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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동

특허 받았다는 간장낙지덮밥 대신 보통 낙지덮밥 (2021.04.16) 개인적으로 오징어나 낙지, 주꾸미 등 연체동물로 만든 요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살다 보면 싫어하는 음식이라도 먹어야 하는 때가 오죠. 아무튼 시흥시청 근처에 김가네낙지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간판도 그렇고 식당 안에도 그렇고 특허받았다는 간장낙지 요리를 상당히 강조하고 있는데 어째 간장낙지를 주문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네요. 저 역시 괜한 도전을 하고 싶지 않으니 낙지덮밥을 주문했습니다. 큰 접시에 담긴 낙지볶음을 퍼서 밥그릇에 옮기는 사이 기본으로 나오는 계란찜도 같이 나왔습니다. 한동안 유행한 폭탄 계란찜 스타일은 아니지만 무난하게 맛있는 계란찜입니다. 낙지보다는 야채를 많이 퍼서 밥그릇에 담고 콩나물도 담아 참기름을 두루고 잘 비벼서 크게 한 숟갈 입에 넣어 먹습니다. 질겅질겅한 식감과 특유의 비린..
생태탕만큼이나 맛있는 고등어 자반구이 (2021.04.14) 시흥시청 근처에 마주생태탕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이름대로 생태탕을 팔고 있고 음식 맛도 괜찮은 편인데요. 혼자 식사를 하러 가면 생태탕을 주문하기 어려우니 이번에는 자반구이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꽁치조림을 포함한 반찬이 먼저 나오고 곧이어 고등어 자반구이가 나왔습니다. 바삭하게 구워진 표면도 그렇고 속도 그렇고 윤기가 넘치는 데다 간도 적절하게 잘 배서 참 맛있네요. 와사비를 푼 소스와도 잘 어울려서 입안으로 계속 넘어갑니다. 식사를 하다 받은 숭늉으로 입가심을 한 뒤 머리만 남기고 싹 먹어치운 고등어를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에서 나왔습니다.
아마도 처음 먹어보는 황태구이 (2021.03.29) 집 근처 식당을 돌아보면서 생각해본 건데 제가 지금까지 황태를 먹어본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명태를 동태나 북어, 그리고 악명 높은 코다리로 먹은 건 급식, 짬밥을 포함해서 수도 없이 많지만 황태는 이름만 들어봤지 제대로 먹어본 기억이 없네요. 날것을 싫어해서 생선 요리를 일부러 찾아가는 일은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황태구이를 못 먹지는 않을 것 같아 집 근처에 있는 황태마을이라는 식당에 자리를 잡고 황태구이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8,000원. 기본 반찬이 깔리고 나서 조금 더 기다려 고추장 양념을 발라 잘 구운 황태구이가 나왔습니다. 물에 잘 불렸는지 생각보다 부드럽게 잘 떨어지는 살을 집어 와사비를 푼 양념장에 찍어 먹으니 매콤한 고추장 소스와 새콤한 양념장 맛, 그리고 겨울 동안 말리고 녹이..
부대찌개 1인분을 파는 존슨부대찌개 (2021.03.26) 지금은 문을 닫은 곳입니다. 대신 같은 자리에 장현족발이라는 식당이 이전해 왔습니다. 장현동에 부대찌개 식당이 두어 곳 있는데요. 점심때에는 여럿이 밥을 먹으니 상대적으로 덜 느끼한 송탄부대찌개로 가곤 하는데 저녁에는 밥을 홀로 먹으니 여기는 못 갑니다. 저녁에 부대찌개를 먹고 싶을 때에는 존슨부대찌개라는 식당으로 가는데, 여기는 기사식당처럼 부대찌개 1인분을 팔고 있기 때문이죠. 여럿이서 주문할 때보다는 1,000원 더 비싸긴 한데 반찬을 덜 주는 것도 아니고 라면사리가 기본으로 추가되니 이 정도는 감내할만합니다. 주문을 하면 기본 반찬이 먼저 나오고 곧이어 1인분에 맞게 재료를 담은 부대찌개 냄비도 나옵니다. 밥도 일반적인 공깃밥이 아닌 계란을 올린 밥이네요. 국물이 끓을랑말랑할 때 부대찌개에 라면 ..
모처럼 고기 구우러 간 참맛나 정육식당 (2020.11.19) 이상하게 고기 구워 먹는 집으로 외식을 잘 안 하다가 시흥으로 이사오고 나서 조금 시간이 지나 집 근처에 있는 참맛나 정육식당이라는 곳에 한번 가봤습니다. 정육식당이니 당연히 고기구이가 주된 메뉴이고 시청 직원을 노린건지 식사류가 제법 잘 갖춰진 게 눈에 띕니다. 아무튼 고깃집에 왔으니 고기를 구워야겠죠. 일단 삼겹살로 주문했습니다. 자리에 불판을 깔아준 뒤 고기와 함께 밑반찬들이 나오는데... 어째 고기보다도 이 버섯에 눈길이 더 갑니다. 버섯을 재배한 상태 그대로 주는 식당은 처음 와보네요. 이렇게 버섯을 사와서 다른 반찬과 같이 준다고 합니다. 버섯 감탄은 이정도로 하고 고기를 굽죠. 백김치 같은 묵은지와 함께 삼겹살을 불판 위에 얹고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뭔가 오르긴 했는데 폭탄계란찜이라고..
김치볶음밥이 맛있는 김밥집 만나김밥 (2020.11.13) 장현동에 분식집이 둘 있는데 지난번에 장수국수를 가봤으니 이번에는 만나김밥으로 가봤습니다. 파는 메뉴야 여느 분식집과 크게 다를 게 없는데 아는 분이 여기서 파는 김치볶음밥이 이상할 정도로 맛있다길래 대체 얼마나 대단한 김치볶음밥인가 해서 이걸로 주문해봤습니다. 음식을 받아보고 나서 요리봐도 저리봐도 다른 김치볶음밥과 비교해서 큰 차이는 안 보이는데요. 크게 한 숟갈 떠서 먹어보니 신김치 특유의 신맛보다 단맛이 강합니다. 재료는 크게 차이나지 않은데 확실히 맛있네요. 고추장을 넣어서 달아 맛있는 건지 기름을 듬뿍 뿌리고 볶아 고소해서 맛있는 건지... 어쨌거나 그릇을 싹 비우고 나왔습니다.
굳이 중국집에서 시켜본 한식 (2020.11.08) 동네에 하나쯤은 있을법한 이름의 중국집 만리장성. 짜장면도 짬뽕도 볶음밥도 크게 언급할 만한 점 없이 무난한 곳인데 그러다 보니 메뉴판에 있는 다른 요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별도로 적어놓은 메뉴판에 달린 저 제육덮밥처럼 중국집에서 파는 한식 요리가 괜히 궁금해졌죠. 호기심이 생겼으니 바로 주문해봤습니다. 우선은 제육덮밥부터. 중화요리하면 강한 불 위에 얹은 웍에 재료를 넣고 열심히 볶는다는 이미지가 강하기에 제육덮밥 역시 불향을 잔뜩 입혀 바삭하게 구운 고기가 나올 거라 예상했는데 어째 실제로 나온 제육덮밥은 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납니다. 김밥천국에서 파는 국물 가득한 제육볶음과도 다르게 꾸덕꾸덕한 제육볶음이네요. 또 하나 달랐던 점은 단가 문제로 앞다리살이나 뒷다리살을 쓰는 일반적인 ..
멋모르고 도전한 늠내길 (2020.11.08) 시흥시청 앞 공사장 근처에는 시흥시에서 늠내길이라는 이름을 붙인 산책로가 있습니다. 늠내길 제1코스 숲길은 시청에서 군자봉을 거쳐 능곡동 주변을 빙 둘러가는 길인데 전체 거리 12.5km에 소요시간이 4~5시간으로 결코 만만하게 볼 코스가 아닙니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걷는 것은 아닌데 일단은 가을이 가기 전에 단풍을 보고 싶어서 산행을 선택했거든요. 그런데 가파른 길을 올라 정신을 차려보니 어째 단풍을 볼만한 나무가 별로 없네요. 다시 헥헥거리면서 가파른 길을 올라 늠내길 코스를 알려주는 화살표를 따라 걸어 옥녀봉에 도착했습니다. 일단은 산봉우리에 올라왔으니 시청 방향을 바라봤는데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서 경치를 볼 수가 없네요. 마저 가던 길을 걸어 작고개 방향으로 갑니다. 계속 늠내길을 걸으니 산 ..
아침을 먹으러 온 집 근처 한식뷔페 (2020.11.07) 아침밥을 먹는 것보다 잠을 더 자는 것이 좋아서 어지간하면 아침밥을 굶고 있는데 주말을 맞아 괜히 일찍 일어나서 집 근처에 아침식사를 파는 백반사랑이라는 한식뷔페에 한번 가봤습니다. 한 끼 식사로 5,500원이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지만 아침 시간대라서 그런지 식사 가격이 문제인지 반찬 가짓수는 그럭저럭 괜찮지만 입맛을 당기는 반찬은 그다지 보이지를 않네요. 구내식당에서 흔히 쓰는 식판에 적당히 반찬을 담아오고 안 먹자니 괜히 아쉬운 숭늉도 담아온 뒤 정말 오랜만에 아침 식사를 먹어봅니다. 이 동네에 아침 식사를 파는 식당이 그리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5,500원에 아침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메리트이고 맛도 크게 불만이 생길 정도는 아닙니다. 물론 너무 큰 기대는 말아야겠죠. 일단은 뷔페식당이니..
동네에 하나씩은 있는 평범한 분식집, 장수국수 (2020.11.04) 시흥시청 주변에는 그 흔한 김밥천국조차 없지만 대신 김밥과 이런저런 분식류를 파는 분식집은 몇 곳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중 한 곳인 장수국수에 와봤습니다. 일단 식당 밖에는 식당 이름에 걸맞게 여러 국수 이름을 걸어두고 있는데 안으로 들어와서 메뉴판을 보니 김밥천국과 크게 다를 것 없는 것 같죠? 떡볶이를 안 판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입니다. 하나하나 낱개로 종이를 씌운 수저를 꺼내면서 김밥 한 줄과 멸치국수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지난 추석 때 북한산을 올라갈 때 먹은 뒤로 거의 한 달만에 먹어보는 김밥이네요. 크게 빠지는 것 없이 들어갈 건 다 들어간 김밥입니다. 오이는 제가 빼 달라고 부탁해서 제외. 김밥 한 줄을 다 먹고 나니 때맞춰 멸치국수가 나왔습니다. 큼지막한 그릇에 걸맞게 푸짐하게 담..
막창 순댓국에 이은 육개장 순댓국 (2020.10.27) 지난번에 삼형제 시골순대에서 막창순대가 들어간 순댓국을 먹은 뒤 그때 못 먹어본 육개장 순댓국을 먹으려고 다시 삼형제 시골순대를 방문했습니다. 기본 순댓국이나 육개장 순댓국이나 가격은 동일하게 8,000원인데 육개장 순댓국은 뚝배기가 아닌 양은냄비에 담아서 나오네요. 국에 들어간 건더기는 분명 순댓국에 들어가는 것들인데 육개장 느낌이 나도록 빨간 양념과 계란물을 풀었습니다. 물론 순대는 기본 순댓국처럼 큼지막한 막창순대. 당연히 소고기를 쓴 육개장과 같은 맛이 나지는 않지만 고기와 순대 이외의 재료는 거의 동일하니 육개장 느낌은 납니다. 육개장보다 더 기름지지만 엄청 얼큰해서 그런지 느끼함이 덜한 것도 특징이네요. 기본 순댓국을 먹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건더기가 푸짐하게 들어가서 꽤나 오래 식사를 하..
굳이 짬뽕집에서 시킨 볶음밥 (2020.10.23) 대충 동네를 둘러보니 중국집이 두어 곳 있는 것 같은데 그중 한 곳에 저녁을 먹으러 왔습니다. 오'왕서방 짬뽕이라는 곳인데 식당 이름에 짬뽕을 박아 넣고, 메뉴판에도 여러 짬뽕이 있는 데다 식당 밖에도 짬뽕 맛을 자랑할 정도지만 여기서 파는 짬뽕은 해물 국물이 베이스네요. 그러니 과감히 짬뽕은 패스. 대신 짜장과 짬뽕 국물이 같이 나오는 6,000원짜리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볶음밥 위에 커다란 표고버섯 조각이 눈에 띄는 가운데 밥을 한 숟갈 떠 보니 안에 노란 무언가가 들어있습니다. 동네 중국집 치고는 특이하게 볶음밥에 죽순이 들어가네요. 밥 사이사이 빨간 알갱이가 들어간 것을 보니 생선 알도 들어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들어간 재료는 꽤나 화려한데 맛 자체는 다른 중국집에서 먹는 볶음밥과 크게 다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