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오랜만에 고양시 킨텍스 옆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을 찾았습니다.
1층 전시 공간에 현대 EV 헤리티지라는 작은 전시가 열렸는데
현대자동차가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기까지의 오랜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헤리티지라고 명명한 과거의 명차를
과거의 디자인을 살리면서도
전기차 시대에 걸맞은 신기술을 접목해 재탄생시킨 콘셉트카를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전기차로 재탄생한 포니는 지난 5월 부산에서 만나봤으니
일명 각그랜저라는 별명이 더 친숙한 그랜저 1세대를 주의 깊게 보겠습니다.
전면부를 보면 전기차에는 필요가 없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일부러 살려두면서
아이오닉 5에 적용된 파라메트릭 픽셀 램프를 이 그랜저에도 적용해 라디에이터와 통일감을 주는 것 같고
후방에 있는 램프도 앞쪽과 같게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각그랜저 특유의 일자형 램프도 재현해놨네요.
차량 안쪽을 보면 요즘은 잘 쓰이지 않는 벨벳을 사용해 헤리티지라는 느낌을 살리면서도
대시보드에 달린 기다란 디스플레이는
이 차가 지금 시대에 만들어진 차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부분을 보고 싶지만
울타리 안쪽으로 넘어갈 수 없어 볼 수 없네요.
관계자가 아니면 못 보는 다른 부분은 보도자료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그랜저 바로 옆에는 포니 헤리티지 모델이 있는데요.
부산에서는 고장이라도 났는지 작동을 하지 않아 제대로 보지 못한 닉시관으로 만든 계기판을
여기서는 제대로 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전기차로 재탄생된 과거의 명차 옆에는
현대가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 수많은 시행착오의 산물이 놓여 있습니다.
현대가 최초로 개발한 전기차인 쏘나타의 3호 차량과
제주도는 물론 하와이와 아테네에서 도로를 달리며 기술을 쌓은 싼타페가 전시 중인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기 전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했기에
보닛을 열면 별도의 수납공간이 나오는 아이오닉 5와는 다르게
엔진룸에 이것저것 많이 들어간 것이 특징입니다.
변속기가 있는 자리에 정체 모를 조작 버튼이 달려있는 것도 특징이네요.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기술을 과시하면서도 과거의 유산을 되짚어보는 차를 만드는 것을 보니
현대가 헤리티지를 말할 정도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역사가 깊었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다음 헤리티지 모델은 갤로퍼라고 하니
갤로퍼 특유의 보조범퍼가 어떻게 재해석될지 기대되네요.
전기차 구경을 마치고 카페로 가서
넥쏘 모양의 진동벨을 받아 잠시 기다리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을 챙겨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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