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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

문 열자마자 찾아간 뷔페식 중국집 무한자금성 (2022.11.12) 가산디지털단지역과 구로디지털단지역 사이 빌딩숲 지하에 있는 중국집 무한자금성. 오래전 정준하 씨와의 인연으로 화제가 됐던 노량진 중국집 아저씨가 장사한다는 곳으로 열심히 PR을 하고 있지만 메뉴 자체는 다른 중국집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데 가게 이름대로 중화요리를 뷔페식으로 판다는 가장 큰 특징이 있어서 평일도 아닌 토요일에 영업시간 11시에 맞춰 왔는데도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중화냉면 같은 쉽게 보기 힘든 음식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짜장면, 짬뽕, 볶음밥, 탕수육, 깐풍기, 군만두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데요. 문 열자마자 들어와서 듬뿍 펐으니 갓 만든 음식을 먹는 셈이라 맛은 좋습니다. 이곳이 뷔페만 하는 곳이 아니라 홀 서빙, 배달도 같이 하는데 뷔페용 음식 따로 배달용 음식 따로 조리하지는 ..
오랜만에 온 양주 장흥 (2022.11.05) 직장 동료의 결혼식이 의정부에서 열려 차를 끌고 집에서 멀리 떠난 김에 의정부 주변 관광지에 들렀다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잠시 지도를 보다 예전에 갔던 양주 장흥이 생각나 4년 만에 장흥을 다시 찾았습니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이 단풍을 즐길 새도 없이 가지만 남은 나무가 많지만 아직은 가을을 즐길 정도는 되는 것 같네요. 계속 밖에서 돌아다니자니 추워져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 그림을 감상하다 장소를 바꿔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으로 갑니다. 기적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면서 역 관리도 멈춰 사진 오른쪽에 적힌 날짜와 너무나도 어울리는 분위기를 풍기네요. 짧게 나들이하는 김에 얼마 전 설치한 Huji Cam이라는 필름 카메라 느낌 나는 사진 앱을 테스트해보려고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과..
티머니 하나 사겠다고 다시 찾은 햄햄팡팡 (2022.10.15) 광교에 있는 아는 사람만 가는 카페 햄햄팡팡. '프로젝트 문'이라는 게임사에서 운영하는 카페라 이곳에서 만든 게임을 테마로 해서 주기적으로 인테리어나 메뉴를 바꾸는 곳인데요. 2022년 10월부터 시작된 테마는 12월 출시 예정인 '림버스 컴퍼니'라는 게임으로 아직 나오지 않은 게임을 홍보하고자 카페를 열었습니다. 사전예약제로 손님을 받는 곳이고 네이버 예약으로 4,000원을 결제해서 그런지 모든 손님에게 웰컴 굿즈로 림버스 기념주화를 주네요. 나중에 굿즈샵에서도 기념주화를 살 수 있는데 판매용 주화와는 달리 웰컴 굿즈로 주는 기념주화는 박스는 안 줍니다. 예약 시간이 돼서 안으로 들어가니 이번에도 기괴한 분위기의 영상이 카페 곳곳에서 나옵니다. 지정된 자리로 가기 전에 이런저런 구경을 하고 나서 카페 ..
정말 짧은 나들이(2022.10.17) 화성 서쪽 송산면에 있는 작은 산 천등산. 주변 마을에 눈에 띄는 시설이라곤 교회와 보건진료소뿐인 시골 동네의 작은 동산이지만 작은 산봉우리 사이 평지에 금빛으로 물든 논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한가로운 농촌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일단 이곳도 수도권인 만큼 주변에 온갖 개발 계획이 잡혀 있는데요. 마을 북쪽 시화호를 접한 곳은 송산그린시티 3단계 서측지구로 개발 계획이 잡힌 부지가 있고 동쪽으로는 국제테마파크용으로 비워둔 땅이 있습니다. 송산그린시티도 국제테마파크도 개발에 별다른 진척이 보이지 않으니 지금의 모습을 생각보다는 오랫동안 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소인 어섬도 그렇고 사진 촬영 장소로 유명한 수섬이나 각시당도 그렇고 언제 모습이 바뀔지 모르는 곳들이 많으니 생각나는..
L자 모양 서울 나들이, 우크라이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러버덕 (2022.10.01) 모처럼 시내버스 전국 일주가 아닌 평범한 주말 나들이를 하러 서울 시청 옆 서울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오랫동안 서울시청사 역할을 했던 건물이라 역사적인 사진들이 벽마다 걸려 있어 이걸 구경하는 것도 좋겠지만 서울도서관 밖에 걸린 글귀를 따라 간단한 여행을 해보겠습니다. 도서관 4층에는 세계자료실이라고 해서 다양한 나라의 원서들을 읽을 수 있는 열람실이 있는데요. 9월 26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서울도서관에 책을 기증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해서 우크라이나어는커녕 키릴 문자 자체를 못 읽는 사람이지만 호기심에 찾아왔습니다. 대사관에서 기증한 책은 우크라이나의 역사, 문화, 관광, 아동문학과 관련된 책이라고 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그림이라면 글을 몰라도 볼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우크라이나의 현대 미술을 ..
전곡항에서 짧게 탄 요트(2022.09.18) 진입로가 차단된 화성 전곡항. 오랜만에 전곡항에서 화성 뱃놀이 축제라는 지역 행사가 열린다길래 지난 4월 케이블카를 타러 온 뒤로 오랜만에 전곡항에 왔습니다. 축제답게 이런저런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중 대다수는 전곡항을 출발해서 제부도 앞바다까지 항해하는 승선 체험입니다. 2021년에 전곡항에 와서 여기서 요트를 탈지 말지 고민을 했었는데 방문한 시간도 애매하고 혼자 타자니 요금도 부담돼서 포기했었거든요. 그 뒤로 한동안 전곡항에 있는 요트 선착장을 잊고 있었는데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이 생각이 나 전곡항에서 요트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작은 요트부터 유람선까지 다양한 종류의 배를 시간대별로 출항시키는데 사전에 표를 예매했지만 아직 매표소가 문이 열리려면 멀어서 배를 채울만한 음식이 있는지 알아..
휴게소에서 잔뜩 먹은 임실치즈 (2022.09.10) 양수리에서 양평 읍내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양평 만남의 광장 휴게소. 이곳에 오면 유난히 오토바이들이 많이 들렀다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만남의 광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휴게소가 핸드폰과 같은 연락 수단이 없던 시절 장거리 여행을 시작할 때 모이는 장소로 사용됐는데 경부고속도로 양재IC 옆에 있는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나 지금은 하남드림휴게소로 이름이 바뀐 중부고속도로 동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와는 달리 이곳 양평 만남의 광장 휴게소는 국도에 있어 오토바이 라이더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 되었고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에는 이곳에서 만나 운전 코스를 확인하거나 장거리 운전을 위해 점검을 하는 식으로 이곳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휴게소에서는 보기 힘든 라..
초복에는 누룽지 닭백숙 (2022.07.16) 복날을 맞아 오랜만에 삼계탕을 먹기로 친구와 약속을 잡았는데 수원 망포역 근처에 있는 장수촌이라는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느낀 감정은 당황입니다. 복날에 삼계탕집에 사람 많은 것이야 당연한 것이니 대기열에 당황한 것은 아니고 건물 주차장 운영사와의 갈등 때문에 주차요금 감면이 안된다는 사실 때문이죠. 급하게 대기명단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차를 다른 곳에 댄 뒤 다시 식당으로 돌아오니 전화도 없이 제 순번을 지나쳤다는 사실에 기분이 상했지만 같이 밥 먹기로 한 친구한테 다른 데 가자고 하기도 뭣하고 오늘처럼 손님이 몰리는 날에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놓칠 수도 있는 일이니 참고 주차비만큼 가격을 내렸다는 누룽지 닭백숙 1마리를 주문했습니다. 찹쌀밥과 함께 나온 닭백숙 한 마리를 먼저 받고 닭다리와 함께 밥을..
공룡 한 마리로 전시를 채운 빅토리아 티렉스전 (2022.06.18) 롯데몰 김포공항점 그랜드홀에서 공룡을 만나는 것은 2019년 쥬라기 월드 특별전 이후 3년만인데 쥬라기 월드 특별전 전시 요금 25,000원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이지만 인터파크에서 13,000원에 뜬 기간 한정 예약 상품을 잡아 조금 더 저렴하게 표를 샀습니다. 조금은 살벌한 사진을 지나 이번 전시의 주인공 빅토리아에 대한 짧은 영상을 보고 나면 커다란 티라노사우르스 머리 화석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2013년 미국 사우스다코타에서 발굴을 시작해 2019년에 전체 모습이 드러난 공룡 빅토리아의 화석을 보여주는 이 순회 전시는 실제 화석과 함께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여주고 있어서 이전에 보았던 공룡 관련 전시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드디어 공룡에 깃털에 대한 설명과..
간장과 닭육수가 잘 어우러진 라무라 라멘 (2021.09.22) 시골로 내려가지 않고 집에서 보내게 된 추석 연휴. 뭘 하면서 시간을 때워야 하나 하며 이것저것 찾아보다 마침 이전부터 가보고자 했던 라멘집이 연휴에도 문을 열길래 합정동으로 올라와 '라무라'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닭고기 고명과 국물을 선택할 수 있는데 닭고기 양은 병아리로 선택해도 배를 채우는 데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모처럼이니 큼지막한 장각이 올라가는 닭으로 골랐습니다. 국물은 이해하기 쉽게 색깔로 구분을 했는데 토리가라(鶏がら)라고 부르는 닭 육수를 쓰는 것은 동일하지만 여기에 간장을 넣느냐 넣지 않느냐에 따라 메뉴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방문한 뒤로 매운 양념을 더한 적색 국물도 추가됐네요. 하얀 닭국물은 한식으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재료니 이번에는 간장이 들어간 흑색 국물로 ..
의외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던 2022 서울국제도서전(2022.06.04) 오랜만에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을 보러 왔는데 단순히 독서에 그치지 않고 이런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던가 싶을 정도로 상당히 긴 매표 대기열에 깜짝 놀랐습니다. 다행히 네이버에서 사전 예약을 한 덕에 매표소 줄에서 빠져나와 담당자의 지시에 따라 예약내역을 보여줘서 바로 입장 팔찌를 받았네요. 팔찌를 손에 묶고 한걸음에 이동한 곳은 한 출판사 부스입니다. 과거 이 땅에 살던 조상들이 바라본 하늘에 대한 이야기라던지 단순한 땅이 아닌 영적인 존재와 함께 살던 자연에 대한 이야기 등 상당히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다루는 작은 출판사인데 얼마 전 '찬란한 우리 천체 이야기-하권' 출판을 위해 텀블벅을 통해 펀딩을 받아서 이 펀딩에 저도 참가했습니다. 펀딩이 끝난 뒤 신간을 포함해서 이 출판사에..
터키식 커피와 함께 먹은 카이막 (2022.05.28) 별의별 식당과 카페가 있는 연남동. 이제는 익숙해진 해외 요리를 파는 곳도 여럿 보이는데 어디를 들어갈지 잠시 고민을 해보다 경의선 숲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 샌드커피 논탄토 연남점에 왔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쉽게 볼법한 인테리어를 하고 있는 이곳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커피를 팔고 있는데 바로 터키식 커피입니다. 예전에 사직공원 옆에 카사 자밀라라는 곳에서 터키식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는데 이곳이 서울에서 사라진 지 오래라 한동안 터키식 커피를 잊고 살았네요. 그런데 여기서 터키식 커피뿐만 아니라 카이막도 같이 팔고 있다길래 한번 와봤습니다. 카이막과 함께 먹을 토스트를 접시에 담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터키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잠시 구경해보죠. 터키 커피는 제즈베(Cezve)라는 도구에 물과 커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