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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호시네마즈

8. 자기 전에 영화 한 편(스즈메의 문단속) 나라에서 오사카 난바로 온 뒤 숙소로 걸어가려고 했는데 여행 첫날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닌 탓인지 발이 슬슬 아파오기 시작해 돈을 조금 더 써서 전철을 타고 이동합니다. 이번 여행 동안 묵을 숙소는 게스트하우스 04 빌리지 호스텔 난바. 이름에 난바가 들어가긴 하지만 제일 가까운 지하철역은 난바역이 아닌 사카이스지선 에비스쵸역으로 전형적인 관광객 낚시용 이름입니다. 그래도 사카이스지선 역이 가까워서 교토로 가기 좋고 남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신이마미야역이나 도부츠엔마에역이 있어서 교통편 자체는 꽤나 편리하네요. 하지만 바로 옆이 고속도로라서 소음에 민감한 분이라면 여기를 피하는게 좋습니다. 그나저나 게스트하우스라는 것만 알고 숙소를 예약했는데 막상 숙소에 와보니 무려 8층짜리 건물을 통으로 쓰는 게스트하우..
24. 너의 이름은. 니가타에서 도쿄로 돌아온 뒤, 아르바이트로 인해 시간이 맞지 않던 친구와 처음으로 같이 이동을 합니다. 한국에서 들고 온 일본 책 60여권을 집 근처 북오프에 팔아여행자금을 모은다는 기막힌 방법을 실행했는데 4,140엔 중 한 3천엔 가량이 블루레이 하나에서 나온 돈이라 참 허탈했죠. 저 돈을 가지고 이케부쿠로에 있는 규카츠 이로하로 가서 규카츠를 먹었습니다. 줄서서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맛이었습니다. 정말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이케부쿠로에서 롯폰기로 이동해 토호시네마즈 롯폰기점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너의 이름은.'을 봤습니다. 인터넷에서 무비티켓카드를 사서 1,400엔으로 관람했죠. 매점을 가보니 고지라가 팝콘을 들고 있군요. 언어의 정원에서는 비가 내리는 풍경 묘사로 감탄했다면 이번 작품에..
7.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우메다 구경을 마치고 난바로 돌아와 토호 시네마즈 난바점에서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心が叫びたがってるんだ)를 봤습니다. 어쩌다보니 지난 도쿄 여행에 이어 이번에도 영화관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네요. 주인공 나나세 준은 어릴 적 말로 인한 큰 충격을 받고 ​ 더 이상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 입을 막게 됩니다. ​ ​ 말을 안한 지 10년이 넘은 시점에서 준은 지역 만남 교류회의 일환으로 뮤지컬 주연에 도전해 ​ 자신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각색해가며 주변 사람들과 핸드폰으로 대화를 시작하고, ​ 그러면서 조금씩 마음을 감싼 달걀 껍데기가 깨지기 시작하죠. ​​ 꽤나 괜찮은 청춘물이었습니다. ​ 클리셰 비틀기가 약간 들어가긴 합니다만 부담없이 보기 좋고 감동도 있는 작품이에요. ​ 극장판으로만 나온 것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