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다자이후 산책 티켓

후쿠오카와 다자이후를 잇는 길은 버스도 있고 철도도 있는데

지난 번에는 버스를 타고 다자이후에 갔으니 이번에는 기차를 타고 다자이후로 갑니다.

다자이후행 열차를 탈 때 쓸 수 있는 패스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번에는 다자이후 산책 티켓(太宰府散策きっぷ)을 쓰고 갑니다.

티켓 가격은 1,000엔으로 텐진 - 다자이후 왕복 요금 800엔보다 비싼데

다자이후 상점가에서 우메가에모찌(梅ヶ枝餅)를 교환하는 쿠폰이 달려있으니 손해를 보는 패스는 아닙니다.

이 티켓을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한국 여행사에서 체험 티켓을 사는 겁니다.

한국에서 체험 티켓을 8천 원대에 살 수 있고 오픈마켓 할인을 받으면 더 싸게 살 수 있죠.

저도 이번에 체험 티켓을 사서 텐진역에서 패스로 교환받았습니다.

아무튼 패스를 교환받았으니 다자이후로 갑니다.

특급 열차 시간대를 놓쳐 대신 급행을 타고 갑니다.

좌석이 크로스 시트라서 편하게 이동합니다.

급행 열차은 다자이후에 가지 않으니 니시테츠후츠카이치역에 내립니다.

여기서 다자이후행 보통 열차로 갈아탑니다.

다자이후로 가는 열차는 자주 있으니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열차를 탈 수 있습니다.

보통 열차는 흔하디 흔한 롱시트입니다.

다자이후역에 도착한 열차는 행선지를 바꾸고 나갑니다.

다자이후역에서 나오니 후쿠오카에서 온 버스 ‘타비토’가 보이네요.

다자이후는 관광객으로 가득한데,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길을 벗어나 아무도 찾지 않는 길을 따라갑니다.

길 끝에 새빨간 다자이후 텐만구와는 달리 새하얀 건물이 나옵니다.

13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절, 코묘젠지죠.

역사도 역사지만 정원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휴관일인지 내부를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바람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정원은 확실히 아름다웠습니다.

사진 촬영 금지라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게 아쉽네요.

     안내판에 담긴 정원 사진을 찍고 코묘젠지를 떠났습니다.

정원을 못찍어서 대신 찍은 우키도노(浮殿)입니다.

수면에 그림자가 비치는 건물을 우키도노라고 하는데, 자갈로 물을 표현한 것 같네요.

며칠동안 일본 전역에 비가 내렸는데, 아쉽게도 물이 고이지 않아 물에 비친 건물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다자이후 산책 티켓에 붙은 우메가에모찌 교환권을 쓰기 위해 상점가를 찾았습니다.

타베로그에서 검색을 해보려 했는데

가게마다 별점이 별 차이가 안나 그냥 눈에 띄는 가게로 가기로 했죠.

조리 과정을 보여주는게 인상적이라 이 가게를 찾았습니다.

쿠폰을 제시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우메가에모찌를 포장해 줍니다.

패스 안내 페이지에는 우메가에모찌 3개를 준다고 나와있는데

여기는 하나를 더 주네요.

쫀득한 찹쌀떡과 달콤한 팥소가 참 맛있습니다.

짧은 다자이후 관광을 마치고 텐진으로 돌아갑니다.

버스에 '타비토'호가 있듯이 기차에도 '타비토'호가 있죠.

계절별 다자이후 모습을 열차 외관에 담았습니다.

다자이후로 갈 때에는 급행 열차를 탔으니 이번에는 특급을 타보기로 했는데.......

어째 특급 열차가 급행 열차보다 급이 떨어지네요;;;

다자이후 산책 티켓을 쓰면

맨 오른쪽 부분(ゆき)은 다자이후역에서 내릴 때, 그 옆 부분(かえり)은 텐진역에서 내릴 때 뜯고

맨 왼쪽 부분은 우메가에모찌를 교환할 때 뜯습니다.

가장 가운데 부분은 기념품으로 가져가면 됩니다.

ps. 다자이후 산책 티켓을 사면 다자이후에서 쓸 수 있는 쿠폰 세트를 줍니다.

입장료 할인 혜택이 많은데, 가본 곳이 많아 이번에는 안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