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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여행

20. 건물 하나 보러 간 킨카쿠지(금각사) 긴카쿠지(은각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 킨카쿠지(금각사)일텐데 비슷한 이름과는 다르게 두 절은 거리가 제법 멀리 떨어져 있어 둘을 묶어서 보는 것은 그다지 추천할만한 여행이 못 됩니다. 하지만 저는 남들 다 가는 긴카쿠지를 일본 여행을 시작한 뒤로 8년 만에 가봤으니 킨카쿠지도 이번에 안 가면 앞으로도 안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두 절을 잇는 204번 버스를 타고 긴카쿠지에서 킨카쿠지로 이동합니다. 늘 막히기로 유명한 교토 시내를 지나가느라 거리에 비해 참 오랜 시간을 길바닥에 뿌리며 목적지인 킨카쿠지미치 정류장에 도착. 다른 사람들과 함께 버스에서 내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킨카쿠지로 걸어갑니다. 긴카쿠지의 진짜 이름이 긴카쿠지가 아닌 지쇼지이듯이 킨카쿠지의 진짜 이름도 킨카쿠지가 아닌 로쿠온지..
18. 이른 아침 애매한 경치의 야사카의 탑 조식을 준비 중인 토요코인 직원분을 바라보기만 하고 호텔에서 나와 전철역으로 갑니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비와호 관광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네요. 애니메이션 래핑 열차 콜라보로 유명한 이시야마사카모토선 열차가 아닌 평범하게 생긴 열차를 타고 교토로 이동. 고작 경현치 1점 올리겠다고 시가현에 숙소를 잡은 과거의 나의 선택이 정말 옳았는지 다시 생각해 보며 교토시영지하철 시죠역에 내려 카와라마치까지 이어진 지하도를 걸어갑니다. 도쿄에서 봤던 아카사카 아카 전시전이 교토에도 열렸나 보네요. 카와라마치를 빠져나와 다시 카모가와를 건너고 상가 문이 닫힌 기온 거리를 지나 이번에도 앞을 지나기만 하는 야사카 신사를 지나 어디서 많이 본 탑을 보러 갑니다. 이 탑의 이름은 야사카의 탑. 호칸지(法観寺)라는 절..
17. 처음 먹어본 사슴고기 닌텐도 본사가 있는 교토에 왔으니    타카시마야에 있는 닌텐도샵 교토에 들러    옛날 사람의 구매욕을 너무나도 자극하는 게임팩 모양 메모장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    사봐야 쓰지도 않을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참고    근처 도토루에 들러 카페인과 전기를 보충한 뒤    카모가와를 건너    다시 케이한 열차를 타고    이번에는 남쪽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곳 답지 않게 특급과 급행 모두 통과하는 토후쿠지역에 내려    골목길을 걸어가    NATURAL BAL MEAT UP이라는 식당에 도착.    스테이크와 맥주를 파는 여느 곳에서나 볼 법한 식당인데 고기 옆에 적힌 한자가 비범하죠? 여기는 시카니쿠(鹿肉), 그러니까 사슴 고기를 파는 곳입니다.    일본에서 간간히 야생 곰..
16. 교토 한복판에 있는 이상한 신사 교토다이진구 미야노사카역에서 다시 케이한 전철 열차를 타고 히라카타시역에서 특급 열차로 갈아타 교토로 갑니다. 열차를 탈 때에는 토후쿠지를 갈까 했는데 시간을 보니 토후쿠지 문 닫을 시간이 얼마 안 남기도 했고 날씨도 흐려 그다지 경치가 좋지 않을 것 같아 계획을 바꿔 기온시죠역에 내려 다른 신사로 갑니다. 한큐 교토카와라마치역을 거쳐 카와라마치를 걷다 골목길에 들어와 도착한 곳은 교토다이진구(京都大神宮)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좀 많이 작은 신사. 일본 신사의 정점에 있는 이세 신궁의 포교 시설로 시작한 교토대신궁은 100년 조금 넘는, 교토에 널린 수많은 사원들과 비교하자면 참 짧은 역사를 지닌 곳이지만 타이쇼 텐노의 결혼식을 진행해 신전 결혼식(神前結婚式)의 틀을 만드는 등 짧은 역사에 비해 꽤나 중요한 업적을 남..
간사이 쓰루 패스 2024년 3월 31일을 끝으로 간사이 쓰루 패스 판매를 종료하고 간사이 레일웨이 패스 2/3일권을 판매합니다. 더보기 간사이 지역 사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간사이 쓰루 패스입니다. 왼쪽 패스는 2017년 3월까지 쓰던 패스이고 2017년 4월부터 디자인이 오른쪽 카드로 바뀌었는데 디자인이 바뀌기 전이나 바뀐 후나 노란색 2일권과 초록색 3일권 두 종류로 나오고 있습니다. 두 종류 모두 유효기간 내 임의의 날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데 오사카 주유패스 2일권과 달리 연속해서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간사이 쓰루 패스는 JR 서일본, 와카야마 전철같은 일부 사철을 제외한 철도 노선 대부분과 오사카, 교토, 고베 등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패스 한 장으로 오사카..
14. 펭귄이 사는 곳이 특이한 교토수족관 나나죠오미야, 쿄토스이조쿠칸마에 정류장에 내려 우메코지 공원에 있는 교토수족관으로 갑니다.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도시 교토답게 외국인을 위한 캐시리스 결제 지원도 잘 돼있는데 요금만큼은 외국인 비친화적이네요. 아무튼 입장료 2,400엔을 신용카드로 긁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장료가 아깝지 않게 규모가 상당히 큰 교토수족관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자연 채광 수조가 눈길을 사로잡고 곧이어 나오는 바다 포유류 코너로 가서 태평하게 물 위를 둥둥 떠다니며 잠을 자는 바다표범과 바다표범 못지 않게 잠자는 데에 열심인 물개를 봅니다. 다음으로 암호문같이 복잡한 가계도를 보여주는 펭귄 코너로 와서 모형으로도 처음 보는 것 같은 펭귄알과 옷으로 만들게 된다면 얼마나 따뜻할지 궁금한 깃털을 보고 펭귄들이 사는 공간까..
13. 단풍 피기 전 찾아간 진고지 교토 시내 여행 때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한다면 보통은 교토시영버스나 교토버스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이동할 텐데 이번에는 제가 블로그에서 여러 번 다뤘지만 정작 관광지로 갈 때에는 타본 적이 없는 서일본JR버스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서일본JR버스에서 운행하는 유일한 교토 시내버스 타카오케이호쿠선(高雄京北線)은 시간대별로 경유지도 달라지고 종착지도 달라지는데 이 버스를 굳이 타고 이동할 관광객이라면 대부분은 타카오에 있는 진고지로 갈 테니 교토역에서 언제 출발하는지 정도만 체크하면 되겠습니다. 예전에는 구간요금을 칼같이 받았는데 교토시영버스와 교통패스를 같이 쓰기로 하면서 타카오까지는 230엔 균일 요금을 적용하기로 했으니 요금을 일일이 체크해야 하는 부담에서도 벗어났고 말이죠. 제가 교토에 갔을..
12. 니시혼간지와 히가시혼간지 본인의 저질 체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정을 짠 과거의 저를 저주하며 이날도 새벽 일찍 일어나 엔마치역에서 교토역으로 가는 첫차를 타러 갑니다. 새벽인데 날은 더우니 음료 대신 아이스크림으로 속을 식히고 5시 17분에 엔마치역을 출발하는 사가노선 교토행 열차를 타고 교토역에 도착. 커다란 코인 락커에 백팩을 넣고 꼭두새벽부터 교토 시내 관광을 시작합니다. 교토역 일대 지도를 보면 교토 북쪽에 커다란 절이 두 곳 있는데 왼쪽이 니시혼간지, 오른쪽이 히가시혼간지입니다. 두 곳 모두 이른 아침 문을 여는데 니시혼간지가 5시 30분 개장이라 좀 더 빨리 문을 여니 니시혼간지에 먼저 들어가봅니다. 정식 명칭인 류코쿠잔 혼간지(龍谷山本願寺)보다 니시혼간지라는 별칭이 더 많이 쓰이는 이곳은 13~14세기에 지어진 ..
11. TV로 본 한신 타이거스의 리그 우승(A.R.E.) 숙소로 가는 길에 교자노오쇼가 보이길래 안으로 들어가 걸쭉한 텐신항과 진한 육수맛이 느껴지는 수프, 닭고기 카라아게. 그리고 교자가 포함된 세트 메뉴를 주문. 어째 교자가 1인분 더 나왔는데 그냥 다 먹기로 하죠. 식사를 마치고 나와 아무리 봐도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것 같지 않은 한식당을 지나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어 KFC에 들어가 오리지널 치킨 4조각을 포장하고 버스 정류장에 왔습니다. 이날 예약한 숙소는 교토역이 아닌 엔마치역 주변에 있는 비즈니스 호텔인데 교토역에서 좀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으니 교토치고는 제법 낮은 가격으로 예약이 가능하네요. 엔마치역으로 가는 버스가 하나둘 버스 정류장을 지나가지만 제가 기다리는 버스는 교토시영버스가 아니라서 전부 보냅니다. 여행객이라면 일반적으로 교토시영버..
10. 3대 텐만구 중 하나 키타노텐만구 다음 목적지는 교토시 북쪽 키타구에 있는데 여기가 JR로는 접근하기 까다로운 곳이기도 하고 출발역인 히요시역이 교토에서 좀 멀리 떨어진 역이라서 신나는 환승 릴레이를 거쳐 목적지로 가보겠습니다. 열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난탄시에서 카야부키노사토만큼이나 관광지로 밀어주려는 것인지 입간판이 커다랗게 붙은 히요시댐 사진을 보고 소노베행 보통열차에 승차해 고작 2역 이동해 소노베역에 하차. 교토역으로 가는 쾌속 열차로 갈아타는데 실제로 쾌속 운전을 하는 구간은 교토역에서 카메오카역까지이고 카메오카역에서 소노베역까지는 전역 정차하거든요. 하필이면 지금 가는 역이 쾌속 열차가 안 서는 역이라 쾌속의 이점을 전혀 못 누린 채로 카메오카역에 내려 교토역으로 가는 보통 열차로 또 갈아탑니다. 호즈쿄역 주변 카츠라강을..
9. 교토 북쪽 산속마을 카야부키노사토 교토로 가는 특급을 타러 아마노하시다테역으로 오니 자동 개찰기가 없는 대신 매표소에서 다양한 결제수단을 쓸 수 있다는 안내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일본 최초로 궤도 교통수단에 도입한 비자 터치 결제도 보통열차 출입문 옆에 잘 붙어 있는데 회사에서는 내심 외국인 수요도 고려해서 도입한 것 같지만 여기로 찾아올 외국인이라면 대부분 교통 패스를 들고 올 텐데 말이죠… 외국인용 교통 패스와 관련해서도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한국인이야 칸사이 국제공항행 항공편이 많아 자연스럽게 칸사이 와이드 패스를 사서 오겠지만 서구권 사람들은 대부분 나리타 국제공항을 통해서 일본에 입국하니 여기로 오는 여행객은 거의 다 JR 패스를 사서 올 겁니다. 문제는 아마노하시다테역이 있는 노선은 JR이 아닌 교토 탄고 철도라는 사철이 ..
8. 놀이기구 타는 대신 전망 보러 올라간 아마노하시다테 뷰랜드 아마노하시다테에서 시간을 때우다 입장 시간이 가까워져서 아마노하시다테 뷰랜드로 갑니다. 9시보다 조금 일찍 매표소가 문을 여는데 위로 올라가는 리프트나 모노레일을 타는 승차권 가격은 성인 기준 왕복 850엔입니다. 뷰랜드는 운영사가 탄고 해륙 교통이 아니라서 전날 산 탄고 아마노하시다테 이네 프리 승차선권으로 탈 수 없지만 대신 JR 서일본에서 발행한 칸사이 와이드 패스 등의 패스를 쓰는 외국인에게 150엔 할인을 제공해서 700엔을 내고 표를 샀네요. 리프트는 출발 시간이 정해지지 않아 산 위로 좀 더 빨리 올라갈 수 있으니 올라갈 때에는 리프트를 타고 내려갈 때 모노레일을 타기로 합니다. 이번에도 안전바 없는 아찔한 리프트를 타고 고개를 슬쩍 젖혀 뒤를 바라보기도 하다 종착지 산쵸역에 도착. 날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