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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김치찌개같은 두루치기를 파는 시흥시청 옆 늘품 (2020.11.27) 시흥시청 근처에 늘품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간판에 큼지막하게 적어놨듯 이곳은 두루치기와 생선조림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인데 점심시간에는 흑돼지 두루치기를 제법 저렴하게 파는 편이라 이걸 자주 먹곤 합니다. 그런데 음식을 받아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게 과연 두루치기가 맞는가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두루치기를 검색해보면 '쇠고기나 돼지고기 또는 조갯살이나 낙지 따위를 잘게 썰어 넣고 콩나물, 버섯, 박고지 등과 함께 볶다가 양념한 국물을 조금 부어 끓여 낸 음식'이라고 뜻이 나오는데요. 두루치기의 정의에 육수를 붓는다는 과정이 담겨 있으니 국물이 있어야 두루치기가 맞긴 할 텐데 이건 두루치기가 아니라 김치찌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국물이 넉넉하게 들어갔습니다. 국물이 끓는 모습도 그렇고 여기에 라면사리까..
분주한 점심 시간에 방문한 이나경 송탄 부대찌개 (2020.03.26) 점심시간에 수원시청 근처에 있는 이나경 송탄 부대찌개라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점심이라 식당이 혼잡해서 그런지 인원수를 부른 뒤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받지도 않고 바로 부대찌개를 가져다주시네요. 그도 그럴 것이 메뉴판에 부대찌개 말고 딱히 주문할 게 없습니다. 인원수가 곧 주문인 셈이죠. 냄비에 뚜껑을 얹고 바글바글 끓이다 보면 밥을 비롯해 이런저런 밑반찬이 나오고 국물이 바글바글 끓어오를 즈음 뚜껑을 연 뒤 간 마늘을 듬뿍 넣고 콩나물을 얹고 마저 끓입니다. 우선 냄비를 둘러싼 훈제 소시지를 먼저 먹고 나머지가 익으면 다른 건더기를 먹으라길래 훈제 소시지부터 먹어보고 국물도 떠먹어보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나머지 건더기도 먹어봅니다. 식당 이름에 송탄을 붙여놓긴 했는데, 송탄 부대찌개라기엔 레시피를 ..
214. 강변역 - 추석날 동서울터미널 양주 나리공원을 둘러보고 포천, 잠실을 거쳐 강변역으로 왔습니다. 추석 당일이라 추석 연휴 첫날보다는 한가롭겠거니 했지만 여전히 터미널은 고향을 찾는 사람들로 분주하네요. 추석 연휴에 문을 여는 식당이라곤 터미널에 있는 식당 말고는 찾기 어려우니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겠습니다. 원래는 지하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어째 죄다 문을 닫고 있어서 3층 식당가로 올라와 강변식당이라는 곳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터미널에 있는 식당답게 정말 별의별 메뉴를 팔고 있습니다. 나가사키 짬뽕에 돈코츠 라멘까지 참 다양하네요. 저 수많은 메뉴 중 오랜만에 내장탕이 끌려서 내장탕을 주문했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거품이 많이 껴서 당황했지만 거품을 잘 걷어내고 열심히 휘저으며 국물이 보이게 한 뒤 밥을 말아 ..
236. 영등포구청역 - 텐진라멘 미세먼지가 온 하늘을 덮은 날, 밖에 나오기 싫었지만 직거래가 잡혀서 영등포구청역에 왔습니다. 직거래 시간보다 조금 일찍 오기도 했고, 마침 12시쯤 영등포구청역에 와서 뭘 좀 먹기로 했는데요. 1번 출구 바로 옆에 있는 골목길을 바라보니 텐진라멘이라는 라멘집이 있습니다. 영업 시간을 적은 안내판을 보면서 안으로 들어갑니다. 가게 문을 열자마자 진한 돼지고기 육수 냄새가 잔뜩 느껴지네요. 메뉴를 보니 면을 얼마나 익히는지 고를 수 있는게 눈에 띕니다. 큐슈에서는 면을 물에 얼마나 오랫동안 삶느냐에 따라 바리야와(バリヤワ), 야와(ヤワ), 후츠(普通), 카타(カタ), 바리카타(バリカタ), 하리가네(ハリガネ), 코나오토시(粉落とし) 등으로 나누고 아예 면을 물에 담그지도 않고 수증기에 살짝 댔다 꺼내는 유게..
U112. 범골역 - 백반집에서의 식사 회룡사에서 내려와 범골역에 도착하니 배가 고파졌습니다. 범골역 옆 골목길로 들어가보니 아침 일찍 문을 연 백반집이 하나 있네요. 간판에는 '찌개랑 탕'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 이름은 태창식당인가봅니다. 제일 싼 메뉴를 보니 된장찌개와 순두부찌개가 5,000원. 제법 저렴합니다. 순두부찌개 하나를 주문. 잠시 후 팔팔 끓는 순두부찌개가 나왔습니다. 모시조개가 들어 있길래 하나둘 건저내서 따로 모아두니 크기는 작지만 조개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네요. 맛이야 특별히 뛰어나거나 한건 아니지만 적당히 싼가격에 배를 채우니 좋네요. 만족스런 점심을 먹고 식당을 나와 나들이를 이어갑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 지도 U111. 회룡역회룡사와 석굴암 U112. 범골역 U113. 경전철의정부역국밥 먹고 성당 구경
K126. 덕소역 - 뼈다귀 전문점 도마다리 남양주종합촬영소 관광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덕소역에 왔습니다. 덕소역에 오는 버스는 죄다 1번 출구 앞을 지나가서 저도 덕소역에 올 때는 1번 출구로 나갔는데 이번에는 2번으로 나가 봅니다. 혼자 밥 먹을만한 곳을 찾다 보니 도마다리라는 해장국집이 있네요. 가격도 적당해서 뼈해장국 하나를 시켰습니다. 맛은 좋아하지만 뼈 발라내는 게 은근히 귀찮아서 일부러 찾아먹지는 않는데 오랜만에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주문하고 5분 뒤 뜨끈한 해장국이 나왔습니다. 등뼈를 건져내보니 수입산이긴 하지만 제법 푸짐하게 들었네요. 배추김치 자르라고 나온 가위로 자르라는 김치는 안 썰고 우거지를 잘게 썬 뒤 밥을 말고 살코기를 얹어 점심을 먹습니다. 오래 삶아서 부드러워진 고기에 맵고 진한 국물이 참 맛있습니다. 해장국은 바닥..
344. 도곡역 - 맛집 대신 밥집 한티역에서 직거래를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도곡역에 왔습니다. 도곡역 주변에는 타워팰리스, 동부센트레빌 등 고급 아파트가 여럿 있습니다. 그래선지 도곡역 주변 식당을 검색해보니 혼자 점심을 먹기엔 가격이 제법 나가네요. 그래서 도곡역에서 조금 걸어 다른 곳보다 오래돼 보이는 상가로 이동해 지하로 들어갑니다. 지하에는 식당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 한 곳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주력으로 파는 음식이 따로 없는 밥집입니다. 한편으로는 맛 없게 만들기도 힘든 음식이네요. 제육덮밥을 주문하니 반찬을 가져가라고 합니다. 달걀조림, 도토리묵, 콩나물무침 등 여러 반찬을 원하는 대로 퍼가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반찬을 퍼와 몇 점 먹다보니 제육볶음이 나왔습니다. 분명 메뉴판에는 ..
U118. 동오역 - 갈비탕이 싼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의정부 경전철 동오역입니다. 중랑천의 지천인 부용천 위에 지어져 다른 역에 비해 육교가 좀 기네요. 부용천 양옆에 산책로가 나 있어 산책하는 사람이 여럿 보입니다. 역 주변은 아파트가 여럿 있고, 의정부터미널도 육교로 연결됩니다. 건물이 참 오래돼 보이지만 예전 터미널이 있던 자리는 지금도 '구 터미널'로 불리고 있어 여기는 여전히 '신' 터미널입니다. 여기 온 게 점심 시간이라 먹거리를 찾아 다녔는데 한 고깃집을 발견했습니다. 점심에는 갈비탕만 파는 것 같은데 가격이 5천 원이네요. 바로 횡단보도를 건넜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의자가 특이합니다. 옷이나 가방을 보관하는 통 위에 등받이 의자를 달아놨네요. 편리해보이지만 의자를 움직일 때마다 의자와 통이 분리돼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갈비탕을 주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