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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내)버스 일주 여행/전국일주

5. 비운의 왕비를 만나는 온릉(의정부 360번)

 

 

구파발역에서 북한산 등산객과 함께 360번 버스에 낑겨 타서 한참을 서서 가다

 

 

 

 

신흥유원지, 온릉앞 정류장에 내려 길을 건넌 뒤

 

 

 

 

조선 왕릉 중 한 곳인 양주 온릉에 도착했습니다.

 

 

 

 

오래전부터 대중에게 개방된 다른 왕릉과는 다르게

 

이곳 온릉은 오랫동안 비공개 능역이었는데요.

 

2019년 11월 14일부로 능역이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었으니 이번에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주변에 군부대가 많아서 그런지 다른 왕릉에 비해 간단해 보이는 종합안내도를 지나

 

 

 

 

별다른 칠을 하지 않는 재실을 거쳐

 

 

 

 

온릉의 능침을 둘러싼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온릉에 묻힌 사람은 중종의 첫 번째 부인인 단경왕후 신씨입니다.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축출되고 남편이 왕위에 올라 왕비가 되어야 했으나

 

하필이면 아버지인 신수근이 연산군의 처남이라 졸지에 집안이 역적이 되어버려

 

정작 궁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남편과 별거하다 7일 뒤 이혼당했습니다.

 

중종이 죽은 뒤에도 끝내 복권되지 못하고 죽어 묻혔는데

 

중종의 무덤인 정릉 근처가 아닌 거창 신씨 가문의 선산인 이곳에 묻혔네요.

 

 

 

 

신씨가 죽고 나서 한참 뒤인 영조 대에 이르러서야(1739년) 왕비로 복위되어

 

 

 

 

단경왕후라는 시호를 받으면서 무덤도 온릉이라는 이름의 왕릉으로 격상되었고

 

 

 

 

순조 시절인 1807년에는 무덤 근처에 신씨의 일생을 기록한 표석을 세웠습니다.

 

 

 

 

신씨에 대한 일생 외에 온릉의 특징을 살펴보자면

 

평민으로 죽어 나중에 왕가의 일원으로 복권됐기에

 

무덤 주변을 보면 병풍석과 난간석을 줄여 간략하게 조성했다고 하고

 

 

 

 

왕릉을 지키는 사람이 머물던 수복방이 온전하게 남지 못하고 터만 남았다고 하네요.

 

 

 

 

온릉 관람은 이 정도로 하고

 

근처에 온릉에서 이름을 딴 교외선 온릉역이 있어 여기도 한번 가보기로 했는데요.

 

 

 

 

역 상태가 여기 오기 전에 다녀온 원릉역보다도 상태가 더 안 좋아 보입니다.

 

 

 

 

기차가 달릴 수 있을지 의문일 정도로 선로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승강장은 침목이 없다면 이곳이 승강장이라는 것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휑한 데다

 

역명판마저 사라져 이곳이 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흔적이라곤 타는 곳 안내표지뿐이네요.

 

다른 역은 교외선 부활 때 재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라도 있는데

 

온릉역은 교외선 재개통 때 영업을 하지 않는 역이라 앞으로도 이렇게 허허벌판의 모습으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역 구경을 마치고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와

 

 

 

 

고양동시장에서 못 탄 38번을 타고 이동할지

 

여기로 올 때 탄 360번 버스를 다시 탈지 선택해야 하는데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해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그래서 360번 버스를 다시 타고

 

 

 

 

의정부여고, 가능역 정류장에 내려 다음 버스를 타러 갑니다.

 

 

● 승차 노선: 의정부 360번
● 승차 구간: 구파발역2번출구 - 신흥유원지.온릉앞 - 의정부여고.가능역
● 이동 거리: 21.5km(누적 59.9km)
● 버스 요금: 3,100원(누적 7,1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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