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이사를 하면서 책상이 필요 없게 됐다고 해서
퇴근하자마자 바로 차를 끌고 시흥에서 수원으로 왔습니다.
책상을 공짜로 받은 것은 좋은데 급하게 오느라 저녁을 못 먹었네요.
뭘 먹을지 잠시 고민하다 아주대 근처에 차를 대고 '난'이라는 인도 식당에 왔습니다.
식당 곳곳에서 느껴지는 인도 느낌에 취해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처
바로 1인 탈리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탄두리 치킨 다리 조각과 버터치킨커리, 밥, 버터난, 플레인 라씨가 포함된 구성입니다.
주문하고 5분쯤 기다리니 음식이 담긴 쟁반이 나오고
버터를 듬뿍 넣었는지 겉이 반질반질한 버터난도 나왔습니다.
난이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으니 가장 먼저 난을 커리에 찍어 먹어 봅니다.
난을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에 버터향이 가득 느껴지지만 맛 자체는 말 그대로 무난한 맛입니다.
돈을 좀 더 주고 갈릭난을 추가할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토마토를 듬뿍 넣은 버터치킨커리에 찍어 먹으니 맛있습니다.
대체 뭘 발랐길래 이렇게 시뻘겋나 싶은 탄두리 치킨은
강렬한 빨간색에 비해 그렇게까지 맵지 않고 고기가 부드럽게 뜯기네요.
난을 먼저 먹고, 탄두리 치킨도 다 먹으니 이제 밥을 먹을 차례입니다.
향신료를 넣어 노랗게 지은 길쭉한 쌀밥에
난을 찍어먹고 남은 커리를 버무려서
한국에서 노란 카레라이스를 먹듯이 인도식 커리를 먹어보는데
버터치킨커리 자체가 밥과 어울리는 재료들로 만들어서 그런지 이렇게 먹어도 맛있습니다.
메인 요리를 맛있게 먹고 그릇을 비웠으니
금속 잔에 담긴 플레인 라씨로 입가심을 하고 식당에서 나왔습니다.
'소소한 여행 > 먹을 것을 찾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라만두와 같이 먹은 마제면 (2021.10.22) (0) | 2021.10.31 |
---|---|
특이한 입간판에 홀려 들어간 오므라이스집 뇽즈 (2021.09.18) (0) | 2021.09.22 |
삼고초려 끝에 먹은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 (2021.08.02) (0) | 2021.09.17 |
배곧동에서의 저녁식사 (2021.07.23) (0) | 2021.09.15 |
옛날 느낌 물씬 나는 안성 경양식당 마로니에 (2021.06.12) (4) | 2021.09.08 |
수프림 해시 브라운이 메인에 팬케이크는 덤 (2021.08.16) (0) | 2021.08.22 |
백운호수 옆 돈가스집 백운동(2021.06.14) (0) | 2021.08.19 |
작은 동네에서 만난 온니텐동(2021.06.04) (0) | 2021.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