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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카페

아로마카페 겸 북카페 플로르까사 (2020.07.06) 양갈비탕을 먹고 나서 커피를 마시러 근처에 있는 플로르까사라는 카페에 왔습니다. 향기, 아로마라는 글자가 적힌 것을 보니 향초를 파는 카페인가 본데 창문 너머를 보니 여러 책이 꽃힌 책장도 있네요. 북카페도 겸하나 봅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으레 카페에 풍기기 마련인 커피 향이 아닌 향기로운 아로마향이 납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에는 각종 책과 더불어서 별의별 소품이, 그리고 아로마향을 내는 각종 원료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다 주문한 아메리카노와 몇 가지 과자가 나왔습니다. 메뉴판에 공정무역 커피를 쓴다고 적혀 있지만 공정무역 커피라고 해서 맛이 크게 다르거나 하지는 않죠. 적당히 씁쓸한 커피를 마시면서 짭짤한 과자로 입가심을 합니다. 커피맛보다는 카페 전체에 풍기는 아로마향 덕에..
아무도 없는 셀프카페 엘르 (2020.07.05) 수원 천천중학교 근처 먹자골목에 있는 엘르라는 카페에 왔습니다. 흔하디 흔한 카페다운 외관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면 카페 안에 말 그대로 아무도 없네요. 손님이 없는 것이야 둘째치고 안에 점원도 없습니다. 카페 앞 입간판에 필기체로 self라고 적어놨듯이 이곳은 손님이 주문부터 결제, 커피 제조까지 모든 것을 처리하는 무인카페입니다. 키오스크 옆 모니터에 나오는 안내를 열심히 보고 주문을 해봅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티라미수를 고르고 키오스크에서 결제를 마친 뒤 냉동고에서 얼음컵을 꺼내 전자동 커피 머신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골라 아메리카노가 컵에 담기기를 기다립니다. 그동안 케이크를 꺼내려고 했는데 티라미수 케이크가 품절이네요. 점원이 없어서 환불하기도 난감하니 가격이 같은 뉴욕치즈케이크를 대신 꺼내..
550. 굽은다리역 - 동네 카페 아베끄모아(AVEC MOI) 상일동역에서 시작해서 역을 하나하나 찍고 굽은다리역에 오니 어느새 해가 저물었습니다. 굽은다리역에 맞닿아있는 CGV 천호점에 한때 국내 최대 규모 아이맥스관이 있어서 종종 오곤 했는데 레이저 영사기를 도입한 용산 아이맥스관이 개관한 뒤로는 굳이 여기로 올 일이 없었으니 굽은다리역에 상당히 오랜만에 와보네요. 쓸데없는 옛날생각은 이 정도로 하고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 아베끄 모아(Avec Moi)라는 카페에 왔습니다. 뜻을 잠깐 검색해보니 프랑스어로 '나와 함께'라는 의미가 있는 말입니다. 푸른색 외관과는 다르게 하얀 카페 안으로 들어와 잠깐 시간을 때우고 가려고 했는데 음료를 테이크 아웃하면 무조건 1,000원을 깎아주네요. 그래서 아메리카노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 커피를 내리는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카..
541. 마장역 - 마장동 작은카페 마장동 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은 당연히 마장동 축산물시장인데 마장역에서 이 시장까지 제법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지하철로 접근한다면 마장역보다는 2호선 용두역에서 걸어가는 것이 보다 가깝습니다. 그러니 시장 대신 간단하게 동네 카페나 들렀다 가죠. 원래 가보려고 했던 카페가 문을 닫아서 어딜 가야 하나 하고 돌아보니 우연히 말 그대로 '작은카페'를 발견해서 여기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간단히 메뉴판을 읽어보고 작은 카페를 둘러보니 작은 공간에 고풍스러운 가구들을 여럿 배치해놓고 노란 조명을 곳곳에 배치해놔서 아늑하면서 예쁜 분위기를 내고 있네요. 주문한 커피를 마시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쌓인 피로를 풀다 11월이 되어 일찍 찾아온 밤이 되자 카페에서 나와 마장역 대신 집으로 가기 ..
주택을 개조해 만든 카페 언올드첨 (2020.05.10) 수원역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주거지에 집을 개조해서 만든 언올드첨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chum은 길이는 짧지만 제법 생소하고 어려운 단어인데 영어로 친구라는 뜻입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아이슬랜드 영화 chum(원제는 Hjonabandssaela) 포스터가 걸려 있는데 저 영화에서 카페 이름을 따온 걸까요? 커피 대신 레모네이드를 마시고 갈까 했는데 레모네이드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해서 결국 이번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자리가 꽉 찬 1층 대신 2층으로 올라와 카페를 둘러보니 이제는 흔하게 보이는 노출 콘크리트로 인테리어를 꾸며놓으면서도 여러 방으로 나뉘는 주택 구조는 어느 정도 남겨둔 것이 보입니다. 은은하게 퍼지는 주황색 조명 덕인지 묘하게 아늑한 분위기도 느껴지네요. 분위기는 ..
724. 중곡역 - 샤케라토 한 잔 중곡역 근처에 가보려던 카페가 있는데 어째 문이 닫혀 있길래 좁은 골목길을 걸어 다른 카페로 갑니다. 지도 앱을 켜서 찾은 STAY 702라는 카페인데 메뉴판을 보던 중 특이하게 샤케라토(샤케라또)를 팔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메리카노와의 가격 차이도 그다지 크게 나지 않아서 한번 주문해봤습니다. 넥타이를 조금 이상하게 맨 라이언 인형을 보며 자리에 앉으니 카페 주인께서 커피와 캐러멜 비스킷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샤케라토(Shakerato)는 이탈리아에서 커피를 마시는 방법 중에 하나인데 병에 에스프레소와 얼음, 설탕이나 시럽을 넣고 마구 흔드는 제법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료입니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면 위에 크레마라고 부르는 얇은 거품이 생기는데 샤케라토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 크레마가 마구마구..
519. 신정역 - 멜론빵 들고 예쁜 카페로 신정역에 내려서 역 주변 일대의 예전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다 3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 작은 빵집이 하나 나옵니다. 카멜리온이라는 빵집인데, 여기는 특이하게도 멜론빵을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보로빵과 비슷한 멜론빵은 일본에서 대중적인 빵인데 이름만 들어보면 멜론맛이 나서 멜론빵인가 싶지만 오리지널 멜론빵은 멜론이 단 1g도 들어가지 않은 빵입니다. 멜론빵은 둥근 빵 반죽 위에 쿠키 반죽을 얹고 굽는데 쿠키 반죽에 칼집을 넣은 모습이 마치 멜론 같다고 해서 멜론빵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요즘 들어서는 반죽에 멜론즙을 넣거나 빵 속에 멜론맛 커스터드를 넣은 멜론빵을 팔기도 하는데 일단 여기서 파는 멜론빵 중에는 멜론이 들어간 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녹차나 초콜릿 등 다른 재료를 섞..
자세히 보면 카페, 우나르 (2019.12.24) 아파트 단지 옆 원룸들이 모인 곳에 커다란 간판 없이 영업 중인 카페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이쪽으로 걸어가 볼 일 자체가 없어서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널찍한 창문을 통해 안을 보니 제법 멋진 카페네요. 카페 출입구 옆에 현판이 걸려있긴 한데 글자를 조금 흘린 채로 새겨서 대체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나 하는 당혹감이 먼저 듭니다. 알고 보니 Unare, 우나르라고 합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서 크게 둘러보니 고풍스러운 가구 덕에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원래 기능을 잃은 채로 장식용으로 놓여 있는 턴테이블 옆 역시나 고풍스런 액자에 담긴 메뉴판을 보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합니다. 커피 맛은 적당히 쓰고 적당히 신맛이 나서 따로 언급할 것은 없지만 다른 카페와 큰 차이 안 나는 커피값에 이 분위..
벽돌집에 들어선 카페, 커피주택 (2019.12.23) 커피를 마시러 집을 나와 카페로 가다 평소에 가던 카페 대신 다른 곳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가본 곳은 커피주택. 원룸촌에 있는 벽돌집 1층에 들어선 카페입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한 마디로 말해서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분위기인데, 뜬금없이 카페 한쪽에 놓인 침대와 그 위에 있는 커튼 스크린 주변에 크리스마스가 떠오르는 작은 벽난로를 비롯해서 오래된 소품과 은은한 조명을 카페 곳곳에 둬서 전반적으로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카페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커피를 주문합니다. 메뉴판 맨 위에 흑임자 커피라는 아주 특이한 메뉴가 눈에 띄는데 이날은 가볍게 커피 한 잔 마시러 온 것이니 도전 대신 안전을 택하겠습니다. 적당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을 주문. 예쁜 잔에 담긴 커피를 예쁜 스푼으로 살살..
커피 + 피아노 = 커피아노 (2019.12.12) 동네에 이상하게 카페가 많이 몰린 곳이 있는데 그중 한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카페 이름은 커피와 피아노를 합쳐서 커피아노인데 이름에 걸맞게 카페 안에 피아노가 있고 직접 연주를 하기도 하나 봅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가운데에 놓인 커다란 그랜드 피아노가 눈에 띄고 그 옆에는 업라이트 피아노가 놓여 있네요. 피아노 구경은 조금 이따가 하기로 하고 주문을 합니다. 보통 카페 메뉴판을 보면 맨 위에 아메리카노 아니면 에스프레소가 적혀 있는데 여기는 특이하게 피아노 커피라는 자체적인 시그니처 메뉴를 팔고 있습니다. 콜드브루 커피에 아이스크림을 얹었다는 설명을 보니 어떤 커피가 떠올라서 이걸로 주문해보겠습니다. 카페 콘셉트에 걸맞게 오선지 모양으로 만든 스탬프 쿠폰을 받고 역시 카페 콘셉트에 충실한 자리에 앉..
대로변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한 카페 지 (2019.11.30) 화서역 옆 화서2동 주민센터 주변으로 난 골목으로 들어가면 캘리그래피 공방 옆에 카페 지라는 곳이 있습니다. 공방 이름과 카페 이름이 같은 걸 보니 같은 분이 운영하나 봅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곳곳에 캘리그라피 작품이 놓여 있네요. 캘리그라피 외에도 특이했던 점은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면 플라스틱 컵이 아닌 금속 캔에다 담아 줬었는데 캔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건지 단가가 제법 셌던 건지 이제는 다른 카페와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컵으로 제공하고 있어 아쉽습니다. 카운터 옆에는 조각 케이크나 마카롱이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지만 간단하게 커피를 사가러 온 것이니 이번에도 커피만 주문합니다. 이곳에서는 프릳츠컴퍼니에서 로스팅한 올드독 원두를 사용한다고 붙여놨는데 바로 맞은편에 있는 카..
경쟁에 휩쓸린 동네 카페 미스터 브리즈 커피 (2019.11.30) 식사를 마치고 평소에 자주 가는 카페에 왔습니다. 미스터 브리즈 커피라는 곳인데 일단은 프랜차이즈인데 지점마다 따로 노는 메뉴와 포인트를 보면 그다지 프랜차이즈라는 느낌이 안 드네요. 어쨌거나 커피 맛이 제 입에 잘 맞아서 자주 가는 곳입니다. 메뉴는 이것저것 있지만 이번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포인트를 적립한 뒤 2층 자리로 올라갑니다. 늘 보는 모습이라 그냥 지나쳤던 벽 속 토토로를 모처럼 사진에 담아보고 평소에 자주 앉는 자리로 갑니다. 책상 공간이 넓어 위에 이것저것 올리기 좋은 자리인데 바로 옆이 널찍한 창가라는 점은 날씨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진동벨이 울려서 아래로 내려가 커피와 함께 작은 마들렌을 챙기고 올라옵니다. 커피를 듬뿍 머금은 이 미니 마들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