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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통/교통 일반

왜 한국 저가항공사는 하네다 공항 정기편이 없는가?

 

인천 공항에서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피치 비행기

 

 

한국 저가항공사 도쿄행 노선을 보면 전부 나리타 공항에만 들어갑니다.

 

똑같이 저가항공사인 피치는 하네다에 잘만 들어가니

 

왜 한국 저가항공사는 하네다가 아닌 나리타만 가는가 하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요.

 

사실 이건 항공사가 일부러 나리타로 가는게 아니라 제도적인 문제 때문에 나리타'밖에' 못가는 것입니다.

 

 

국제선 정기편 노선은 항공사가 운항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양 국가간 정부가 항공회담을 거쳐 운수권을 항공사에 나눠주게 됩니다.

 

이때 회담의 결과에 따라 한 주에 몇 회 운행할 수 있는지 정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운행 기종이나 좌석수도 제한을 받습니다.

 

 

한국에서 하네다 공항을 잇는 노선은 2008년 8월 열린 항공회담에서

 

주간 시간대 주 42회, 야간 시간대 주 14회씩 운항하는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이걸 주간 42회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일 3회씩 사용하고

 

야간 14회는 한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일 1회씩 쓰고 있죠.

 

일본도 마찬가지로 주간 주 42회, 야간 주 14회 운항할 수 있는데,

 

주간 42회는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가, 야간은 피치만 주 7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보유한 운수권은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서울 - 하네다 노선에 다 써버렸으니

 

다른 항공사는 하네다공항에 못들어가는 겁니다.

 

 

인천 공항에서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티웨이항공 비행기

 

 

그럼 나리타 공항은 어떨까요?

 

2010년 12월 열린 항공회담에서 한일 두 나라는

 

한국 - 나리타 공항 노선을 항공사 수, 운항횟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운행할 수 있게 했습니다.

 

김포공항을 제외한 한국 공항과 나리타 공항에 슬롯을 확보하기만 하면 노선을 개설할 수 있으니

 

한국 저가항공사는 하네다 대신 나리타 공항에 취항하고 있습니다.

 

 

한국 저가항공사가 하네다에 정기편을 띄우기 위해서는 항공회담에서 운수권을 늘려야 합니다.

 

하네다 공항 혼잡 문제가 심각한데다 기존 항공사들의 반발 문제도 있으니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닌데

 

제주항공에서 하네다행 노선을 뚫기 위해서

 

정기편 대신 차터편(부정기편, 전세편 등으로 부르기도 하죠)을 뚫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2018년 8월 10일부터 10월 28일까지 주 2회 금, 일요일 야간 스케줄로

 

피치와 거의 똑같은 시간대에 인천 - 하네다 노선을 운항했죠.

 

야간에는 하네다 공항 슬롯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 차터편 승인이 난 것 같습니다.

 

야간 시간대라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뒤 시내로 진입하기 조금 까다롭지만

 

금요일 밤에 출발해서 월요일 새벽에 귀국하는 직장인에게 최적화된 일정이니

 

나름대로 메리트가 있는 노선입니다.

 

제주항공 노선이 제법 자리를 잡는다면

 

다른 저가항공사도 차터편으로 하네다 공항에 취항하려 노력하지 않을까 싶네요.

 

 

 * 예전에 일본 여행 카페에서 썼던 글을 조금 손봐서 다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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