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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

745. 남구로역 - 2,000원짜리 잔치국수 대림역에 이어 남구로역에 왔습니다. 대림역 주변만큼은 아니지만 남구로역 주변 역시 조선족이 많이 사는 지역인데요. 이걸 반영한건지 남구로시장 간판에 중국어 명칭이 병기돼 있고, 출입구에도 중국어 명칭이 적혀 있습니다. 시장 모습은 전형적인 한국 재래시장인데, 군데군데 중국어가 섞여 있네요. 경찰 안내 방송도 한국어와 중국어로 뜹니다.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다보면 상점에서 파는 물건이 어느 정도 겹치는 편인데 여기는 좀 뒤죽박죽이네요. 옷가게를 지나면 생선가게가 나오는 식입니다. 시장길을 따라 계속 걷다 구로시장 입구에 왔는데 남구로시장과 구로시장 경계에 있는 국수집 가격이 어마어마합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파는 잔치국수 가격이 2,000원이라니. 배가 고프지 않지만 일단 자리에 앉았습니다. 가격이 가격이라 고..
233. 대림역 - 간단하게 아침으로 먹은 유탸오 대림역 12번 출구에 왔습니다. 대림역 12번 출구 근처는 중국인이 많이 살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차이나타운으로 부르지 않지만 사실상 차이나타운이나 다름없죠. 여러 식당에서 파는 음식은 중국 요리고, 오리알처럼 한국 요리에서 잘 안쓰는 식재료도 팔고 있습니다. 12번 출구에서 조금 걸으면 대림중앙시장이 나오는데 여기도 간판만 한국어일 뿐 파는 건 중국 요리입니다. 얼마전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 나온 건두부를 파는 곳도 있네요. 여기에 왔으니 중국 요리를 먹어봐야 할텐데,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아서 간단히 먹을만한 음식을 찾다 油条(여우탸오 또는 유탸오)를 먹기로 했습니다. 가격은 개당 1,000원. 중국에서 아침으로 많이 먹는다는 음식이죠. 꽈배기처럼 밀가루 반죽을 꼬아서 튀기기도 하지만 여..
147. 소사역 - 별난 벽화길 부천역에서 버스를 타고 성지아파트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이 주변은 대로를 따라 철물점이 줄줄이 들어섰는데요. 이번에는 이 철물점을 보러 왔습니다. 주말이라 쉬는 철물점은 당연히 셔터를 내렸는데, 이곳에 위치한 철물점은 이 셔터를 이용해서 벽화길을 만들었습니다. 평일 낮에는 거의 모든 철물점이 문을 열테니 되도록이면 주말에 오는게 좋겠죠. 귀여운 캐릭터를 그린 곳이 가장 많지만 익살스러운 모습을 그린 곳도 있고, 그리운 가수를 그린 곳도 있습니다. 벽화를 그린 곳은 참 많은데, 셔터에 그려진 그림이 더러워진 곳도 많아 좀 아쉽네요. 벽화 구경을 마친 뒤 소사역으로 이동해 서해선을 따라가는 주말 나들이를 마쳤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146. 역곡역 역곡상상시장 147. 소사역 148. 부천역 빈티지 카페..
148. 부천역 - 빈티지 카페 두루미상회 소새울역에서 버스를 타고 소사역은 통과한 뒤 소신여객 부천역터미널에서 내려 부천역 북부역에 도착했습니다. 부천역 자체도 민자역사인데다 주변에 이런저런 상점이 모여들어 상당히 큰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부천역 주변 대신 부천역에서 조금 떨어진 부천대학교로 이동해 종이학이 그려진 간판이 달린 곳으로 왔습니다. 분명 그려진건 종이학인데 정작 가게 이름은 두루미상회네요. 2층으로 올라와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마루와 그 위에 놓인 소반에 눈길이 갑니다. 참 분위기 특이하네요. 빈티지 카페를 표방하는 곳답게 카페 곳곳에는 세월이 묻어나는 소품이 많습니다. 시계마저 세월이 느껴지는데 정작 결제는 최첨단 POS기로 하네요. 인터넷에서 두루미상회를 검색해보니 후르츠산도나 타르틴같은 식사류가 잘나가던데 이번에..
S17. 소새울역 - 잠시 휴식 시흥시를 떠나 부천시 소새울역에 도착했습니다. 소새울역은 소사본동에 위치한 역인데, 소새울이라는 이름은 소사를 부천 토박이말로 읽은 소새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한자 지명이 변형된 이름이지만 소새울을 한자로 표기하지 않으니 일단은 순우리말인 셈이죠. 3번출구로 나오면 소사대공원이 나오는데요. 아침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녀 좀 지쳐서 여기서 잠시 쉬다 가기로 했습니다. 공원 가운데에 작은 분수대가 있습니다. 가느다란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도 있지만 물을 가습기마냥 뿌려대는 분수도 있네요. 이러면 더 더워질텐데....... 분수를 지나 계속 계단을 따라 걸어 언덕 위에 있는 정자에 도착했습니다. 정자 위에 대자로 뻗어 잠깐 졸기도 하고, 정자 주변에 놓인 이런저런 예술품을 보기도 하면서 적당히 쉬다 공원을 나왔습..
S19. 신천역 - 삼미시장 시흥시청역을 출발해 신현역은 건너뛰고 신천역에 왔습니다. 2호선에 있던 신천역은 잠실새내역으로 역명을 갈아치운지 오래라 이 역이 동네 이름을 그대로 따와 신천역이 됐죠. 신천역에서 서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삼미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이 나옵니다. 시장에 입점한 가게 간판을 전부 같은 디자인으로 통일해서 깔끔합니다. 재래시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네요. 1시쯤 시장에 와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좀 시원한 걸 먹고 싶었는데 마침 막국수를 파는 식당이 있네요. 물막국수를 시키려고 했는데, 그 아래에 비빔정식, 물정식이 있습니다. 정식을 시켰더니 돼지고기 수육과 메밀전병 3점이 나오네요. 막국수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우선 메밀전병을 먹었습니다. 잠시 후 막국..
S22. 시흥시청역 - 물왕저수지 시흥능곡역에 이어 시흥시청역에 왔습니다. 역명에 걸맞게 역 근처에 시흥시청역이 있고 그 주변에 아파트도 있지만 시흥시청역 바로 옆은 이제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나 보네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조금 떨어진 곳에 갑니다. 5602번 버스를 타고 물왕교 정류장에 내린 뒤 물왕저수지에 왔습니다. 다른 저수지는 낚시를 금지하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대놓고 낚시터를 만들어놨네요. 저수지 옆에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 봅니다. 저수지 뒤로 저 멀리 목감지구가 보입니다. 목감동은 이번에 개통한 서해선과는 별 관련이 없는 곳이죠. 대신 목감동에는 신안산선이 들어갈 예정인데, 문제는 이 노선이 온갖 뻘짓때문에 아직 삽질조차 하지 못해서....... 계속 걷다 보니 정자가 보여서 여기서 쉬고 가려고 했는데 어째 정자로 ..
S23. 시흥능곡역 - 지하차도 위 선사유적 원시역에서 출발해 시흥능곡역에 왔습니다. 고양시에 능곡역이 있는데다 먼 미래에 서해선이 능곡역까지 이어지니 '시흥'을 붙여 시흥능곡역이라는 이름이 됐죠. 배가 고픈데 아직 점심을 먹기엔 조금 이르니 역 근처 토스트집에 들러 햄치즈토스트와 아메리카노를 시켜 간단히 배를 채운 뒤 능곡선사유적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도로가 들어설 자리였는데, 능곡지구 개발 공사 전에 진행된 조사에서 신석기 움집터가 발견돼서 계획을 바꿔 선사유적지 아래로 지하차도를 파게 됐습니다. 지하차도 위로 올라오면 움집 모형이 여러 개 있고, 정자와 움집을 적당히 합친 듯한 곳으로 가보면 기둥구멍이 여러 개 보이는 움집 터를 볼 수 있습니다.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모형도 있네요. 유적지를 공원으로 꾸미면서 흙으로 덮..
S28. 원시역 - 별망성지 2018년 6월 16일부터 소사원시선이라고도 알려진 서해선 전철 영업이 시작됐습니다. 서해선은 민자 사업으로 건설된 노선이라 환승역에 환승 게이트가 놓여 있지만 환승 게이트를 지난다고 해서 요금이 더 나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초지역에 들어온 원시행 열차를 탄 뒤 서해선 종점 원시역에 도착했습니다. 원시역 주변은 반월공단이라 역 바로 근처에는 딱히 가볼만한 곳이 없어 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저 멀리 동산 위에 있는 전망대공원을 지나 별망성지에 도착했습니다. 별망성은 조선 초기에 지어진 성으로 초지영이라는 군부대가 주둔했었다고 합니다. 6.25 전쟁을 겪으면서 파괴된 성을 1988년에 복원했죠. 2002년 안산시가 분구를 할 때 이 별망성에서 이름을 딴 별망구로 이름지으려 했으나 별망성이 역사적으로 큰 ..
234. 신도림역 - 공원에서의 눈치싸움 환승객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신도림역에 왔습니다. 신도림역 주변 랜드마크로는 역 바로 옆에 디큐브시티가 있는데요. 여기에 볼 일은 없으니 길 건너 있는 작은 공원에서 잠시 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자 앞 바위 위에 정체불명의 물건(?)이 있네요. 가까이 가보니 고양이 두 마리가 주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잠을 자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니 한 녀석은 카메라 소리를 듣고 일어났고, 다른 녀석도 이내 깨어나 저를 경계하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쳐다보지만 정작 도망갈 생각은 안 하네요. 서로 얼굴만 쳐다보면서 눈치싸움을 했는데, 잠을 방해한건 저니 먼저 공원을 나왔습니다. 공원 옆 상가로 이동하니 한 카페가 있는데요. 이곳은 룽고와 연유라떼를 전문으로 하는 카페 겸 꽃가게인가 봅니다. 보통은 아메리카노를 마..
요코하마 • 미나토미라이 패스 JR 요코하마역에서 뽑은 요코하마•미나토미라이 패스입니다. 토큐 전철에서 파는 미나토미라이 티켓과 이름이 비슷한데, 패스 이용범위는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이 패스는 요코하마 마나토미라이 지역을 지나는 미나토미라이선과 JR 네기시선을 이용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네기시선 근처를 찾아보면 관광지가 있긴 한데, 일반적인 한국인 관광객이라면 네기시선보다는 차이나타운, 컵라면박물관 등이 있는 미나토미라이선에 관심이 가겠죠. 소비세 인상 이후 패스 가격이 530엔이라 미나토미라이선을 3번 이상 타면 이득이긴 한데 문제는 도쿄에서 요코하마로 가는 교통수단은 빠져있다는 점입니다. 도쿄에서 요코하마를 잇는 철도 회사는 JR, 케이큐, 토큐가 있는데, 토큐는 시부야역에서 요코하마까지의 왕복 승차권과 미나토미라이선 무제한..
토큐 1일권(토큐 원데이 오픈 티켓) 도쿄에서 카나가와현(요코하마, 카와사키 등)을 잇는 철도를 주로 운영하는 토큐 전철에서 발매한 토큐 원데이 오픈 티켓입니다. 카드식 승차권은 보통 플라스틱으로 만드는데 이건 특이하게 종이로 만들었네요. 해외에서 열린 여행 박람회용로 나온 패스라 디자인이 저런데 일본에서 구매하는 토큐 원데이 오픈 티켓은 승차권 용지에 인쇄돼서 좀 밋밋합니다. 소비세 인상 이후 패스 가격은 어른 680엔, 어린이 340엔입니다. 토큐 원데이 오픈 티켓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패스로는 토큐에서 운영하는 모든 노선을 탈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토요코선, 메구로선, 덴엔토시선, 오이마치선, 이케가미선, 타마가와선, 세타가야선, 코도모노쿠니선이죠. 세타가야선, 코도모노쿠니선 역을 제외한 모든 토큐 역 승차권 발매기에서 1일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