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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20. 이와미긴잔 자료관을 나와 오다시역으로 오모리 긴잔 보존지구 입구에 있는 오래된 건물.    이와미긴잔 자료관(石見銀山資料館)이라는 작은 박물관입니다.    니마군야쿠쇼(邇摩郡役所, 니마군청), 오모리다이칸쇼(大森代官所, 오모리대관소)를 거쳐 지금은 작은 지역사 박물관으로 쓰고 있는 곳인데    이런 박물관은 외국인들 오라고 만든 곳은 아니다 보니 얼마나 전시물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입장료 60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보죠.    전시물이 조금 중구난방으로 놓인 듯한 느낌이 강한데    일단 이 주변에 있는 집을 그대로 축소해놓은 듯한    이런저런 집 모형과    메이지 시대에 찍은 듯한 오래된 흑백사진을 보고    은광에서 캐던 여러 은광석도 보고    이와미 은광에서 캐서 전세계로 뻗어나간 은을 상징하는 듯이 걸려있..
19. 오모리 긴잔 보존지구 이와미긴잔에서 길을 잃어버려 너무 많이 걸었기에    류겐지 마부에서 아래로 내려갈 때에는 긴잔 카트(ぎんざんカート)라는 이름이 붙은 전동카트를 타고 갑니다.    구간별로 운임이 다른데 타카하시가 주택(高橋家住宅)에서 이와미긴잔공원(石見銀山公園)까지는 400엔이네요.    추위를 막기 위해 둘러싼 비닐때문에 주변 풍경은 찍지 못하며    이와미긴잔공원에 도착.    정류장 근처에 있는 모형을 발견해서    한참을 헤맸던 곳을 찾아보고    이제 갈 마을도 찾아봅니다.    은광이 있으면 은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도 있어야겠죠.    지금도 주민들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오래된 양식의 주택들이 많이 남아 있어 오모리 긴잔 중요 전통적 건축물 보존지구(大森銀山重要伝統的建造物群保存地区)로 지정됐습니..
난카이 전선 2일 패스 오사카로 입국하는 관광객이라면 적어도 1번은 타는 난카이 전철. 대다수 관광객은 공항에서 난바 왕복만 하고 말기에 라피트 편도권을 사고 끝내지만 난카이 전철도 일본 대형 사철 중 하나인 만큼 굵직한 관광지 몇 곳은 연계하고 있고 이곳을 가려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난카이 전철 전 노선을 불연속 2일 동안 탈 수 있는 교통패스 NANKAI ALL LINE 2day PASS를 인터넷 기준 2,000엔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난카이 전철에서 보유한 노선은 크게 난바에서 와카야마시를 잇는 난카이 본선과 코야산을 잇는 코야선이 있는데 와카야마시나 코야산이나 한국에서 메이저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와카야마시에는 100명성에 포함된 와카야마성도 있고 인근에 도미로 유명한 카다항도 있고 코야산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18. 이와미 은광 류겐지 마부 류겐지 마부를 향해 올라가던 중 어디서 많이 본 절 이름이 보여서    잠시 옆길로 새 절 구경을 하러 갑니다.    여기 있는 절 이름은 청수사(淸水寺). 교토에 있는 키요미즈데라와 한자가 똑같은데 여기 있는 절은 한자를 음독해서 세이스이지라고 읽네요.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교토의 청수사와는 다르게    관광객은커녕 스님도 안 보이는데    곳곳에 노란 꽃을 놓아두는 것을 보니    아무도 안 오는 절은 아닌가 봅니다.    세이스이지에서 나와 다시 위로 올라가니    아래로 내려가는 전동카트 뒤로    좁은 갱도가 보이네요.    은광 개발을 위해 파내려 간 갱도를 마부(間歩, 간보)라고 하는데    이와미긴잔에서 4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은을 캐왔기에 별의별 곳에 마부가 있지만    붕괴 가능..
비자카드 등 신용카드 터치 결제 지원 일본 철도 노선 비접촉 결제 서비스 EMV Contactless는 한국 내에서는 인지도도 낮고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도 적은 편이지만 해외에서는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 등의 신용카드사가 적극적으로 밀어줘서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은 결제 시스템입니다. NFC 기능을 사용하니 교통카드로도 사용이 가능해서 뉴욕이나 런던 지하철 등에서는 EMV Contactless를 지원하는 신용카드라면 발행 국가를 가리지 않고 교통카드로서 받아주기도 하는데요. 오랫동안 결제 시스템이 폐쇄적이던 일본에서도 비자카드 일본 법인과 미쓰이스미토모카드의 적극적인 영업으로 신용카드 가맹점에서의 결제는 물론 교통카드로 도입한 곳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자카드의 비접촉 결제 서비스인 탭 투 페이를 일본에서는 VISA 터치 결제(Visaのタッチ..
17. 이와미긴잔에서 길을 잃다 지금 있는 곳은 이와미 은광 세계 유산센터인데 목적지는 저 멀리 C에 있는 류겐지 마부입니다. 지도를 보니 센터 뒤로 난 길로 쭉 올라가 전망대를 거쳐 왼쪽으로 쭉 걸으면 류겐지 마부로 가는 길이 나오는 것 같아 이 길을 선택.    센터를 떠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전망대가 나오는데    전망대에서 보이는 경치가 영 별로라 실망하며    그 위에 있다는 센노야마 전망대를 향해 마저 걸어갑니다.    한국 산과는 나무가 달라서 그런지    한국에서 산을 오를 때와는 뭔가 느낌이 다르네요.    꽤 많이 걸은 것 같은데 어째 전망대가 안 나와서 뭔가 이상하다 싶을 즈음    센노야마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에 붙은 사진을 보면 여기서 오모리 마을이 보인다고 하는데   대체 뭐가 보인다는 ..
일본 전국 호환 교통카드 노선도 (2024.05.07 기준) 일본 여행 커뮤니티에서오사카에서 스이카 쓸 수 있나요? 이코카로 한큐 전철 탈 수 있나요?와 같은 질문이반복적으로 올라오길래 만들기 시작한 노선도입니다.일본 교통카드 사용법에 대해 검색하신 분은 보다 자세하게 설명한 다른 글을,한국에서 발행한 비자카드로 탈 수 있는 철도 노선에 대한 설명은 이 글을 읽어주세요.    2013년 일본 전국 교통카드 상호 호환이 시작되면서 하나의 교통카드로 전국 여러 지역에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통카드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지역도 많고 한 회사 노선 안에 교통카드를 쓸 수 있는 노선과 쓸 수 없는 노선이 같이 있는 경우도 있어서 한국처럼 대중교통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카드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점에서 예전보다 편리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상호 호환..
16. 왕년에 잘 나간 이와미 은광 오다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는 이와미 은광이 있는 이와미 긴잔(은산)인데    유명한 관광지답게 오다시역에서 이와미긴잔을 바로 잇는 버스가 다니지만 이른 아침부터 돌아다니다 보니 버스 출발 시간과 미묘하게 어긋나버렸습니다.    그러니 조금 다른 길로 가보죠.    오다시역에서 니마역까지 가는 승차권을 사고    기차를 타고 통학하는 학생들과 함께 열차에 승차.    방금전까지 있었던 이소타케를 지나    여전히 성나보이는 바다를 보며    학생들과 함께 니마역에 내렸습니다.    오다시를 대표하는 역이자 특급열차가 서는 역이 오다시역이라서 일반적으로는 오다시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이와미긴잔으로 가라고 안내하는 글이 많을 것 같은데    직선거리로 따지면 이와미긴잔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 니마역이라서    니..
15. 신라와 일본의 교류 흔적이 있는 카라카미시라기신사(신라신사) 5시 반에 일어나 이즈모타이샤를 본뜬 듯한 이즈모시역으로 가서    이즈모 지역과 연관이 깊은 스사노오 신화와    이나바의 흰토끼 이야기를 다룬 그림을 간단하게 보고    이즈모시역에서 서쪽으로 가면 나오는 오다시역(大田市駅)으로 이동합니다.    톳토리 마츠에 패스로는 이즈모시역까지만 쓸 수 있기에 승차권을 새로 사야 하는데요.    이즈모시역에는 교통카드 단말기가 달린 자동개찰기가 있지만 이즈모시역 서쪽으로는 교통카드를 쓰지 못하기에    교통카드 잔액으로 승차권을 구매.    5시 50분에 마스다역까지 가는 보통열차를 타고    40분쯤 달려    스스로 문을 열고 열차에서 내린 뒤    오다시역 승강장 밖으로 나갑니다.    실수로 교통카드 찍고 온 사람은 현금으로 운임을 내라는 안내와    수..
14. 오래된 역을 떠나 숙소로 해가 완전히 저물고 날이 어두워질 즈음 이즈모타이샤마에역에 들어와서    교통카드로 승차권을 산 뒤    열차 출발 시간을 보니 30분이 넘게 남았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뭔가 둘러볼 것이 있나 하고 보니 유인 매표소에 이런게 있네요. 일본에서 경권(硬券, 코켄)이라고 부르는 두꺼운 마분지에 인쇄한 이즈모타이샤마에역 입장권입니다.    유리창을 두들겨 입장권을 1장 달라고 말하니 그자리에서 바로 날짜 스탬프를 찍어주네요.    입장권을 받고 나서 뒤늦게 역사를 둘러보니    1930년 개업 시점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역사에서 기억에 없는 향수가 느껴집니다.    여기에 더해 대합실 한가운데 놓인 난로는 사람을 더욱 감상적으로 만드네요.    자동개찰기 없이 나무로 된 개찰구 앞에서    승차권에 펀치..
13. 보수 공사 중인 옛 타이샤역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 어두워질 무렵    화살표를 따라 옛 타이샤역으로 걸어갔는데    음... 여행 전 생각했던 것과는 좀 많이 다르네요.    오래전 이즈모시역에서 이즈모타이샤 근처 타이샤역을 잇는 타이샤선이라는 철도 노선이 있었는데 일본 국철이 JR로 민영화되고 나서 3년 뒤인 1990년에 폐선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노선이 남아있었더라면 JR에서 판매하는 교통패스를 쓰는 외국인 여행객이 더욱 편하게 이즈모 관광을 했겠지만 7.5km밖에 안 되는 노선을 칼질했을 정도면 정말 돈이 안 되는 노선이었겠죠.    타이샤역 건물은 1924년에 지어진 역사이고 일본식 목조건축 양식이 잘 남아있어 중요문화재로 등록돼 타이샤선이 폐선된 뒤에도 철거되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이즈모에 온 김에 타이샤역도 ..
12. 구름이 망친 벤텐지마의 노을 화살표를 따라    해가 지는 방향으로 걸어    구름이 가득 낀 하늘 아래 바다에 도착했습니다.    하필이면 딱 태양 주변을 구름이 가려버려 노을을 감상하긴 글렀네요.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작은 바위섬에 토리이와 사당이 있는데    이 섬의 이름은 이나사노하마(稲佐の浜)에 있는 벤텐지마(弁天島).    벤텐지마라는 지명은 불교의 신 변재천(사라스바티)에서 유래한 이름인데 일본에서는 물의 신으로 변재천을 모시는 일이 많아 일본 곳곳에 있는 작은 섬에 변재천을 모시는 사당을 짓고 그 섬을 벤텐지마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즈모시에 있는 이 벤텐지마도 변재천을 모셨는데 지금은 토요타마히메(豊玉毘古命)라는 해신(와타츠미)의 딸을 모시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구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며 벤텐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