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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

2. 얼큰하게 매운 라멘 이치린 카라멘 그레이터 도쿄 패스를 사고 케이큐 전철 열차에 탔는데 지금 가는 목적지가 메구로역이라서 아무리 패스를 쓰고 이동한다지만 시나가와에서 메구로까지 지하철을 타고 빙 돌아가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시나가와역에서 JR 야마노테선으로 갈아탑니다. 대신 교통비를 아끼려고 집에서 카드를 하나 준비해 왔는데요. JR의 전신인 일본국유철도가 판매했던 오렌지카드라는 선불카드입니다. 교통패스랑 똑같이 생겼지만 이 카드는 개찰구를 통과하지 못하고 대신 승차권 자동발매기에 넣어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유통됐는데요. JR 발족 이후에도 한동안 오렌지카드를 판매했지만 신규 발행이 끝난 지 10년이 넘었는데 하도 많은 양이 발행돼서 기존에 발행한 오렌지카드를 지금도 쓸 수 있습니다. 마침 수집품 중에 미사용 오렌지카드가 ..
간장과 닭육수가 잘 어우러진 라무라 라멘 (2021.09.22) 시골로 내려가지 않고 집에서 보내게 된 추석 연휴. 뭘 하면서 시간을 때워야 하나 하며 이것저것 찾아보다 마침 이전부터 가보고자 했던 라멘집이 연휴에도 문을 열길래 합정동으로 올라와 '라무라'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닭고기 고명과 국물을 선택할 수 있는데 닭고기 양은 병아리로 선택해도 배를 채우는 데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모처럼이니 큼지막한 장각이 올라가는 닭으로 골랐습니다. 국물은 이해하기 쉽게 색깔로 구분을 했는데 토리가라(鶏がら)라고 부르는 닭 육수를 쓰는 것은 동일하지만 여기에 간장을 넣느냐 넣지 않느냐에 따라 메뉴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방문한 뒤로 매운 양념을 더한 적색 국물도 추가됐네요. 하얀 닭국물은 한식으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재료니 이번에는 간장이 들어간 흑색 국물로 ..
돈코츠 라멘 국물에 밥을 말면 돼지국밥? (2021.02.26) 수원역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에 마루라는 일본 라멘집이 있습니다. 라멘 메뉴는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를 갖췄는데요. 겨울이랍시고 이런 메뉴를 출시했습니다. 라멘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단순한 구성이지만 탄탄멘도 그냥은 안 먹고 밥을 말아먹는 국밥충으로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겠죠. 그래서 주문해봤습니다. 차슈국밥에 고추기름을 더한 매운 차슈국밥 1인분을 주문. 고추기름이 없는 자리에 숟가락을 넣어 국물을 먹어보면 영락없는 돈코츠 육수고 여기에 고추기름을 더하니 의외로 꽤나 매운 국물이 됐습니다. 고추기름을 잘 풀고 그릇 한가운데 넉너갛게 들어간 숙주나물을 잘 푼 뒤 밥을 말아 크게 한 숟갈 뜨고 그 위에 차슈와 부추, 다진 마늘을 얹어 먹어봅니다. 사실 일식 라멘 육수에 밥을 말아먹는게 처음은 아..
돈코츠 교카이 라멘을 먹으러 다시 온 가야가야 (2020.11.07) 스타벅스 이대R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나니 근처에 라멘집 가야가야가 있는 것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와봤습니다. 저녁 장사를 시작하기 10분쯤 전에 도착해서 잠시 기다리다 안으로 들어가 돈코츠 교카이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솔루션으로 나왔던 메뉴이기도 하죠. 교카이(魚介)는 말 그대로 물고기와 조개를 끓여 만든 육수입니다. 감칠맛이 잘 우러나는 육수라서 돈코츠처럼 뼈에서 우려낸 육수와 섞어 라멘을 만드는 것이 한동안 일본에서 유행하기도 했죠. 허구한 날 국밥을 먹어서 그런지 돼지 국물에 해산물이 섞여 조금은 위화감이 드는 이 라멘이 어색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맛있는 라멘입니다. 베이컨이 생각날 정도로 얇아 아쉽지만 불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차슈와 밑반찬으로 나오는 부추무침을 같이 먹으니 ..
610. 응암역 - 옥토끼제면소 백탕면 서오릉과 수국사를 다녀오니 점심시간이 돼서 응암역 4번 출구로 나와 불광천을 건너 옥토끼제면소라는 라멘집에 들어갔습니다. 라멘집은 라멘집인데 라멘집 하면 흔히 보이는 메뉴가 없네요. 이곳에서 파는 메뉴는 백탕면. 일본에서는 토리파이탄이라고 부르는 면 요리인데 닭고기로 국물을 낸다고 해서 토리(보통은 鶏을 쓰는데 鳥을 쓰는 곳도 있습니다.), 국물이 뽀얗게 될 때까지 우려낸다고 해서 파이탄(白湯), 합쳐서 토리파이탄이라고 부릅니다. 백탕면 옆에 있는 청탕면은 백탕 육수에 건어물 육수를 배합했다고 적혀 있는데 아마 돼지뼈 육수를 쓴 돈코츠 라멘과 생선 육수를 쓴 교카이 라멘을 섞은 스타일의 라멘을 벤치마킹한 것 같네요. 기본 라멘인 백탕면을 주문해 국물을 숟가락으로 떠보니 백탕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그야말..
아주대 앞 라멘집 키와마루아지 (2019.07.22) 집에서 가까운 대학가 상권은 성균관대지만 성균관대 근처에 아는 라멘집이 지금 공사 중이라 아주대로 왔습니다. 아주대 근처에 사는 친구에게 물어봐서 도착한 곳은 키와마루아지라는 라멘집입니다. 나중에 성대 근처에도 키와마루아지 지점이 있다는걸 알게 됐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라멘집답게 식당에 원피스 등 각종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규어가 놓여 있네요. 이곳 주력 메뉴는 '미라멘'이라는 이름을 단 돈코츠라멘인듯 하니 이걸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받자마자 바로 면을 삶아 순식간에 라멘 1그릇이 나왔습니다. 돼지육수에 숙주나물, 파, 목이버섯, 아지타마고, 향미유, 그리고 차슈를 얹은 정석적인 라멘입니다. 메뉴판 아래 안내문을 보면 아지타마고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236. 영등포구청역 - 텐진라멘 미세먼지가 온 하늘을 덮은 날, 밖에 나오기 싫었지만 직거래가 잡혀서 영등포구청역에 왔습니다. 직거래 시간보다 조금 일찍 오기도 했고, 마침 12시쯤 영등포구청역에 와서 뭘 좀 먹기로 했는데요. 1번 출구 바로 옆에 있는 골목길을 바라보니 텐진라멘이라는 라멘집이 있습니다. 영업 시간을 적은 안내판을 보면서 안으로 들어갑니다. 가게 문을 열자마자 진한 돼지고기 육수 냄새가 잔뜩 느껴지네요. 메뉴를 보니 면을 얼마나 익히는지 고를 수 있는게 눈에 띕니다. 큐슈에서는 면을 물에 얼마나 오랫동안 삶느냐에 따라 바리야와(バリヤワ), 야와(ヤワ), 후츠(普通), 카타(カタ), 바리카타(バリカタ), 하리가네(ハリガネ), 코나오토시(粉落とし) 등으로 나누고 아예 면을 물에 담그지도 않고 수증기에 살짝 댔다 꺼내는 유게..
5. 라멘 활주로를 날아 귀국 하카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후쿠오카 공항역에 도착했습니다. 국제선터미널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는 대신 잠시 국내선 터미널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2층으로 올라와 이런저런 푸드코트를 지나 2017년 11월 후쿠오카 공항에 생긴 푸드코트 라멘 활주로(ラーメン滑走路)에 왔습니다. 국내선 터미널을 리뉴얼하면서 후쿠오카 공항에서 야심차게 만든 공간인데 '라멘' 활주로니 라멘 전문집 9곳과 디저트 1곳이 있습니다. 예전에 보도자료를 봤을 때 7곳이 라멘 상설 판매, 2곳이 라멘 한정 판매라고 했는데 안내도에 숫자로 적힌 곳이 한정 판매 식당인가 봅니다. 라멘 '활주로'니 바닥을 활주로처럼 꾸며놧네요. 라멘을 먹고 가고 싶지만 시간이 애매해서 구경만 하다 갑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하니 크리스마스를 앞..
U110. 발곡역 - 땅콩맛 확 나는 탄탄멘 의정부경전철 종착역 발곡역에 왔습니다. 노선 연장 구상이라도 한건지 선로 끝이 좀 아찔하게 잘려있는 역이죠. 개찰구를 지나 역을 나와 중랑천을 따라 걸으면서 점심을 먹을 식당을 찾아봅니다. 조금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니 다른 식당과 분위기가 조금 다른 식당이 나옵니다. 이름을 보니 쌍팔멘, '멘'이 붙었으니 일본식 면을 파나 봅니다. 주력 메뉴는 탄탄멘 같네요. 안으로 들어가니 아직 점심시간이 되기 전이라 가게가 한산합니다. 제법 두툼한 메뉴판을 받았는데, 안으로 들어오기 전 탄탄멘을 먹어보기로 마음먹었으니 바로 탄탄멘을 주문. 잠시 후 큼지막한 새우튀김이 얹어진 탄탄멘이 나왔습니다. 말린 고추, 표고버섯, 멘마(죽순), 돼지고기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갔네요. 면을 먹어보기 전에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먹어..
208. 왕십리역 - 라멘에 밥 서울숲역을 출발해 왕십리역에 왔습니다. 왕십리역 앞을 지나는 길 이름은 김정호의 호에서 따온 고산자로인데요. 그래서 왕십리역 앞 공원에는 김정호 동상이 서 있고, 여행자 거리를 그린 지도도 있습니다. 하지만 왕십리역에는 늦은 점심을 먹으러 왔으니 김정호 동상을 지나 한 라멘집에 왔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맞은편에 '맛있는 녀석들'이 촬영해간 모습이 걸려 있네요.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한데, 일단 돈코츠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자리 맞은편에 밥솥이 있는데, 국물에 밥을 말아 먹을 수 있게 해놨네요. 진하게 우려낸 국물을 쓴 돈코츠 라멘이 나왔습니다. 라멘을 먹다보니 국물이 짭짤하고 걸쭉해서 확실히 밥이 땡깁니다. 그래서 밥을 말았습니다. 숟가락이 라멘 국물 뜨는 숟가락뿐이라서 밥을 떠먹기 조금 힘들지만 어떻게든..
927. 선정릉역 - 밤에는 이자카야, 점심에는 식당 선릉역에서 걸어 선정릉역에 왔습니다. 선정릉역은 역명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사연이 있는데, 분당선 공사 당시에는 선릉과 정릉을 일컫는 별칭인 삼릉에서 따와서 삼릉역이라는 공사역명을 썼습니다. 하지만 삼릉이라는 명칭이 정확한 명칭이 아니라 쓰지 못하고, 대신 '신'선릉역을 쓰려고 했더니 문화재 이름에 '신'을 붙인다는것이 부적절하다, '신선'릉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탈락. 그렇다고 정릉을 역명에 붙이자니 성북구 정릉동에 있는 정릉이 너무 유명해서 논의조차 안됐다고 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선릉과 정릉을 합쳐 선정릉역이 됐죠. 선정릉역에 온 때가 점심시간이라 밥먹을 곳을 찾았습니다. 밤에는 술을 파는 이자카야지만 낮에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식사류를 팔고 있는 식당이죠. 외부 설명에서 보이듯 일본인이 음..
623. 상수역 - 라멘트럭 대략 1달 전인 2월 2일, 상수역에서 나들이를 시작합니다. 상수역 근처에는 제법 유명한 라멘집이 있어 매장 개장 시간에 맞춰 오곤 합니다. 여기서 파는 음식은 오직 라멘 하나입니다. 차슈나 계란처럼 토핑을 추가하거나 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돈코츠 라멘 하나만 팝니다. 오픈 시각은 오전 11시인데, 매장이 좁아서 조금만 지나면 매장이 꽉 찹니다. 그래서 11시보다 조금 일찍 매장에 도착해 기다리죠. 이번에도 제일 먼저 가게 안으로 들어가 라멘을 시켰습니다. 진한 육수에 두툼하고 짭쪼름한 차슈, 그리고 간이 잘 배인 계란까지 말 그대로 맛있는 라멘입니다. 장사가 잘돼서 그런지 여기 근처에 2호점을 냈다는데 아직 한 번도 못가봤네요. 여긴 이런저런 신메뉴를 추가했다니 가봐야지 하는 생각은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