술관(아마도 테이트 모던에서 많이 가져왔겠죠.)에서 소장한 다양한 작품들을 '빛'이라는 주제로 묶어 다룬 전시입니다. 근세 낭만주의에서 근대 인상주의로 넘어가는 시기부터 빛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다루기 시작했는데 빛의 속성에 대해 연구하거나 빛에 따른 색깔의 표현 방법을 고뇌하는 화가들의 노력을 작품을 보면서 배우거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사라진 화신백화점의 흔적을 찾아서 (2021.12.05) 디뮤지엄에서 열린 독립출판 행사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2021을 찾아 3개 층을 오르내리면서 흥미로워 보이는 책을 찾아 그중 2권을 골랐습니다. 꽤나 시간을 들여 책을 골랐는데 이것만 가지고 글을 쓰자니 할 얘기가 많지 않아서 오랜만에 서울에 온 김에 한 곳 더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온 곳은 종로타워 옆 센트럴폴리스 지하 1층에 있는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공평동 재개발 중 거의 온전한 모습을 간직한 채로 발굴된 골목길과 건물터를 원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한 채 건물 안으로 가져와 전시하는 박물관입니다. 건물터를 원래 있던 자리에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절로 감탄이 나오지만 사실 건물터와 조각 유물만 보고 가기엔 뭔가 조금 심심한데요. 그래서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열린 특별전을 중심으로 박물관을..
비밀문을 열어 만나는 유럽 빈티지 장난감 (2021.10.31) 스타벅스가 더 유명한 서울 웨이브 아트센터에 장난감을 보러 왔습니다. '신비한 장난감 가게 작은 것들의 큰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유럽 빈티지 장난감전이 연말까지 열리고 있는데요. 가볍게 구경하고 가자는 마음으로 들렀습니다. 그런데 전시전 곳곳에 놓인 장난감 일부를 찍은 사진을 보고 어느 방에 있는 장난감인지 맞추면 작은 선물을 준다니 생각보다 머리를 좀 써야겠네요. 표 검사를 지나 전시실로 들어가면 장난감 가게처럼 꾸며놓은 공간이 나옵니다. 여기서 비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어릴 적 본 나홀로 집에가 생각나는 장난감으로 가득 찬 어린이 방이 나옵니다. 장난감을 너무 많이 올려 잠을 잘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침대를 지나면 다양한 재료와 다양한 크기로 만든 기차 장난감이 나옵니다. 어린이들이..
해외여행 생각이 간절할 때 찾은 '여행갈까요' 전시 (2021.05.22) 부산에 있는 33게이트를 갔다 오면서 수도권에도 이런 카페가 있지 않을까 하고 검색을 하다 카페는 못 찾았지만 대신 비슷한 느낌의 전시는 발견해서 뚝섬역 옆 뚝섬미술관에 왔습니다. 여기서 열린 전시는 '여행갈까요'라는 전시인데 이름도 그렇고 전시실 입구도 그렇고 전시 콘셉트가 너무 뚜렷하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 디테일에 감탄하면서 인터넷으로 예매한 티켓을 받고 공항에서도 찍어본 적 없는 여권 인증샷을 괜히 찍어봅니다. 비행기 탑승권 느낌 나는 입장권은 집에서 한번 더. 안으로 들어가서 비행기 좌석이라기엔 뭔가 어정쩡하지만 아무튼 비행기 객실을 본딴 공간을 둘러보는데 자세히 보니 비행기 창문이 각각 하나의 작품입니다. 이런 식으로 '여행갈까요' 전시는 말 그대로 여행과 관련된 작품들을 전시했습니다. 동..
가볍게 올려보는 짱구 페스티벌 (2019.05.27) 스폰지밥 전시 사진을 올리고 나니 같은 곳에서 열렸던 짱구 전시가 생각났습니다. 2019년에 용산역 팝콘D스퀘어 대원뮤지엄에서 열린 '짱구 페스티벌 - 짱구야 놀자!'라는 전시인데 이건 따로 블로그에 올릴 생각 없이 본 전시라서 다른 전시에 비해 남긴 사진이 많은 편은 아니네요. 그래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가는 가벼운 전시니 전시물에 대해 구구절절 적는 것보다는 이렇게 사진을 여러 장 나열해보는 것으로 블로그 글 작성을 한번 날로 먹어보겠습니다. 뭔가 위험한 곳에서 뭔가 이상한 것이 나오는 액션가면을 끝으로 전시는 끝. 가끔씩 작품에서 나오는 명대사가 적힌 종이를 끝으로 이 글도 끝.
스폰지밥의 행복을 찾아서 (2020.08.02) 달력을 앞으로 넘겨 지난 8월, 스폰지밥 전시가 열린 용산 팝콘D스퀘어를 찾았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을 EBS에서 봤기에 네모네모 스펀지송이라는 이름이 익숙하지만 이제는 스펀지송이라는 이름은 잊히고 있는 것 같네요. 기왕이면 티켓 좀 이쁜 걸로 만들어주지 하는 아쉬움을 가진 채로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 비키니시티(비키니 바텀) 인구수에 1을 더해주고 해적 선장님이 하는 말을 듣고 나서 마을로 들어갑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자고 있는 뚱이(별가)와 그 맞은편에서 버스를 운전하는 징징이(깐깐징어)를 보고, 이번에는 잠에서 깨어나 집을 나서는 뚱이와 그 앞에서 비눗방울을 부는 스폰지밥을 만납니다. 비누거품을 자세히 보니 요렇게 인형들이 담겨 있네요. 그림을 그리는 징징이를 지나 스폰지밥 집으로 들어가면 핑핑이가 ..
경기도박물관 어린왕자전 (2016.06.17) 2016년은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한 지 130년이 되는 해라 이런저런 행사가 열렸는데 (1886년 6월 4일 조불수호통상조약)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어린왕자전도 그 일환으로 열린 전시입니다. 전시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어쨌거나 특별전이라 평소보다 입장료가 비쌌는데 그래도 경기도민 할인을 받고 입장했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서 어린왕자를 만났다는 것을 고증이라도 하듯이 비행기와 어린왕자 주변에 모래를 뿌려놓은 모형을 지나 1전시관에 들어가니 어린왕자 속 삽화를 그리기 위한 초기 스케치가 보입니다. 스케치를 지나니 1943년 발행된 어린왕자 프랑스어 초판본이 놓여 있었습니다. 이 때는 프랑스 본토가 2차세계대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던 때라 프랑스어 판본보다는 영어 판본이 더 많이 풀렸다고 하네요. 이 판본을..
크리스마스 이브에 관람한 탄생과 부활전 (2013.12.24) 오래 전인 2013년 연말 크리스마스를 맞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탄생과 부활전이 열렸습니다. 예수와 십자가를 소재로 한 한국 작가들의 여러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이때는 딱히 블로그를 할 생각이 없었기에 남아있는 사진이 없어 기억이 잘 안나 아쉽네요. 그래도 한 가지 기억나는게 있다면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연작을 관람했다는 것입니다. 운보 김기창은 어릴적 걸린 장티푸스의 후유증으로 청각을 잃었으나 그림에 청각적인 요소를 집어넣으면서 장애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인 사람입니다. 1952년부터 53년 사이에 위의 예수의 생애 연작을 그렸는데 예수의 탄생부터 죽음, 그리고 부활을 한국에 맞게 바꿔 화풍부터 그림에 등장하는 소재까지 전부 조선 시대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또 만원권 지폐에 쓰인 세종대..
지브리 전시회에 관한 단상 (2017.12.06) 작품을 내지 않은지 꽤 돼서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는 적어졌지만 그래도 여러 작품을 좋아하기에 지브리 관련 전시가 열리면 한국에서도 보고 일본에서도 보곤 했습니다. 그중 한국에서 열렸던 전시에 대해 간단하게 떠올렸던 생각을 적어봅니다. 2010년대 초중반에 열렸던 전시는 전시실 내부 사진 촬영을 금지했었기에 가지고 있는 사진이 티켓밖에 없네요. 지브리 관련 전시 중 제가 본 가장 오래된 전시는 2013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렸던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 11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展'입니다. '레이아웃전'이라는 이름처럼 이 전시는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전시와는 달리 작품 제작에 사용되었던 레이아웃, 콘티 등을 전시했습니다. 몇몇 장면은 실제 애니메이션 장면을 보여주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