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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집

1.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들른 대조시장(서울 701번) 서울역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김에 지금껏 가볼 생각을 하지 않던 서울로7017에 올라와 새벽 비행기 일정때문에 몇 번 봤으면서도 위에서 바라보니 어색한 서울역의 새벽 모습을 바라보고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701번 첫차를 탑니다. 서울 치고는 상당히 한산한 새벽의 도로를 달려 불광역 3,6호선 정류장에 내린 뒤 횡단보도를 여러 번 건너 장사 준비가 한창인 다이소를 지나면 불광로 양 옆 인도를 따라 재래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NC백화점이 있는 쪽은 불광동이라서 불광시장이라고 부르고 건너편에 있는 시장은 대조동에 있어서 대조시장이라고 부르는데 인도를 완전히 덮어버리는 대조시장이 재래시장 분위기가 좀 더 나는 편입니다. 새벽에 여행을 시작하는 일이 잦다 보니 새벽 일찍 장을 준비하는 상인들의 모습을 볼 겸 일찍 ..
가격이 오른 옛집국수의 김밥과 국수 (2022.02.13) 전쟁기념관에 들러 K-9 자주곡사포 개발 과정에서 선행시제품으로 나온 XK9를 보고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왔다고 자랑하듯이 역사를 붙인 이곳은 옛집국수. 바로 밑 용산은 재개발이 진행됐지만 이곳은 옆이 국방부라 고도제한 등 각종 규제가 얽혀 있어 옛 모습을 지금도 유지하는 곳이고 옛집국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식당 안쪽 모습은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메뉴판에 적힌 가격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식자재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오른 것을 모르지 않기에 가격이 오른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이제는 선뜻 카드를 꺼내기 힘든 가격이 되어버려 음식을 먹기 전부터 아쉽습니다. 국숫집에 왔으니 온국수 1그릇을 시키고 특이하게 이곳 김밥..
스낵카에서 먹는 간단한 저녁 (2021.12.20) 석수역 바로 옆에 있는 석수스넥카에 왔습니다. 2020년에 짧은 기간 동안 영동스낵카와 강남스낵카를 다녀온 뒤로 거의 1년 만에 스낵카를 방문했네요. 스낵카는 버스를 개조해 음식을 팔던 이동식 식당으로 푸드트럭의 조상쯤 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버스 차량의 노후화, 위생 문제 등의 이유로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죠. 오래전 석수역에 왔을 때에는 스낵카가 버스 원형을 꽤나 유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스낵카 외관 곳곳이 조금씩 달라진 게 보입니다. 그래도 버스를 개조해 음식 조리나 식사를 할 수 있게 만든 스낵카라는 본연의 기능은 잘 남아있습니다. 스낵카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메뉴판을 보다 가볍게 저녁을 먹고 갈 심산으로 잔치국수를 한 그릇 주문했습니다. 스낵카 내부는 세월이 묻어나는데 Q..
피카츄 돈까스에 홀려 들어간 노점상 (2021.04.16) 원래 가려고 했던 식당이 홀영업을 안 해서 계획이 어그러진 금요일 저녁. 뭘 먹을까 하고 안산 중앙동을 어슬렁거리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가는 노점상이 문득 눈에 들어왔습니다. 죠스떡볶이 등 각종 프랜차이즈 분식집이 흔해지면서 어릴 적 먹던 분식과는 맛이 미묘하게 다른 분식에 익숙해졌기에 오랜만에 옛날 맛을 느껴보고자 점포 안으로 들어왔는데요.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이 피카츄 돈까스. 어릴 적에는 아무 분식집이나 가서 먹을 수 있던 음식인데 이제는 그 아무 분식집이 보기 힘들어졌기에 생각보다 파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분식집보다 오히려 술집에서 안주거리로 파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친구 말에 따르면 저걸 먹던 애들이 나이를 먹어 이제 술 마시고 있으니 당연하다는데... 아무튼 희미한..
김치볶음밥이 맛있는 김밥집 만나김밥 (2020.11.13) 장현동에 분식집이 둘 있는데 지난번에 장수국수를 가봤으니 이번에는 만나김밥으로 가봤습니다. 파는 메뉴야 여느 분식집과 크게 다를 게 없는데 아는 분이 여기서 파는 김치볶음밥이 이상할 정도로 맛있다길래 대체 얼마나 대단한 김치볶음밥인가 해서 이걸로 주문해봤습니다. 음식을 받아보고 나서 요리봐도 저리봐도 다른 김치볶음밥과 비교해서 큰 차이는 안 보이는데요. 크게 한 숟갈 떠서 먹어보니 신김치 특유의 신맛보다 단맛이 강합니다. 재료는 크게 차이나지 않은데 확실히 맛있네요. 고추장을 넣어서 달아 맛있는 건지 기름을 듬뿍 뿌리고 볶아 고소해서 맛있는 건지... 어쨌거나 그릇을 싹 비우고 나왔습니다.
동네에 하나씩은 있는 평범한 분식집, 장수국수 (2020.11.04) 시흥시청 주변에는 그 흔한 김밥천국조차 없지만 대신 김밥과 이런저런 분식류를 파는 분식집은 몇 곳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중 한 곳인 장수국수에 와봤습니다. 일단 식당 밖에는 식당 이름에 걸맞게 여러 국수 이름을 걸어두고 있는데 안으로 들어와서 메뉴판을 보니 김밥천국과 크게 다를 것 없는 것 같죠? 떡볶이를 안 판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입니다. 하나하나 낱개로 종이를 씌운 수저를 꺼내면서 김밥 한 줄과 멸치국수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지난 추석 때 북한산을 올라갈 때 먹은 뒤로 거의 한 달만에 먹어보는 김밥이네요. 크게 빠지는 것 없이 들어갈 건 다 들어간 김밥입니다. 오이는 제가 빼 달라고 부탁해서 제외. 김밥 한 줄을 다 먹고 나니 때맞춰 멸치국수가 나왔습니다. 큼지막한 그릇에 걸맞게 푸짐하게 담..
321. 연신내역 - 이른 아침 연서시장 연신내역 방문 당시에는 2번 출구가 공사 중이라 1번 출구로 나왔는데 2번 출구 옆에는 재래시장인 연서시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다른 때라면 모든 상가 문이 열려있을 텐데 지금 시간이 오전 7시라 떡집이나 반찬가게만 문을 열었을 뿐 다른 가게는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문을 연 상가가 적으니 길도 어두워 미로 같은 시장길을 돌고 돌다 환하게 불을 밝힌 김밥집에 도착했습니다. 뭔가 대단한 것을 먹기는 어려우니 간단하게 김밥 한 줄만 주문했는데요. 그다지 대단한 식사는 아니지만 여기 오기 전에 짧은 산책을 하고 왔더니 밥맛은 좋습니다. 카드를 받는지는 모르겠는데 마침 제로페이 QR코드가 눈에 들어와서 오랜만에 제로페이를 쓰고 시장에서 나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320. 구파발역 은평역사한옥박물관 ..
909. 등촌역 - 할범탕수육 등촌역 4번 출구로 나와 골목길을 따라 쭉 내려가 목동깨비시장에 도착, 할범탕수육이라는 분식집에 왔습니다. 가게 이름에 들어간 탕수육을 비롯해서 여러 분식들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는 곳이고 여러 음식을 묶은 세트 메뉴도 팔고 있습니다. 주문과 계산을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라길래 탕수육, 떡볶이, 튀김, 국수가 나오는 할범 세트를 주문하고 5,000원을 낸 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방송에 나온 장면을 담은 액자를 구경하다 보니 먼저 국수가 나오고 뒤이어 분식도 나왔습니다. 따로 튀김 종류를 정하지 않고 주문했는데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채 튀김과 생전 처음 보는 소시지 튀김이 나왔네요. 야채 튀김은 무난한 맛이 나는 국수와 함께 먹고 탕수육은 따로 먹어봅니다. 단품 가격 2,000원이 믿기지 않을 정도..
643. 돌곶이역 - 돌곶이시장 노구만두 돌곶이라는 이름은 석관동을 순 우리말로 풀어쓴 것입니다. 새절역도 그렇고 버티고개역도 그렇고 지하철을 뚫을 때 순 우리말 이름 짓기가 유행이라도 한 건지 6호선 역 중에 이렇게 순우리말을 역명으로 정한 곳이 있습니다. 돌곶이역 근처에는 돌곶이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이 있는데, 요즘 들어 현대화 사업을 거쳐 깔끔하게 다듬어진 다른 시장에 비해 여기는 아직 오래된 모습을 유지한 채로 남아있는 것 같네요. 시장에 왔으니 간단히 뭐라도 먹고 가려고 노구만두라는 분식집에 들렀습니다. 만둣집에 왔으니 만두를 먹어봐야겠죠. 메뉴판 맨 위에 적힌 군만두를 한 접시 주문했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우동국물과 함께 군만두가 나왔습니다. 접시가 작은건지 만두가 큰 건지 제법 푸짐해 보입니다. 메뉴판을 보면 여기서 파는 만두를 다른 ..
저렴한 탕수육을 파는 아주대 동성분식 (2020.04.03) 예전에 아주대 주변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동성분식이라는 분식집입니다. 다른 것보다도 음식 가격이 상당히 저렴해서 한번 먹고 가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그때가 브레이크 타임이라 나중에 와보기로 했었죠. 그 사이에 탕수육 가격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지만 어쨌거나 가격이 참 저렴합니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선지 주문도 셀프인데요. 포스기를 이리저리 눌러가며 탕수육과 잔치국수를 각각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탕수육 2,500원에 잔치국수 2,000원 총 4,500원.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벽에 붙은 문구를 읽어보니 오래 전인 1960년대에 실시한 혼분식장려운동에 대한 문구를 걸어두면서 교묘하게 역사가 오래된 분식집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동성분식이라는 프랜차이즈 자체는 20..
417. 길음역 - 사라진 1,000원 분식집 2018년 11월의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길음역에 내렸습니다. 7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으면 옛날떡볶이집이라는 분식집이 있습니다. 생긴 건 여느 분식집과 다를 게 없지만 메뉴판을 보면 보통 분식집이 아니죠. 모든 메뉴가 단돈 1,000원입니다. 가게 유지가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착한 가격입니다. 가격이 싸다고 양이 그렇게까지 적지도 않은 데다 순대를 시키면 내장을, 튀김을 떡볶이 국물에 버무려달라고 하면 떡볶이를 같이 주는 인심도 있습니다. 김말이가 잘린 단면을 보면 하얀 무언가가 들어갔는데요. 특이하게 여기서 파는 김말이는 두부를 넣었습니다. 두부 맛이 강하지 않으니 김말이와도 잘 어울립니다. 이것저것 먹다 보니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가 돼서 남은 순대를 종이컵에 담아 들고..
322. 불광역 - 1,500원짜리 탕수육과 비빔국수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던 중 배가 고파져 불광역에 내렸습니다. NC백화점 불광점으로 이동해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여러 식당이 있는데요. 볼일이 있는 곳은 허니돈이라는 식당입니다. 탕수육부터 튀김만두까지 별의별 음식을 팔면서도 가격이 1,000원에서 1,500원. 요즘 물가와는 참 거리가 먼 가격입니다. NC백화점과는 별개로 운영한다지만 그래도 백화점에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카드 소액결제도 별말없이 받아주네요. 재료를 보니 돼지고기도 수입산이 아니라 국산입니다. 돼지를 발골하고 남은 고기라도 쓴걸까요? 대체 어떻게 저 가격이 유지가 되는지 참...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전부 다 사도 지갑에 부담이 없을 것 같지만 제 위에 부담이 될 것 같으니 탕수육과 비빔국수 각각 한 그릇씩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