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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5. 비운의 왕비를 만나는 온릉(의정부 360번) 구파발역에서 북한산 등산객과 함께 360번 버스에 낑겨 타서 한참을 서서 가다 신흥유원지, 온릉앞 정류장에 내려 길을 건넌 뒤 조선 왕릉 중 한 곳인 양주 온릉에 도착했습니다. 오래전부터 대중에게 개방된 다른 왕릉과는 다르게 이곳 온릉은 오랫동안 비공개 능역이었는데요. 2019년 11월 14일부로 능역이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었으니 이번에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주변에 군부대가 많아서 그런지 다른 왕릉에 비해 간단해 보이는 종합안내도를 지나 별다른 칠을 하지 않는 재실을 거쳐 온릉의 능침을 둘러싼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온릉에 묻힌 사람은 중종의 첫 번째 부인인 단경왕후 신씨입니다.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축출되고 남편이 왕위에 올라 왕비가 되어야 했으나 하필이면 아버지인 신수근이 연산군의 처남이라 졸지에 집안..
국립수목원과 광릉 (2021.06.20) 포천아트밸리를 떠나 다음 목적지로 가던 중 가산면에 들러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가산면에 들르는 김에 오랜만에 가산농협에 와봤더니 버스 크기는 달라졌지만 농협에서 운행하는 공영버스가 여전히 있네요. 평일에만 운행하고 교통카드도 받지 않아 외지인이 이용하기엔 참 불편한 버스지만 그래서 괜히 한번 타보고 싶은 노선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어려울 것 같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타보기로 하고 농협 근처에 있는 순댓국집에서 점심을 먹은 뒤 광릉수목원이라는 이름이 괜히 더 친숙한 국립수목원에 도착했습니다. 국립세종수목원을 다녀왔으니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도 가보자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는데 사실 국립수목원은 코로나19 유행 전부터도 예약제로 관람객을 받아서 예약을 미리 하지 않으면 관람이 불가능한 곳입니다..
323. 녹번역 - 서오릉 녹번역 4번 출구로 나와 여기서 버스를 타고 서오릉으로 갑니다. 서오릉으로 가는 702번 버스는 운행 경로가 2가지라서 702A번과 702B번 이렇게 2가지 노선이 있습니다. 702A번에는 서오릉이라고 적혀있고 702B에는 용두초교라고 적혀있어서 702A번만 타야 하는가 하는 궁금증이 있을 수 있는데 실제로는 어떤 노선을 타든지 간에 서오릉입구 정류장에 내릴 수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걸어 서오릉에 진입, 종합안내도를 한번 보고 입장권을 사러 갑니다. 서오릉을 방문했던 작년 10월에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능침에 올라가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방문한 날짜가 수요일이 아니니 이것은 패스. 입장료로 1,000원을 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서오릉은 서삼릉과 마찬가지로 한..
318. 삼송역 - 서삼릉(말 구경은 덤) 삼송역 근처 볼거리라고 하면 단연 서삼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긴 한데 고양시에서 이렇게 서삼릉누리길이라고 해서 길도 만들어놨네요. 그렇다고 방금 전까지 북한산 올라갔다 왔는데 서삼릉까지 걸어갈 수는 없는 일이니 041A번 마을버스를 타고 버스 종점에 내려 이정표를 따라 걸어갑니다. 서삼릉은 한양 서쪽에 있는 세 왕릉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입니다. 희릉, 효릉, 예릉 이렇게 세 왕릉이 있고 그 외에도 작은 원과 묘가 여럿 있습니다. 왕릉이 여럿 있다고 해서 입장료가 더 비싸거나 하지는 않으니 입장료 1,000원을 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서삼릉에서 오른쪽에 있는 희릉입니다. 희릉은 중종의 아내이자 인종의 어머니인 장경왕후 윤씨의 무덤인데, 원래는 이곳에 중..
P126. 사릉역 - 사릉에서 사능리를 거쳐 사릉역으로 홍유릉 관람을 마치고 금곡역으로 가려다 마침 다음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곧 도착한다길래 23번 버스를 타고 사릉 정류장에 하차, 비공개 지역인 광해군묘 안내판을 지나 사릉에 도착했습니다. 사릉 안내도를 간단히 보고 입장료 1,000원을 낸 뒤 안으로 들어갑니다. 사릉은 단종의 아내 정순왕후 송씨가 묻힌 무덤입니다. 단종이 폐위되고 노산군으로 강등당하면서 송씨는 궁궐에서 쫒겨나 염색업으로 생계를 이어갔는데 죽노동을 하면서도 어떻게든 죽은 남편에 대한 원한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건지 죽을 때 나이가 82세, 그러니까 조선 왕비 중에서 2번째로 장수했습니다. 죽기 전에 남편 단종에 대한 처우가 조금 나아져서 중종이 노산군묘를 찾아 봉분을 세우고 제사를 지내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을 보고 죽었지만 안타깝..
P127. 금곡역 - 홍릉과 유릉 금곡역에 오긴 왔는데, 경춘선 전철이 오는 금곡역이 아니라 무궁화호가 서던 옛 금곡역에 먼저 와봤습니다. 옛 경춘선 선로는 철길을 드러내고 자전거길로 활용하고 있는데 옛 금곡역 시설을 완전히 들어내지 않고 역명판 등을 남겨두고 있어 잠시 들렀습니다. 옛 역사는 어떤 교회가 사들여서 예배당으로 쓰고 있는데 역명판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달고 있네요. 옛 역사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경춘선 전철 금곡역을 거쳐 역 근처에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 홍유릉으로 갑니다. 홍릉은 고종과 명성황후 민씨가 묻힌 무덤이고 유릉은 순종과 순명효황후 민씨, 순정효황후 윤씨가 묻힌 무덤입니다. 둘을 합쳐서 홍유릉이라고 부릅니다. 이곳에는 홍릉과 유릉 외에도 영친왕, 의친왕, 덕혜옹주와 같은 여러 황실 가족들의 무덤이 있는데 시간 관..
S119. 정릉역 - 정릉과 흥천사 정릉역에 왔으니 정릉에 가봐야겠죠. 서울에서 유일하게 승합차로 운행하는 특이한 마을버스 성북05번을 보며 언덕길을 열심히 걸어 정릉에 도착했습니다. 광복절을 맞아 입장료를 안 받고 있길래 매표소는 통과. 재실을 지나 제법 구성이 단순한 정릉 안내도를 보고 무덤으로 갑니다. 원래는 재실에서 홍살문을 거쳐 가는 길이 있는데 관리사무소 신축 공사 때문에 조금 돌아서 갑니다. 정릉에 묻힌 사람은 태조 이성계의 두 번째 부인 신덕왕후 강씨입니다. 이 결혼부터가 조금 골 때리는 게 이성계는 영흥에서 신의왕후 한씨와 결혼을 한 상태에서 중앙 정치에 진출하면서 개경에서 신덕왕후 강씨와 또 결혼을 합니다. 고려 말기의 혼란상 중에 지방 출신 관리가 지방에서 먼저 결혼을 한 뒤에 개경 중앙귀족과 정략결혼을 맺는 일이 있었..
숲길 개방 기간에 온 태릉과 강릉 그리고 화랑대 철도공원 (2019.10.09) 지난 8월에 태릉과 강릉을 방문했을 때에는 두 왕릉을 잇는 숲길을 막아놓고 있어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는데요. 숲길 개방 기간이 다시 돌아와서 한글날에 태릉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티켓을 받은 뒤 안내도를 확인하고 걸어갑니다. 무덤 구경은 지난번에 실컷 했으니 가볍게 사진만 찍고 바로 숲길로 고. 태릉과 강릉 사이 거리는 짧지만 두 왕릉을 연결하는 길이 언덕길이라서 만만하지 않습니다. 숲길 안내문을 보면 왕복 이동 시간이 대략 1시간 반이라고 적혀 있는데 그럴만합니다. 요즘 들어 더 조심해야 하는 멧돼지 유의사항 안내문을 읽고 다시 언덕길을 낑낑 걸어올라 정상(?)에 도착하니 올라올 때는 미처 못 본 이정표가 놓여 있네요. 바로 강릉을 향해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도 쉬운 길은 아니지만 ..
K331. 금촌역 - 파주 장릉 금릉역을 떠나 금촌역에 도착하니 점심 시간이 돼서 금촌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빠시오네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저녁에는 수육을 팔지만 점심에는 한식뷔페 장사를 하는 곳인데요. 가격이 5,000원으로 제법 저렴합니다. 이런저런 반찬을 퍼서 돼지불고기 쌈밥을 먹고 나와 팜스프링아파트 정류장에서 033번 마을버스를 타고 법흥1리, 이주단지 정류장에 내려 건너편 정류장 옆으로 난 길을 걸어갑니다. 가다 보면 여러 갈래길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직진, 다음 갈래길에서는 왼쪽으로 걸어 갈현3리 경로당을 거쳐 장릉(長陵)에 도착했습니다. 인조와 첫 번째 왕비 인열왕후 한씨가 묻힌 무덤인데, 하필이면 김포에 있는 인조의 아버지 정원대원군(추존왕 원종)과 인헌왕후 구씨의 무덤도 장릉(章陵)이고, 저 멀리 영월에 있는 단..
121. 신이문역 - 의릉 석계역에서 식사를 하고, 광운대역에서 커피를 마시고 신이문역으로 오니 어느새 비가 그쳤습니다. 한예종 방향으로 걸어가, 이문동삼거리에서 골목길로 빠져 경종과 선의왕후 어씨의 무덤 의릉에 도착했습니다. 안내도를 간단히 보고 입장료를 냅니다. 입장료는 1,000원. 티켓을 받고 몇 걸음 걸으니 바로 홍살문과 정자각, 무덤이 보이네요. 왕릉이야 여러 곳 가봤으니 이번에는 바로 정자각 뒤 무덤쪽으로 갑니다. 다른 왕릉은 무덤이 좌우로 나란히 있거나 한 무덤에 왕과 왕비가 같이 묻어 있거나 하는데 의릉은 특이하게 두 무덤이 상하 일직선으로 배치돼 있습니다. 이런 형태를 동원상하릉이라고 하는데, 무덤을 이렇게 지은 이유를 알아보고자 안내문을 읽어보니 능역의 폭이 좁아 좋은 기운이 흐르는 맥이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
P124. 별내역 - 입장료 무료 기간에 찾은 태릉과 강릉 갈매역을 출발해 별내역에 내렸습니다. 별내역이 별내 신도시 내에 있긴 한데 별내 신도시 구경은 나중으로 미루고 별내역에서 73번 버스를 탄 뒤 삼육대앞 정류장에 내려 강릉으로 갑니다. 바로 옆 태릉과 묶어서 태강릉으로 부르기도 하는 조선 명종의 무덤이죠. 이름만 보면 태릉입구역이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태릉입구역에서도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야 해서 그냥 별내역에서 버스 타고 왔습니다. 원래는 입장료로 1,000원을 받는데 광복절을 맞아서 무료 개방을 하고 있네요. 강릉 관람 구역은 태릉에 비해 좁은 편이니 간단히 무덤만 보고 가겠습니다. 홍살문 아래로 난 길 대신 옆으로 빙 돌아서 저 위에 있는 무덤을 바라봅니다. 왼쪽이 명종, 오른쪽이 인순왕후의 무덤입니다. 명종이 살아있을 때에는 어머니 문정왕후 윤..
820. 복정역 - 헌릉과 인릉 작년 가을, 복정역에 왔습니다. 복정역은 서울 외곽에 위치한 역이라 딱히 눈에 띄는 곳은 보이지 않으니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복정역 3번 출구로 나와 세곡동 방향으로 걸어가면 복정역3번출구 정류장이 나오는데요. 이 정류장이 아니라 조금 더 떨어진 정류장으로 갑니다. 삼일자동차학원, 강남자동차검사소 정류장에 도착한 뒤 452번 버스를 타고 헌인릉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바로 조선 태종과 순조가 묻힌 헌인릉입니다. 헌인릉으로 가다 보니 특이하게 매표소가 나오기도 전에 왕릉 제례를 준비하던 재실이 나옵니다. 도시화를 겪으면서 이런저런 공사를 하다 자연스럽게 재실이 왕릉 관람구역 밖으로 밀려났나 봅니다. 재실을 지나 헌인릉 매표소에 도착했습니다. 매표소 옆에 있는 헌인릉 안내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