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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라요시

8. 쿠라요시에 남은 세월의 흔적 20세기 배 기념관에서 나와 열심히 걸어 작은 집에 왔습니다.    작은 외관에 어울리지 않게 기관차 실물이 들어와 있는 이곳은    쿠라요시선 철도 기념관.    지금은 쿠라요시시에 산인 본선이라는 철도 노선만 다니고 있지만    오래전에는 쿠라요시역에서 갈라지는 쿠라요시선이라는 노선도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산인 지방에는 사람이 사는 곳이 많지 않았기에    이 노선 역시 적자 노선으로 오랫동안 고생했고    일본국유철도가 JR로 민영화되기 전인 1985년 폐선 돼버렸습니다.    일본국철 입장에서는 진작에 버리고 싶던 애물단지였겠지만 지역 사람들 입장에서는 애착이 많은 철도였는지    이렇게 기념관까지 만들어서 기념하고 있네요.    정말 뜬금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히나비타♪ 캐릭터는 덤..
7. 20세기 배 기념관 쿠라요시의 중심지가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서 보통은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되는데요. 9시 55분에 쿠라요시역 버스 승강장 2번에서 출발하는 11번 버스를 타고 20세기 배 기념관으로 갑니다. 20세기 배 기념관이 있는 쿠라요시파크스퀘어까지는 버스 운임이 230엔인데 얼핏 보면 그 근처에 있는 쿠라요시 파크스퀘어키타구치 정류장까지는 200엔이라 잘하면 돈을 아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저도 그 생각을 하고 버스에 탔는데 한눈파는 사이 이미 버스는 쿠라요시파크스퀘어까지 가는 바람에 얄짤없이 230엔을 내고 기념관으로 들어갑니다. 기념관 입장료는 300엔이고 결제방법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안에서 배를 시식하려면 표를 보여줘야 한다고 하니 티켓을 잘 챙기고 안으로 들어가보죠. 중국 남서부에서..
6. 스나바에서 커피를 사고 쿠라요시로 톳토리시에 있는 카페 중에 스나바 커피라는 카페가 있는데 이 카페가 생기게 된 계기가 상당히 골 때립니다. 톳토리현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됐다는 것을 상징하는 소재가 바로 스타벅스였는데요. 톳토리현에는 스타벅스 지점이 하나도 없던 상황에서 바로 옆 동네 시마네현에 스타벅스가 들어서자 히라이 신지 현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스타바(스타벅스)는 없어도 스나바(모래사장)은 있다'는 말을 남겼는데 이 말이 상당히 화제가 되면서 톳토리 현지 기업에서 아예 스나바 커피를 차린 것이죠. 스나바 커피가 문을 열고 나서 1년 뒤인 2015년에 마침내 톳토리현에도 스타벅스 매장이 문을 열면서 더 이상 위의 말장난을 쓰지 못하게 됐지만 아무튼 스나바 커피는 지금도 톳토리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에피소드를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