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립커피

4. 전차가 보이는 카페 노스 라이트 기껏 그레이터 도쿄 패스를 샀건만 다음 목적지가 JR 타바타역 근처에 있어서 패스를 쓰지 못하는 JR 케이힌토호쿠선을 타고 이동합니다. 노선도에서 하늘색으로 표시되는 케이힌토호쿠선은 타바타역에서 시나가와역까지는 야마노테선과 정차역이 동일한데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3시 반 사이에는 케이힌토호쿠선이 쾌속 열차로 운행을 해서 닛포리역이나 신바시역 같은 주요 환승역도 통과해 버리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무튼 타바타역에 내려서 잠시 주변을 헤매다 주택가에 있는 좁은 골목길을 걸어 전차가 보이는 카페 노스 라이트에 도착했습니다. 노부부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활용해서 2층에 카페를 열고 있어서 1층에는 보통 아무도 없으니 카페를 이용할 사람은 초인종을 눌러달라고 하네요. 일본어 대화가 어렵더라도 초인종을 누르..
몇 안 남은 5,000원짜리 순댓국 (2022.02.06) 먼 훗날 대림삼거리역이 들어설 자리 근처에 있는 오래된 국밥집에 왔습니다. 60년이 넘도록 장사를 하고 있어 시청으로부터 서울미래유산 지정을 받은 삼거리먼지막순대국이라는 곳인데요.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역사를 보여주는 듯한 옛 사진이 있고 지금까지의 가격 변천사를 보여주는 표도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보통 순댓국이 5,000원밖에 안 한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죠. 더 이상 국밥이 가성비를 따질 수 없는 가격이 된 요즘 심지어 서울 한복판에서 파는 순댓국 가격이 5,000원이라는 사실에 반신반의하며 보통을 주문했습니다. 보통으로 주문하면 뚝배기 안에 밥이 미리 들어간 채로 국밥이 나옵니다.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 건더기를 확인해보니 가격이 싸다고 해서 살코기를 적게 넣거나 하지 않고 상당히 ..
차담정에서 소금을 살짝 찍어 커피와 함께 먹은 작은 양갱(2021.04.17) 인천 1호선의 새 종점이 된 송도달빛축제공원역 주변을 돌아다니려고 했으나 날씨가 영 별로라서 나중으로 미룬 뒤 집으로 돌아가다 예전에 가본 카페 차담정이 생각나서 잠시 발걸음을 돌려 차담정에 왔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에는 작은 주택 건물을 카페로 쓰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와보니 그 옆 건물로 이전했습니다. 이전을 했어도 카페 한 자리를 차지하던 개 한 마리는 그대로 있네요. 지난번에는 커피만 마시고 갔기에 이번에는 디저트도 같이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이전에는 안 팔던 아이스 드립커피가 있길래 커피는 이걸로 주문하고 같이 먹을 디저트로는 고구마 양갱과 밀크티 양갱을 골랐습니다. 이제 막 카페 문을 열어서 카페 주인이 조금 분주한 사이 간단히 카페 내부를 둘러보다 주문한 커피와 양갱을 받았습니다..
리저브 커피 메뉴만 파는 스타벅스 한국 1호점(2020.11.07) 이화여대 앞에 있는 스타벅스 이대점. 이곳은 스타벅스가 1999년 한국에 처음 진출하면서 연 1호점인데요. 그 때문일까요? 여기는 스타벅스 리저브 커피와 티바나 메뉴만 팔고 아메리카노나 돌체라떼처럼 일반적인 배리에이션 커피는 팔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리저브 커피를 주문해보겠습니다. 2020년 10월 23일 출시된 크리스마스 2020으로 원두를 선택. 카드에 적힌 안내 문구를 읽어보니 코스타리카와 인도네이사의 수마트라, 술라웨시에서 만든 원두를 블렌딩한 커피입니다. 추출 방식은 케멕스로 골라봤습니다. 케멕스(Chemex) 커피메이커는 일반적인 드립커피 추출 도구와 유사하지만 자세히 보면 필터를 끼우고 물을 붓는 부분과 커피를 담는 부분이 하나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조 덕에 커피가 외부 공기와 만나는..
556. 하남풍산역 - 역 주변을 돌고 마신 옐로우 버번 2020년 8월 8일 5호선이 하남으로 연장됐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 비가 그친 뒤 종점 하남풍산역에 왔습니다. 역이 있는 곳이 풍산동이 아닌 덕풍동인데 행정구역만 덕풍동일 뿐 이 일대 개발은 풍산지구라는 이름으로 해서 하남풍산역이 되었다고 하네요. 역을 나와 개울물을 따라 걸어가면 조그만 호수를 품은 공원이 나옵니다. 지도 앱을 보면 시각공원이라는 별칭도 있는 것 같은데 공식 명칭은 풍산 근린3호공원이라는 조금 밋밋한 이름입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물이 나오지 않는 물놀이터를 지나 간단히 공원을 돌다 배를 채우러 공원 옆 상가로 이동했습니다. 경상도에서 멀어질 수록 돼지국밥 파는 집을 찾기 어렵고 밀면은 더더욱 찾기 어려운데 여기는 그 두가지를 모두 팔고 있네요. 밀면 못 먹어본지 오래돼서 ..
330. 을지로3가역 - 을지면옥과 커피한약방 2020년 6월 3일 방영된 유퀴즈에 나온 냉면집은 여기가 아니라 압구정에 있는 강남면옥 본점입니다. 2018년에 유퀴즈에 나왔던 을지면옥이라는 냉면집을 언제 한번 가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로 인해 언제 없어질지 모르게 돼서 더 늦기 전에 을지로3가역 5번 출구에 있는 을지면옥을 찾았습니다. 을지면옥 앞에 있는 상가 통로를 지나면 뒤에 있는 을지면옥으로 들어가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을 위해서인지 북한의 풍경을 담은 그림이나 지도, 그리고 이북 5도 관련 소식을 좀 더 다루는 '오도민신문'이 통로에 놓여 있네요. 냉면집에 왔으니 냉면을 먹어야겠죠. 물냉면인 평양냉면, 비빔냉면인 함흥냉면 모두 12,000원인데 이곳은 이른바 의정부파 평양냉면이..
333. 약수역 - 융 드립 커피를 만드는 하이디하우스 약수역 3번 출구로 나와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 하이디하우스라는 카페에 왔습니다. 자체적으로 커피를 볶는 게 눈에 띄긴 하는데 그보다 더 눈길이 가던 것은 바로 융 드립 커피를 판다는 문구입니다. 드립 커피는 보통 종이 필터에 원두 가루를 넣은 뒤 물을 부어 커피를 만드는데 융 드립 커피는 종이 필터 대신 플란넬(flannel)이라는 재질로 만든 필터를 사용합니다. 한국에서는 플란넬과 같은 천을 융(絨)이라고 불러서 융 드립이라는 명칭이 등장한 것 같네요. 필터 관리가 어렵지만 종이 필터와는 달리 커피에서 나오는 기름 등의 성분을 거르지 않아 종이 필터로 거른 커피보다 풍성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요즘 들어 융 드립 커피를 파는 카페가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는데 이런 동네 카페에서 융 드립 커..
6. 나가사키역에서 간단한 식사 나가사키 공항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는 아침 일찍 있는 에어서울 서울행 노선 하나뿐이라 지난 쿠마모토 여행처럼 이번에도 사가 공항에서 귀국합니다. 그래서 나가사키에서 사가까지 가는 기차표를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했죠. 마침 인터넷 예약 할인표 '큐슈 넷 킷푸' 광고가 나가사키역에 걸려 있길래 찍어봤습니다. 나가사키역 매표소로 들어가 예매번호와 예약할 때 쓴 신용카드를 보여주고 기차표를 받았습니다. 나가사키에서 사가역까지가 아니라 하카타역까지인데 나가사키 - 하카타 할인액이 더 커서 나가사키 - 사가 기차표가 더 비싸 하카타행 기차표를 샀습니다. 표를 받은 뒤 나가사키역 옆 아뮤플라자 1층 푸드코트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여기는 타코바야시라는 가게인데 이름대로 타코야키나 오코노미야키, 야키소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