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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여행

17. 하코네 관광을 마치고 미시마로 여행을 준비할 때에는 일본 사는 친구와 절반씩 부담해서 하코네에 있는 료칸에서 숙박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다른 일정이 생겨서 저 혼자 료칸 가격을 부담하기엔 부담스러우니 하코네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도쿄에서 하코네까지 왕복하는데 하코네 프리패스 이용 범위를 잘 보면 홀로 다른 동네로 빠지는 노선이 있거든요. 모토하코네항에서 미시마역을 잇는 토카이버스 N라인 노선입니다. 토카이버스라서 은근히 '그' 버스를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평범한 버스가 와서 그대로 승차. 버스를 타기로 한 때에는 단순히 미시마역까지 이동에만 관심을 둬서 버스가 다니는 길에 뭐가 있는지 알아볼 생각을 안 했는데 의외로 미시마 스카이워크 같은 관광지도 있어서 버스 노선이 생각보다 관광에 유용할 것 같..
16. 1시간을 기다려 찍은 하코네 신사 토리이 하코네 신사는 모토하코네항에서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데 마침 버스 정류장에 토겐다이항으로 가는 W 라인 버스가 왔습니다. 하루에 5번밖에 운행을 안 하는데 마침 버스가 왔고 이 버스는 하코네 프리패스로 탈 수 있으니 안 탈 이유가 없죠. 도로에 세워진 토리이를 여럿 지나면서 벨을 눌러 정차 불명의 한국어 '정차춥니다'를 소환하고 하코네신사 정류장에 내려 신사 안으로 걸어갑니다. 유명한 신사답게 풍경만 보면 고요해야 할 법한 신사 안은 북적북적한데 제 목적지는 신사 본전이 아닌 아시노코 옆 토리이니 토리이를 보러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평화의 토리이라는 별칭이 붙은 토리이 아래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한데 빙빙 돌아가는 대기열을 보아하니 결코 쉽게 빠질 줄이 아니네요. 거의..
15. 해적선을 타고 호수 유람 요즘 들어 일본 대중교통에서 신용카드 터치 결제를 사용하는 실증실험이 늘어나고 있는데 보통은 철도나 버스에 이걸 도입한 반면 하코네 일대에서는 특이하게 로프웨이와 유람선에 터치 결제를 도입했습니다. 매표소가 혼잡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아서 이걸 도입한 건가... 아무튼 토겐다이역으로 가는 로프웨이를 타러 가면서 화산 가스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경고문을 다시 읽어보고 다시 봐도 참 커다란 곤돌라에 타서 오와쿠다니 계곡에서 아래로 내려가는데 도로를 보니 오와쿠다니 계곡으로 올라가려는 차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하필이면 이날이 일본 추석인 오봉 시즌이라 심하다 싶을 정도로 길이 막히네요. 저 같은 외국인에게야 하코네는 당연히 대중교통을 타고 오는 곳이지만 일본인 입장에서 하코네는 대중교통을 타고 가기엔 환승을 너무..
14. 유황 연기가 오르는 오와쿠다니 계곡 위를 로프웨이로 고라역으로 돌아와서 소운잔역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에 탑니다. 한국에서 케이블카라고 부르는 걸 일본에서는 로프웨이라고 부르고 일본에서 케이블카라고 부르는 건 케이블이 끌고 언덕 위로 올라가는 전차니 옆에 선 한국인 여행객이 이게 왜 케이블카인지 모르겠다면서 계속 이야기를 하길래 잠시 이야기에 끼어들고 맨 뒤에서 전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케이블카치고는 제법 많이 있는 역을 지나면서 위에서 내려오는 전차와 교행. 단순히 지도로 볼 때에는 역 사이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케이블카를 타보니 거리보다도 경사가 상당히 가팔라서 천천히 움직일 수밖에 없네요. 종점 소운잔역에 도착해서 고라역에서 제대로 못 본 전차를 둘러보고 로프웨이를 타러 갔는데 곤돌라가 좀 많이 크네요. 지금까지 타본..
13. 일본으로 온 오리엔트 급행(오리엔트 특급) 이번에는 최신 열차를 타고 종착역 고라역에 도착. 여기서 버스를 타고 하코네 안쪽 깊숙이 들어갈 건데 버스 정류장 건너편에 예전에 오기쿠보 근처에서 본 시설이 있네요. 버스 방향을 바꾸기엔 자리가 좁아서 버스 대신 바닥을 돌려버리는 전차대인데 일단 버스를 타고 고라역을 떠나야 하니 작동하는 모습은 못 보고 버스 정류장으로 갑니다. 이번에 탈 버스는 2번 타는 곳에서 출발하는 싯세이카엔마에행 S라인 버스. 구간별로 요금이 올라가는 버스지만 하코네 일대 시내버스는 하코네 프리패스로 모두 커버가 되니 요금 신경 쓰지 않고 버스 앞문으로 승차합니다. 좁아지는 골목길을 지나 굽이진 산길을 달리며 폴라미술관, 모토유온천 등을 거쳐 목적지인 하코네 랄리크 미술관(箱根ラリック美術館)에 도착. 여기는 19세기 아르누보와..
12. 지그재그로 올라가 도착한 조각의 숲 미술관 하코네유모토역에서 하코네 등산철도선 열차를 기다리는데 한눈에 봐도 오래돼 보이는 열차가 들어왔습니다. 1919년 하코네 등산철도가 영업을 시작할 때 운행한 열차를 계속 개조해 운행하고 있는 열차인데 아무리 개조를 했다고 해도 100년이 넘은 열차라... 그나마 제가 타는 칸은 1927년에 만들어진 차를 개조해 운영하는 차라 8년 더 새 차이긴 한데 위에 차나 이 차나 에어컨 안 달린건 똑같거든요. 가뜩이나 올해 일본의 8월은 한국을 뛰어넘는 불볕더위였는데... 하필이면 바로 앞에 2017년 만들어진 열차가 놀고 있어 괜히 화가 납니다. 아무튼 열차에 탔으니 노선도를 확인해보는데 지금 탄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구간까지 포함해서 하코네 일대 관광 코스를 다 표시하고 있네요. 오다와라역에서 하코네유모토역까지는..
11. 오다큐 로망스카 첫차를 타고 하코네로 왜 나는 일본 여행 일정을 늘 개판으로 짜는가 이날도 후회하며 새벽 5시에 일어나 니시카와구치역에서 도쿄로 가는 열차를 타고 아카바네역에서 신주쿠로 가는 사이쿄선 열차로 갈아탄 뒤 오다큐 신주쿠역으로 가서 하코네 프리패스를 삽니다. 일본을 그렇게 자주 왔다 갔다 했는데 의외로 남들 다 가는 하코네를 한 번도 안 가봐서 이번에는 평범(?)한 여행을 해볼까 합니다. 보통열차만 타고 하코네를 가는 것도 가능하긴 한데 허리 건강과 정신 건강을 위해 특급열차를 타는 것이 좋겠죠. 로망스카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오다큐 특급 열차 중 GSE라는 차량에는 전면부가 탁 트인 전망석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고 이 전망석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데요. 저도 열차를 예약할 때에는 GSE를 먼저 노려 맨 앞은 아니지..
하코네 프리패스 오다큐 전철은 연선 내 관광지가 여럿 있어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여러 교통패스를 팔고 있는데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하코네 프리패스는 출발역에서 오다와라역까지의 왕복 승차권과 하코네 일대 주요 교통수단 무제한 이용권이 합쳐진 교통패스입니다. 신주쿠역 기준으로는 2일권이 6,100엔 3일권 6,500엔이고 오다와라역 기준으로는 2일권 5,000엔 3일권 5,400엔이니 꼭 신주쿠역까지 가지 않더라도 패스를 살 수 있습니다. 실물 승차권이 필요없다면 모바일로 조금 더 저렴하게 패스를 살 수 있는데 신주쿠역 출발 기준 평일 2일권 4,270엔, 3일권 4,550엔 주말 2일권 4,880엔, 3일권 5,200엔이니 가격 메리트가 충분합니다. 신주쿠역에서 고라역까지 왕복요금이 3,360엔, 오다와라역에서 고라역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