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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커피맛 모르는 커피 중독자

사이폰 커피를 마시는 가장 쉬운 방법 (2020.07.26)

 

 

스타벅스에 가면 보통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피지오 쿨 라임을 마시는데

 

이번에는 굳이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찾았습니다.

 

 

 

 

리저브 매장에서는 원두 외에도 커피 추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

 

오래전부터 마셔보고는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온 사이폰 커피(배큠 커피)를 마셔보려고

 

리저브 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이폰 커피를 파는 개인 카페도 여럿 있을텐데

 

아무래도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이 접근하기는 제일 쉬워서 스타벅스에 왔습니다.

 

 

 

 

사이폰 커피 자체를 처음 마셔보니 스타벅스 파트너에게 사이폰 커피로 마시기 좋은 원두를 추천받아

 

그중 바디감이 좋다는 술라웨시 토리자 사판 빌리지 원두를 골라 결제했습니다.

 

사이폰 커피는 다른 추출방법보다 가격이 1,000원씩 비싸서 7,000원에 결제.

 

 

 

 

사이폰 커피(Siphon Coffee)라는 이름은

 

원래 진공 흡입식 커피(Vacuum Coffee)라고 부르던 커피 추출 방법을

 

1925년 일본의 고노(Kono)에서 상품화하면서 따로 붙인 상표명이라는데

 

이 이름이 오히려 역수출돼서 외국에서도 사이폰 커피라고 부르는 경우가 꽤나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경우 일본에서 커피 문화가 건너오면서 자연스럽게 사이폰 커피라는 이름이 정착된 것 같네요.

 

 

 

 

이름이 뭐가 됐든 간에 사이폰 커피를 만드는 램프 앞에 앉아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봅니다.

 

할로겐 램프에 불을 켜고 물을 담은 하부 플라스크를 그 위에 올린 뒤

 

 

 

 

필터를 넣은 상부 로드를 꽂아줍니다.

 

 

 

 

물이 끓어 수증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수증기가 플라스크에 담긴 물을 누르고

 

이 압력을 받은 물이 진공관을 타고 로드로 올라옵니다.

 

 

 

 

로드에 물이 충분히 차면 커피가루를 넣고

 

 

 

 

커피가루가 물에 잘 섞이도록 여러 번 휘저어줍니다.

 

이걸 교반작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램프를 끄는데요.

 

이때 플라스크는 순간적으로 진공 상태가 돼서 로드에 담긴 물을 아래로 잡아당깁니다.

 

 

 

 

커피가루와 뒤섞여 있던 물은 플라스크로 내려갈 때 필터를 통과하고

 

이때 커피가루는 전부 필터에 걸러지게 됩니다.

 

필터에 걸러진 커피가루 모습을 보고 교반이 잘 됐는지 알 수도 있다는데

 

사진처럼 가운데가 볼록하게 솟은 모습으로 커피가루가 모이면 교반이 잘됐다고 볼 수 있다네요.

 

 

 

 

플라스크에 커피가 다 내려왔으면 로드를 치우고 커피를 커피잔에 따라 내놓으면 완성.

 

말 그대로 보는 즐거움이 넘치는 커피 추출 과정이었습니다.

 

할로겐 램프를 써도 과학시험을 하는 기분이 드는데

 

할로겐 램프 대신 알코올 램프를 쓴다면 마치 연금술을 하는 기분이 들 수도 있겠네요.

 

 

 

 

커피 추출 과정을 다 지켜봤으니 이제 커피를 마실 차례인데

 

 

 

 

사이폰으로 추출한 커피는 대략 7분 동안 계속 뜨겁게 달구기 때문에

 

커피는 물론 커피잔도 엄청 뜨겁습니다.

 

그래서 스타벅스 파트너가 커피를 마시기 전에 충분히 식히라고 주의를 줍니다.

 

 

 

 

그러니 커피가 식기를 기다리며

 

 

 

 

커피 원두의 특징이 적힌 카드를 읽어보기도 하고

 

 

 

 

커피 대신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기본으로 주는 초콜릿을 먼저 맛보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시간을 충분히 때운 뒤 이제 커피를 맛봅니다.

 

기분 좋은 커피 향과 함께 부드럽고 뒷맛 없는 커피맛이 느껴집니다.

 

스타벅스 특유의 강하게 볶은 커피와는 다르게 쓴맛도 덜하고

 

그렇다고 약하게 볶은 커피처럼 식초에 가까운 신맛도 덜합니다.

 

 

 

 

스타벅스 리저브 커피 라인업 자체가 일반 커피에 비해 가격이 조금 더 비싸고

 

여기에 사이폰 추출은 1,000원이 더 얹어지긴 하지만

 

입으로 맛보는 즐거움과 눈으로 보는 즐거움 모두 좋았으니 만족합니다.

 

스타벅스 외에 사이폰 커피를 파는 다른 카페도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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