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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318. 삼송역 - 서삼릉(말 구경은 덤)

 

 

삼송역 근처 볼거리라고 하면

 

 

 

 

단연 서삼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긴 한데

 

고양시에서 이렇게 서삼릉누리길이라고 해서 길도 만들어놨네요.

 

 

 

 

그렇다고 방금 전까지 북한산 올라갔다 왔는데 서삼릉까지 걸어갈 수는 없는 일이니

 

 

 

 

041A번 마을버스를 타고

 

 

 

 

버스 종점에 내려

 

 

 

 

이정표를 따라 걸어갑니다.

 

 

 

 

서삼릉은 한양 서쪽에 있는 세 왕릉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입니다.

 

희릉, 효릉, 예릉 이렇게 세 왕릉이 있고

 

그 외에도 작은 원과 묘가 여럿 있습니다.

 

 

 

 

왕릉이 여럿 있다고 해서 입장료가 더 비싸거나 하지는 않으니

 

입장료 1,000원을 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서삼릉에서 오른쪽에 있는 희릉입니다.

 

희릉은 중종의 아내이자 인종의 어머니인 장경왕후 윤씨의 무덤인데,

 

원래는 이곳에 중종과 함께 묻혔으나

 

중종의 세 번째 왕비이자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 윤씨가

 

자신이 죽은 뒤에 중종과 같이 묻히고 싶다는 이유로 중종의 무덤을 정릉으로 이장해서

 

장경왕후 윤씨는 지금까지 홀로 묻혀 있죠.

 

정작 그 문정왕후 윤씨도 정종과 함께 묻히지 못하고

 

저 멀리 태릉에 묻혔다는 게 역사의 아이러니입니다.

 

 

 

 

다음으로 예릉에 왔습니다.

 

 

 

 

예릉은 철종과 철인왕후 김씨가 묻힌 왕릉입니다.

 

철종은 강화도에서 농사짓고 가난한 평민처럼 살아가다

 

안동 김씨 세력의 정치적 의도로 왕이 되어 철인왕후 김씨와 결혼했기에

 

뭔가 제대로 개혁을 할 능력도 없이 지내다 요절해서

 

역사 교과서에서는 임술농민봉기 때 삼정이정청을 세웠다 정도로 간단하게 넘어갑니다.

 

역사 교과서보다는 야사를 다룬 책에서 강화도 시절 철종의 첫사랑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좀 더 흥미로울지도 모르겠네요.

 

 

 

 

왕릉 관람은 이 정도로 하고 의령원과 효창원이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뒤에 있는 봉분이 사도세자의 맏아들이자 정조의 형인 의소세손의 무덤 의령원이고

 

앞에 있는 봉분이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의 무덤 효창원입니다.

 

 

 

 

의소세손과 문효세자 모두 왕이 되지 못하고 죽었기에

 

이들의 무덤은 왕릉이 아닌 원으로 이름이 붙었습니다.

 

한편 두 무덤 모두 원래는 다른 곳에 있다 이곳으로 이장됐는데요.

 

의령원은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있다 1949년에 이곳으로 옮겨졌고,

 

효창원은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있다 1944년에 이곳으로 옮겨졌는데

 

지금은 효창원이 있던 자리에 효창공원이 들어섰습니다.

 

 

 

 

서삼릉은 왕릉이 3기 있다고 해서 서삼릉이라지만

 

이날 본 왕릉은 희릉과 예릉 두 곳뿐인데요.

 

사실 효릉은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습니다.

 

 

 

 

하필이면 서삼릉 영역 일부를 농협 젖소개량사업소가 쓰고 있어서

 

방역 문제로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문화재 구역을 농협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문화재 복원에 열을 올린 것이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예전에는 의릉에 중앙정보부를 지으면서 연못을 만들고 비단잉어를 풀어놓기도 했으니...

 

아무튼 이런 이유로 효릉을 비롯해서 회기동에서 서삼릉으로 이장한 회묘,

 

월곡산에서 후궁묘역으로 이장된 고종의 첫째 아들 완친왕의 무덤 등

 

여러 무덤이 현재 비공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 서삼릉 관람은 이것으로 끝.

 

 

 

 

서삼릉만 보고 가자니 바로 옆에 딱 붙은 렛츠런팜 원당이 눈에 밟혀서 여기도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여기는 렛츠런파크에서 경마를 뛰는 말을 기르면서 개량하고,

 

기수나 마주 등 마필관계자를 교육하는 원당 종마목장이 있는 곳입니다.

 

 

 

 

입장료는 받지 않고 있지만

 

 

 

 

처음부터 공원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니기에

 

사람이 쉴 곳보다는 말들이 뛰놀 공간이 대다수입니다.

 

 

 

 

대신 이 넓은 초지에서 말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어째 이 날따라 말이 너무나도 멀리 있네요.

 

 

 

 

아무튼 말 구경을 덤으로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아까 탔던 041A번 버스를 다시 타고

 

 

 

 

삼송역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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