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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내)버스 일주 여행/전국일주

2. 재개업 전에 들른 교외선 원릉역(서울 77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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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27일 촬영

 

 

오래전 불광역 7번 출구 근처에 서울 서부버스터미널이라는 오래된 터미널이 있었습니다.

 

말이 버스터미널이지 시외버스가 사라진지 오래라 시내버스만 드나들던 터미널이었는데

 

터미널 건물 노후화를 이유로 2015년에 터미널은 문을 닫았고

 

서울서부경찰서가 신청사 공사를 이유로 잠시 세 들어 살다 2019년 떠난 뒤

 

건물을 완전히 허물어서 터미널로서의 역사는 끝났네요.

 

 

 

 

터미널이 있던 자리에 들어서게 될 공공임대 청년주택 공사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터미널 대신 바로 앞 버스중앙차로 정류장에서 773번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을 떠나 고양시에 진입,

 

 

 

 

서울서부버스터미널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하다

 

지자체들의 노력으로 부활하게 된 교통시설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신원당마을7단지 정류장에 내려 고양시청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당장 눈앞에 보이는 고양소방서를 보니

 

명색이 시 이름을 붙인 소방서인데 이렇게 크기가 작을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알고 보니 다른 길에 훨씬 큰 차고 문이 있어서 그럼 그렇지 하고 혼자서 납득하면서

 

 

 

 

고양시청 입구에서 벽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

 

 

 

 

오른쪽 고가다리를 따라

 

 

 

 

조금 멀리 걸어가면

 

 

 

 

미각이라는 중국집 주차장 뒤로 낡은 건물이 보입니다.

 

 

 

 

폐역 같지만 폐역은 아니고 그렇다고 영업을 하지도 않고 있는 이 역은 원릉역.

 

오랫동안 열차가 달리지 않던 교외선에 있는 역입니다.

 

이름만 보면 근처에 원릉이라는 왕릉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원릉이라는 이름은 원당과 능곡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든 이름으로

 

천안아산역, 매탄권선역과 비슷하게 지어진 이름이네요.

(능곡이 아닌 서삼릉에서 따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서울을 출발해 능곡역과 양주 송추를 거쳐 의정부로 가던 교외선은

 

2004년 통일호 폐지와 함께 여객열차 운행을 중단해

 

원릉역은 여객역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했고 사실상 폐역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그래서 역 건물은 울타리를 쳐서 못 들어가게 막았는데

 

어째 승강장 울타리는 구멍이 뻥 뚫려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선로 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조심하면서 시설이 낡아버린 원릉역 주변을 바라보니

 

 

 

 

안개가 잔뜩 낀 날씨 덕에 안그래도 우중충한 곳이 더욱 을씨년스러워 보이네요.

 

 

 

 

지금은 이렇게 방치돼 있는 원릉역과 교외선이지만

 

서류상으로는 폐선되지 않고 남아있는 철도이고,

 

썩어도 준치라고 서울로 들어가는 철도는 그럭저럭 가치가 있으니

 

원릉역이 있는 고양시를 비롯해서 양주시, 의정부시에서 교외선을 부활시키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했는데

 

 

 

 

2020년대 들어서 교외선 부활 시도가 급물살을 타

 

2024년부터 경북선, 대구선 등에서 무궁화호로 쓰고 있는 RDC 디젤동차를 교외선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모두가 그토록 원하던 수도권 전철로 부활하는 것은 아니라서

 

이번 교외선 부활이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장기적으로 무가선 트램 등을 투입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아무튼 교외선에 여객열차가 부활하게 되면 지금 보는 이 낡은 역사는 사라지게 될 테니

 

볼품은 없지만 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한편 원릉역과 관련해서 썰을 풀 거리가 하나 더 있는데요.

 

원릉역과 교외선을 두고 양 옆에 시가지가 이어져 있다 보니

 

열차가 다니지 않는 선로를 바로 가로지르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만

 

교외선을 우회해서 이동하려면 10~20분을 빙 돌아가야 했던 것이죠.

 

그래서 고양시나 코레일에서 교외선이 폐선이 아니라는 이유로 원릉역 주변을 울타리로 막아버릴 때마다

 

인근 주민들이 울타리를 박살 내버려서 이래저래 지역사회의 골칫거리였습니다.

 

 

 

 

이 문제는 철도안전법 등 관련 법령이 엄격하게 적용되기도 하고

 

고양시에서 2014년에 원릉역 아래 지하보도를 만들어서 비로소 해결되었네요.

 

 

 

 

원릉역 지하보도 양 옆에는

 

 

 

 

원릉역과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원릉역 개업부터 영업업무 폐지, 지하보도 건설 등 원릉역의 역사를 담은 타임라인과

 

 

 

 

한국 철도 최초의 여성 역장이셨던 강소득 역장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그리고 원릉역 주변 볼거리를 살펴보고

 

 

 

 

철길을 건너 다음 버스를 타러 이동합니다.

 

 

 승차 노선 : 서울 733번
 승차 구간: 불광역3,6호선 - 신원당마을7단지
 이동 거리: 12.1km(누적 20km)
 버스 요금: 200원(누적 1,1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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