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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

315. 화정역 - 더운 날엔 밀면 킨텍스를 떠나 화정역에 왔습니다. 1번 출구 앞은 화정터미널인데요. 터미널에 있는 식당 중 하동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고양시에 볼일이 있으면 여길 들리곤 합니다. 여기서 주로 먹던 메뉴는 큼직하게 썰린 편육과 진한 육수가 맛있는 고기국수지만 지금은 날이 더우니 밀면을 주문했습니다. 오이를 못먹어서 오이를 빼달라고 주문했는데 오이가 듬뿍 담긴 밀면이 나오는 사고를 거쳐 오이가 빠진 밀면이 나왔습니다. 얇게 썰린 무도 없어서 뭔가 심심해보이지만 쫄깃한 면과 밀면 특유의 한약맛 나는 육수는 부산에서 먹던 맛과 거의 같습니다. 편육 두 조각도 고기국수 못지 않게 맛있네요.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게가 꽉 찬 때에 들어와서 구석진 자리에 앉아 국수를 다 먹고 나서야 온육수가 있다는걸 생각해..
310. 주엽역 - 코카콜라 카페 마두역, 정발산역에 이어 주엽역에 왔습니다. 여기에 온게 대략 11시쯤이니 배가 고파지긴 했는데, 점심은 고양시에 오면 자주 가는 데가 있어서 가벼운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주엽역에서 원마운트를 향해 걸어 이츠콜라에 왔습니다. 간판에 '콜라'를 단 곳답게 카운터부터 콜라가 가득합니다. 여길 봐도 코카콜라, 저길 봐도 코카콜라(지만 가운데 스파이가 있네요.), 심지어 테이블에도 코카콜라 관련 굿즈가 잔뜩 있습니다. 여길 방문하는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제주도 여행을 할 때 코카콜라 테마 카페인 카페콜라를 다녀온 뒤 서울 근처에 코카콜라를 테마로 한 카페가 없을까 알아보다 여길 오게 됐습니다. 그때에 이어 이번에도 불고기 핫도그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5,500원. 쫄깃한 빵 위에 고기가 듬뿍 들어..
311. 정발산역 - 놀이터가 된 미술관 일산호수공원에서 걸어서 정발산역에 왔습니다. 정발산역 옆에는 고양시에서 운영하는 문화시설이 모인 고양아람누리가 있는데요. 아람미술관 개관 시간보다 조금 일찍 와서 아람누리도서관에서 잠시 시간을 때우다 왔습니다. 이날 열린 전시는 'Happy Play - 신기한 놀이터'입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전시라 특이하게 어른보다 어린이 관람료가 더 비싸죠. 매표소에서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전시인데 괜찮겠냐고 물어보던데, 이런 전시를 보는 것도 경험인 셈 치고 표를 샀습니다. 아이들이 뛰놀기 좋게 전시실 내부로 들어갈 때에는 신발을 슬리퍼로 갈아신고 들어갑니다. 덕분에 바닥이 깨끗합니다. 전시실에 놓인 작품은 전시 주제에 맞게 놀이에 맞춰 있는데, 바닥과 벽을 넘나드는 보드게임판이라던가, '방방'이라는 이름이 ..
312. 마두역 - 일산호수공원 마두역에서 짧은 일산 여행을 시작합니다. 낙민공원을 가로질러 육교를 건넌 뒤 일산호수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마두역에서 출발했지만 일산호수공원이 좀 넓어서 마두역, 정발산역, 주엽역 모두 호수공원까지 걸어갈만합니다. 호수 주변에 난 길을 따라 걸으려는데, 자전거길과 인도가 방향별로 나뉘어 있네요. 화살표를 따라 초록색 길을 걷습니다. 그러다 잠시 옆길로 새 개관시간이 되지 않아 문을 열지 않은 고양 600년 기념관을 지나고, 알록달록 예쁘게 구며진 화단도 지나고, 신 한류 홍보관이라는 정체불명의 건물도 지나 다시 호수 근처로 왔습니다. 바닥에 깔린 자갈이 그대로 보이는 것을 보니 수심이 그다지 깊지는 않나 봅니다. 호수공원 가운데쯤 위치한 고양시민 창작 문화공간에 왔습니다. 시민들이 그린 이런저런 그림..
P160. 오산역 - 아프리카 현대미술전 짧은 평택 여행을 마치고 오산역에 왔습니다. 오산천을 따라서 좀 걸으려고 했는데, 이날 날씨가 너무 더워 걷는 건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8번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문화예술회관 정류장인데, 여기서 조금 걸어 오산시립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오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전시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전입니다. 시 승격 30주년과 대체 뭔 관련이 있나 싶지만 쉽게 접하기 어려운 그림인데다 무료 전시니 감사한 마음으로 관람을 시작합니다. 처음 본 그림이 이 그림이라 '현대미술'에 초점을 맞췄나 했는데 이 그림을 보니 '아프리카 미술이구나' 하는 느낌이 확 옵니다. 그림 소재도 사람 아니면 동물로 크게 벗어나지 않네요. 이 그림은 위의 그림을 그린 헨드릭 릴랑가의 '에어포트'입니다. 공항이라는 현대적인 공간..
욘마이 킷푸 대신 쓸만한 JR 큐슈 넷 킷푸 이 글에서 말하는 욘마이 킷푸는 JR 큐슈에서 팔던 기차 할인권입니다. 니시테츠버스 등 큐슈 내 버스회사에서 판매하는 욘마이 킷푸는 지금도 팔고 있으니 후쿠오카 출발 버스는 니시테츠버스, 오이타 공항 리무진은 오이타교통, 이외에 다른 노선은 각 회사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지난 5월 31일을 끝으로 JR 큐슈 특급 열차 할인 승차권 4장 세트 '욘마이 킷푸(4枚きっぷ)' 판매가 끝났습니다. 2장 세트인 니마이 킷푸(2枚きっぷ)보다 할인율이 커서 4인 일행이 편도로 이용하거나 2인 일행이 왕복으로 쓰기 좋았기에 아쉬운 결정이죠. 관련 공지에는 다른 할인 티켓 이용 수가 늘면서 욘마이 킷푸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설명이 좀 미심쩍긴 합니다. 욘마이 킷푸가 사라졌으니 이걸 대체할만한 티켓을 알아봐야겠..
P161. 진위역 - 먼 데서 만난 정도전 평택시 북쪽 끝에 있는 진위역에 왔습니다. 북쪽 끝이라는 얘기는 시 외곽이라는 뜻이기도 하죠. 그래서 육교 위에서 바라본 진위역 주변은 휑합니다. 역 주변에 가볼만한 곳이 안 보이니 이번에도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30분 간격으로 다니는 8번 마을버스에 탑승. 6월 1일부터 모든 평택시 버스에 무료 와이파이가 설치됐습니다. 와이파이가 달린 시내버스야 다른 곳에도 많지만 평택시는 마을버스에도 와이파이를 설치했네요. 그 덕에 평택시 여행을 하는 내내 데이터 걱정 없이 돌아다녔습니다. 종점 바로 전 정류장인 은산2리회관앞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주변에는 정류장 팻말은 없고 경로당만 있네요. 주변을 둘러보니 흔하디 흔한 시골 풍경이라 여기에 볼만한게 뭐가 있나 싶지만 버스가 지나간 길을 따라 조금 걸으면 삼봉기..
P162. 송탄역 - 유명한 햄버거 지제역, 평택역을 거쳐 송탄역에 왔습니다. 옛 송탄시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역이지만 정작 1호선 급행열차는 통과하는 역이죠. 송탄역 근처에는 K-55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오산 공군기지가 있고, 미군을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모인 신장 쇼핑몰 거리도 있습니다. 송탄역에서 가까운 곳은 간판에 한국어만 적혀 있지만 부대와 가까운 곳은 영어를 같이 쓰는 곳이 늘어나 코리아타운같은 느낌도 듭니다. 5시에 집을 나선 뒤 12시가 다되도록 한 끼도 못먹어서 송탄에서 제법 유명한 햄버거를 먹으러 미스리햄버거에 왔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오니 요리 사진과 함께 방송에 소개된 모습, 유명인들이 남긴 사인 등이 걸려 있습니다. 파는 메뉴가 제법 다양한데, 소고기버거에 감자튀김 세트를 시켰습니다. 음료수는 냉장고에서 1,..
P165. 평택역 - 평택의 옛 중심지 오성면사무소에서 버스를 타고 평택역에 도착했습니다. 평택역 일대는 평택 구 시가지로 불리는 지역입니다.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이 몰려 있어 교통이 편리해 번화가가 형성됐죠. 하지만 시간대를 좀 더 과거로 돌려보면 평택의 중심은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평택에 오면서 뭘 먹거나 마신게 없으니 저가 커피를 하나 사서 마신 뒤 20번 시내버스를 타고 옛 중심지를 향해 이동합니다. 20번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팽성읍사무소입니다. 팽성읍사무소가 있는 이 동네 이름은 객사리인데, 조선 시대에 평택읍 객사가 있었다고 해서 지명이 객사리가 됐습니다. 객사는 지방 관아에서 사용한 건물 중 하나인데, 잘 알려진 기능은 지방에 파견된 중앙 관리가 머무르는 숙소 역할이지만 이외에도 지방 관리가 왕을 직접 배알..
P164. 지제역 - 논밭 사이 식물원 평택시에서 강남역을 잇는 광역급행버스 M5438번이 6월 1일부터 시범 운행을 한다고 해서 첫 차를 타고 평택으로 내려가보기로 했습니다. 공식적인 강남역 첫 차 시간은 6시 반인데, 새벽이라 길이 막히지 않은건지 6시 15분쯤 강남역에 첫 차가 오네요. 이동 거리가 대략 60km정도 되지만 고속도로 구간이 많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금방 갑니다. 오산IC를 나와 송탄 일대를 거쳐간 버스는 1시간 반가량을 달려 지제역에 도착했습니다. 지제역에 왔으니 주변에 가볼만한 곳이 있나 둘러보는데 바로 앞에 보이는건 주차장뿐이고 길을 건너봐도 딱히 가볼만한 곳은 없네요. 그래서 810번 시내버스를 타고 오성면사무소 정류장에 내려 시골길을 걷다 보니 저 멀리 논밭 사이 온실이 보입니다. 여기는 평택시농업기술센터인데요.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