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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2.11.24 칸사이

15. 패키지 관광보다 빠르게 아라시야마 투어



오하라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바로 교토 시내로 들어갈 수 있지만




단풍철 교토를 버스로 돌아다니는 건 미친 짓이라


특이하게 역명판에 역 한자가 駅이 아니라 驛이네요.



최대한 전철을 이용해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세히에이잔구치역에서 에이잔 전철을 타고 데마치야나기역에서 하차,




데마치야나기역에서 케이한 전차로 갈아타 산조역에서 하차,


철도 오타쿠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로 유명한 오가키서점. 지하철 캐릭터 굿즈를 팝니다.



교토 시영 지하철 토자이선 산조케이한역으로 또 이동 해서


리니어 신칸센을 교토로 끌어오자는 핌피 가득한 캠페인 포스터입니다.



2016년에 봤던 캠페인 포스터가 아직도 붙어있는 우즈마사텐진가와역에 하차,




마지막으로 란덴 열차를 타고




종점 란덴아라시야마역에 내려 아라시야마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계획보다 조금 늦게 아라시야마에 도착해서

밥을 먹는다거나 하는 일은 못하게 됐는데

대신 가보려고 했던 곳을 순식간에 돌아보죠.




가장 먼저 간 곳은 교토 아라시야마 오르골 박물관.




19세기 유럽에서 만들어진 오르골과 오토마타를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상당히 다양한 크기와 구조로 만들어진 오르골이 있어서 크기는 작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인데요.




기념품점에 오니 사고 싶은 것들이 잔뜩 생겼지만

가격을 보니…




박물관에서 나와 조금 걸어




열차가 떠난 토롯코사가역을 빙 돌아




뒷문으로 들어가면




디오라마 교토 재팬이라는 시설이 나옵니다.


기차 모형으로 꾸민 도시 모습을 볼 수도 있고 동전을 넣어 기차를 직접 운전해볼 수도 있는 곳인데

매표소 직원이 잠시 다른 곳으로 갔네요.




그래서 유리창 너머 안을 구경만 하다 나왔습니다.

 

 



JR사가아라시야마역과 붙어있는 이곳 토롯코사가역은




관광열차 토롯코열차가 출발하는 역입니다.




코레일에서 운행하는 백두대간협곡열차에 여러모로 영향을 준 듯한 토롯코열차는

특이한 외관과 더불어서 선로를 둘러싼 경치 때문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데요.




특히나 단풍철에는 그 인기가 절정에 달해

승차권 현장 구매는 못한다고 보면 되니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하는 게 좋겠죠.




여행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 토롯코열차를 탈 생각 자체를 안 했지만

승강장에 있는 열차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




대신 역사 내에 있는 다른 열차를 구경해봅니다.

사람이 타는 객차라기엔 지나치게 작은 이 객차는

 

수압식 철도 또는 인차철도라고 부르는 열차의 객차인데요.

수압식 철도에서의 수는 水가 아닌 手, 즉 손입니다.

인력거처럼 사람이 밀어서 움직이는 방식인데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운행하는 철도지만

의외로 일본 전역에 30개가 넘는 노선이 이 방식으로 운행했다고 하네요.




이외에 SL 로망 카페 옆 증기기관차 3대를 보고 나와




아라시야마의 명물 치쿠린(竹林)을 짧게 걸어갑니다.




보통은 대나무 숲 입구에서 노노미야신사까지 걸어가는 게 일반적인 코스인데




사람도 많고 해가 슬슬 지고 있어




중간에 방향을 돌려 치쿠린을 빠져나와




텐류지로 갑니다.




여기도 정원이 유명한 절인데


 


입장권 하나로 본당과 정원을 모두 볼 수 있는 다른 절과는 다르게

여기는 본당 따로 정원 따로 돈을 냅니다.




관광객 대다수는 정원만 보고 나가니 정원 표만 사는 게 나은 것 같아 보이면서도

굳이 표를 둘로 나눠 돈을 더 받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안으로 들어가면




연못에 잉어가 살고




바닥에는 자갈이 깔려 있는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을 관람할 수 있는데요.

히에이잔이나 오하라에는 아직 단풍이 남아있었는데

어째 여기보다 남쪽이고 고도도 낮은 텐류지에는 단풍잎이 다 떨어져 아쉽습니다.




정원을 둘러보다




본당 옆으로 난 길을 걸어




정원 외곽 길을 빙 돌아




텐류지 구경을 마치고




절에서 나오니




억새밭 너머로 다른 절이 보이네요.




의외로 이 경치가 마음에 들어 필터를 씌워봅니다.




다시 란덴아라시야마역에 왔지만

아직 아라시야마에 가볼 곳이 하나 남아 여기를 지나 좀 더 남쪽으로 걸어갑니다.




인터넷에서 아라시야마를 검색하면 나오는 다리가 하나 있는데요.

400년 됐다는 이 목조 다리 토게츠교는 보고 가야겠죠.




다리를 건너가면서




카츠라기와에서 뱃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다




이상할 정도로 보기 힘들던 미니스톱을 찾아




이온은행 ATM에서




트래블월렛 카드로 5,000엔을 수수료 없이 출금하고




한큐 아라시야마역에 왔습니다.

란덴아라시야마역, JR 사가아라시야마역과는 카츠라가와를 사이에 두고 남쪽 멀리 떨어져 있는데

원래는 한큐 역이 있는 이곳이 아라시야마이고

토게츠교 너머 북쪽은 사가노 지역인데

인접한 지역이다 보니 전체를 통으로 아라시야마라고 부르게 됐다고 하네요.




여기서 한큐 열차를 타고




아라시야마를 떠나




이날의 첫 끼를 먹으러 교토 시내로 갑니다.




ps. 아라시야마를 걷다 뜬금없이 현대 아이오닉5 택시를 만났습니다.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게 되니 어안이 벙벙한데요.

택시 폴사인을 보니 재일교포 유봉식(일본명 아오키 사다오)가 세운 MK택시라서

그 영향으로 아이오닉5를 도입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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