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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유토피아를 찾아서 (2024.04.06) 토마스 모어의 소설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 유토피아. 이상향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지만 어원을 뜯어보면 존재하지 않는 장소라고 하죠. '유토피아: 노웨어, 나우 히어'라는 이름의 전시가 열린 그라운드 시소 성수에서 어디에도 없는 이상향을 찾아 컴퓨터 앞에서 막연히 떠오르는 유토피아의 이미지를 고르고 티켓을 출력한 뒤 유토피아를 찾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신스웨이브가 흘러나오는 우주 정거장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 한가운데 담긴 익숙한 풍경들을 보기도 하고 9번째 구름 위에서 펼쳐지는 몽환적인 풍경도 보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았습니다.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있지만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고 모든 곳에 물이 차올라 잠겨버린 조용한 마을. 작품 안내에는 우리가 머무를 수 있는 유토피아는 아니라고 적혀 있지만 ..
1월의 이런저런 전시 단상 (2022.01.29) 날씨가 추운 1월에는 멀리 돌아다니지 않다 보니 야외 활동보다는 실내 전시를 많이 찾아보고 다녀왔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길게 쓰지 않는 편이고 어쩌다 보니 전시 내 작품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전시를 많이 다녀와서 1월에 관람한 전시들을 모아서 간단하게 느낀 점이나 떠오른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북서울미술관 -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영국 테이트미술관(아마도 테이트 모던에서 많이 가져왔겠죠.)에서 소장한 다양한 작품들을 '빛'이라는 주제로 묶어 다룬 전시입니다. 근세 낭만주의에서 근대 인상주의로 넘어가는 시기부터 빛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다루기 시작했는데 빛의 속성에 대해 연구하거나 빛에 따른 색깔의 표현 방법을 고뇌하는 화가들의 노력을 작품을 보면서 배우거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
인사이드 마그리트 (2020.05.23) 인사센트럴뮤지엄에서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에 대한 특별전이 열린다는 광고를 보고 전시회가 열리기 전 미리 할인가로 입장권을 예매한 뒤 5월 말 전시를 보러 갔습니다. 처음 그림을 그리던 시절 그린 미래주의, 입체주의적인 그림을 시작으로 추상예술에서 벗어나 초현실주의 작품을 그리기 시작한 시기의 작품, 그리고 이어서 대중에게도 제법 익숙한 초현실주의 작품들이 나옵니다. 상대방이 두른 천 위에 키스하는 모습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연인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문구로 첫 공개 당시 수많은 관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이미지의 반역'. 커다란 바위가 지닌 무거운 느낌을 공중부양으로 비틀어버린 '피레네의 성', 같은 모습을 했지만 제각각인 얼굴을 지닌 수많은 신사들이 그려진 '골콩드', ..
성남에서 다시 만난 에릭 요한슨 사진전 (2020.01.04) 오랜만에 성남아트센터를 찾아 전시를 보러 갑니다. 이날 본 전시는 에릭 요한슨 사진전. 작년에 한국 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서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에릭 요한슨 사진전이 열렸는데 올해에는 성남아트센터 성남큐브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같은 전시를 열었습니다. 티켓도 거의 같은 티켓을 쓰고 있네요. 작년에도 올해에도 CJ ONE 혜택으로 입장권을 무료로 받았습니다. 검표를 받고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니 작년에 봤던 반가운 작품들이 보이네요.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라는 전시 부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전시에 걸린 작품들은 초현실적인 내용을 담은 사진입니다. 상상 속 또는 꿈속에서 볼법한 장면을 구상한 뒤 사진 속에 담을 요소를 일일이 카메라로 찍고 재구성해 한 장면에 담아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