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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먹을 것을 찾아서

삼고초려 끝에 먹은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 (2021.08.02)

 

 

계곡으로 유명한 용인 고기동(고기리).

 

이전에도 몇 번 와본 적이 있는 이 동네에 들기름 막국수로 아주 유명한 식당이 있습니다.

 

이름도 참 직관적인 고기리막국수라는 식당인데

 

하도 사람이 많이 찾아 주차장만 3곳 두고 있고

 

오뚜기와 제휴를 맺어 집에서 만들어먹는 제품을 출시할 정도로 잘 나가네요.

 

너무 유명해서 여기를 두 차례 와봤지만 결국 못 먹고 떠났는데

 

그렇게 들기름 막국수를 못 먹으니 괜히 오기가 생겨서

 

이날은 아주 작정을 하고 기다려서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부러 비가 오는 휴일에 찾아왔건만 그래도 대기열이 참 많네요.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서 겨우 안으로 들어와

 

들기름 막국수와 수육 소자를 시켰습니다.

 

막국수는 들기름 막국수 외에도 빨간 양념에 비벼먹는 일반적인 막국수와 물막국수도 팔고 있는데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 다른 막국수보다는 들기름 막국수를 먹어야겠죠.

 

 

 

 

막국수를 삶느라 시간이 걸릴 테니 수육이 먼저 나오겠거니 했는데

 

수육 주문이 그보다도 더 많았던 것인지 들기름 막국수와 육수가 먼저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막국수와는 전혀 다른 비주얼을 가진 들기름 막국수는

 

이름대로 들기름에 비빈 국수 위에

 

곱게 간 깨와 김가루를 뿌리고

 

고명을 면과 비비지 않고 밥을 젓가락으로 먹듯이 떠서 먹는 음식입니다.

 

어느 정도 먹은 뒤 막국수와 함께 나온 육수를 부어 물막국수처럼 먹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서 수육도 나왔으니

 

 

 

 

면수를 잔에 따르고 식사를 시작합니다.

 

 

 

 

들기름을 듬뿍 뿌려 버무리고 그 위에 참깨가루까지 뿌렸으니

 

들기름 막국수를 입에 넣으면 그야말로 고소함이 폭발합니다.

 

너무 기름지거나 심심하지 않을까 했는데 기름기도 딱 적당하고 간도 잘 배어있네요.

 

 

 

 

돼지고기를 얇게 썰어낸 수육은 상당히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수육 맛집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수육도 참 맛납니다.

 

 

 

 

막국수를 어느 정도 먹은 뒤

 

안내문을 따라 육수를 부어 먹으니

 

 

 

 

들기름 막국수를 먹으면서 입안에서 느껴지는 텁텁함을 국물이 개운하게 싹 씻어줍니다.

 

유명한 식당이라는 것을 알고 왔지만

 

상당히 단순한 구성의 이 막국수를

 

8,000원이나 주고 줄을 서서 먹을 가치가 있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막상 먹고 나니 맛에 너무나도 만족해서 할 말을 잃었네요.

 

 

 

 

계산을 마치고 나오려니 오뚜기에서 나온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 박스를 팔고 있길래

 

이걸 하나 사갈까 하다 그냥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알고 보니 이 제품이 인터넷으로만 판매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나서 괜히 후회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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