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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카페

화성행궁 옆에서 먹는 버터푸딩 (2021.08.21) 북수동성당 옆에 있는 작은 가게. 눈에 띄는 간판이 없이 입간판만 있어 뭘 파는 곳인지 짐작도 가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곳은 타포린이라는 카페입니다. 친구가 망원동 비전스트롤에서 버터푸딩을 먹었다고 자랑하면서 보내준 링크가 어째 비전스트롤이 아니라 여기라서 수원에도 버터푸딩을 파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요. 저녁에 타포린에 왔더니 재료가 다 떨어져서 버터푸딩을 팔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날에 다시 타포린을 찾아 버터푸딩과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비가 오는 바람에 개점휴업 상태인 루프탑 대신 2층에 자리를 잡고 창가 옆 탁자 옆에 앉아 버터푸딩을 먹어봅니다. 일반적으로 푸딩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젤리처럼 탱글탱글한 커스터드 푸딩이기에 대체 이게 왜 푸딩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요...
좀 과할 정도로 콘크리트가 노출된 화홍문 옆 카페 (2021.04.11) 주말을 맞아 수원 집에 내려온 뒤 간단하게 화성 산책을 하다 화홍문 근처에서 커피를 마시고 가려고 했는데 얼핏 보면 이게 카페인가 싶을 정도로 콘크리트가 심하게 노출된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인터넷 유머 사이트에서도 이 처참한 외관으로 화제가 된 곳인데 대체 여기가 어딘가 했더니 여기였네요. 이곳 이름은 정지영 커피 로스터즈 화홍문점. 매장만 넷이나 있는 제법 큰 카페인데 장안문 근처에 있는 지점도 헌 주택을 활용한 곳이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외국에서 가져온 인테리어용 공중전화기를 지나 메뉴판을 보고 어떤 것을 마실지 고민하며 카페를 둘러보니 좁아보이는 외관과는 다르게 안쪽 공간이 상당히 넓고 옥상은 물론 실내외 테라스까지 다양한 자리를 마련해서 화성 산책을 하다 들르는 것은 물론 아예 커피..
반반 카레 먹고 입가심은 카페 모카로 (2020.10.09) 일주일 만에 다시 행궁동을 찾아 오랜만에 골목길을 걸어본 뒤 모나미카레라는 곳에 왔습니다. 저녁 영업 시작 시간이 애매하게 5시 반이라서 식당 옆에 놓인 대기 자리에 앉아 기다리다 문이 열리자마자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아봅니다. 주기적으로 메뉴가 바뀐다는 모나미 카레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파는 카레는 새우 크림 카레와 소고기 토마토 카레, 그리고 둘을 섞은 반반 카레입니다. 그러면 반반 카레를 먹어봐야겠죠. 홀로 감성 넘치게 불빛을 내는 무드등을 보며 기다리다 반반 카레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슬슬 해가 져물어가서 그런지 사진이 좀 어둡게 찍히네요. 그래서 기본 카메라 앱 대신 다른 앱을 켜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역시 음식은 필터빨이네요. 카레를 보면 밥을 담벼락처럼 단단히 쌓고 왼쪽에는 새우 크림 카..
정지영 커피 로스터즈 (2020.10.04) 오랜만에 자전거를 끌고 행궁동에 와봤습니다. 웬 주택에 사람들이 이렇게 바글바글한가 했더니 정지영 커피 로스터즈라는 카페네요. 행궁동 일대에 일명 행리단길이라 불리는 상권이 들어선 지 꽤 됐는데 그 시작을 함께한 카페인가봅니다. 로스팅을 괜히 이름에 붙인 것이 아니라는 듯이 놓여 있는 원두 포장 옆에 빵이 나오고 나서 시간이 많이 지나 몇 점 안 남은 뺑오쇼콜라를 하나 집고 카운터로 와서 아메리카노와 같이 계산을 했습니다. 노키즈존이라는 안내문구를 읽고 커피를 마실 자리를 찾아 계단을 오르고 올라 의도치 않게 옥상까지 올라와서 자리가 비기를 기다리다 건너편 건물 옥상이 보이는 의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커피는 잠시 옆에 두고 다시 보니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빵을 한 입 베어 물어보니 생각보다 초콜릿 크림이..
사라져가는 이름 사뎅이 (2019.09.26) 오랜만에 수원 화성 안쪽에 있는 골목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장안식당이라는 오래된 식당인데요. 여느 식당처럼 식당 밖에 주요 메뉴를 적어놨는데 사뎅이라는 조금 생소한 이름이 눈에 띕니다. 세월의 흐름이 그대로 느껴지는 주방을 보면서 밖에서 본 사뎅이를 주문합니다. 조금 기다리니 뚝배기에 담긴 사뎅이가 나왔는데 김을 조금 식히고 고춧가루를 잘 저어주니 돼지 등뼈가 나옵니다. 사뎅이라는 이름은 오래전 수원에서 감자탕을 부르던 명칭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뎅이라는 이름을 감자탕, 뼈다귀 해장국이 대체하면서 수원에서도 메뉴판에 사뎅이를 적어놓은 식당을 찾기 힘들어졌죠. 수원시에서도 수원갈비, 통닭골목에 관심이 있지 사뎅이에는 별 관심이 없는지 '사뎅이 골목'같은 먹자골목을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