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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먹을 것을 찾아서

10년 넘게 동네에서 장사 중인 일식 돈가스집 메차쿠차 (2019.11.29) 동네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이어가는 식당을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이 동네에는 10년이 넘게 장사를 하고 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제가 여기를 처음 안게 아마 2004년쯤이니 적어도 15년이 넘게 버티고 있는 곳인데 그런 식당이 다른 곳도 아니고 돈가스 프랜차이즈인 메차쿠차라는 것이 참 미스터리합니다. 메뉴판을 봐도 세월이 느껴지는데 코팅지는 접착력이 다 떨어져서 쫙쫙 벌어지니 사방을 테이프로 감아놨고 물가 상승을 반영해 그때그때 메뉴판 위에 종이로 가격표를 덧대고 뗀 흔적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이쯤 되면 메뉴판을 새로 만들 법도 한데... 일단은 프랜차이즈 회사니 신메뉴가 추가되는 일도 있었는데 메뉴판에 추가하는 대신 벽에다 신메뉴 안내를 붙여놓은 것이 전부입니다. 그나마도 이 신메뉴가 추가된 게 한참..
수원 인계동 무한 리필 양꼬치집, 먹고보자 양꼬치 (2019.11.22) 조금 이른 저녁 시간, 수원 인계동에 있는 먹고보자 양꼬치라는 양꼬치 무한리필집에 왔습니다. 1인당 14.800원에 양꼬치를 계속 먹을 수 있고 꼬치만 먹다 보면 물리니 다른 메뉴도 이것저것 팔고 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점원이 자연스럽게 밑반찬과 함께 쯔란(커민)을 놓고 가네요. 무한리필 양꼬치를 주문하면 첫 번째 꼬치는 점원이 가져다 주고 추가 꼬치는 셀프바에서 직접 가져오면 됩니다. 테이블 가운데에 숯을 놓고 나서 꼬치를 놓고 고기가 다 익기를 기다립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가장자리에 있는 꼬치가 잘 안 익어서 가운데 놓인 꼬치와 위치를 바꿔가며 골고루 익게 한 뒤 고기를 쯔란에 찍어 먹습니다. 쯔란이 호불호가 갈리는 향신료이고 양고기도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이상하게 양꼬치를 처음 맛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에 있는 떡볶이 무한리필집 두끼 (2019.11.17) 하필이면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일요일 친구 따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에 왔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놀이터를 지나 친구를 따라 열심히 옷 구경을 하다 점심시간이 돼서 아웃렛 안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제법 비싼 식당들이 많아 성에 차지 않는데 떡볶이 무한리필이라는 두끼라는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가격도 8,900원이면 나쁘지 않아 보이고 이미 만들어진 소스를 부어서 떡볶이를 조리하는 거니 맛없는 떡볶이를 만들 가능성도 낮겠다 싶어 여기로 들어갔습니다. 안내를 받아 자리로 가니 테이블에 뭔가가 잔뜩 놓여 있는데 커다란 그릇에는 떡볶이를 만들 떡과 어묵, 기타 야채를 담아오면 되고 기다란 접시에는 떡볶이에 찍어 먹을 튀김을 담아오면 됩니다. 개인 자리 앞에 놓인 작은 프라..
성북동 고기국숫집 올레국수 (2019.11.05) 우이신설선 여행을 마치니 배가 고파 한성대입구역에서 2112번 버스를 타고 경신중고입구 정류장에 내려 성북동 올레국수에 왔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장사를 한 고기국숫집인데 오랜만에 와봤지만 별다른 변화 없이 그대로 장사를 하고 있네요. 제주도식 고기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니 고기국수를 주문합니다. 가게를 둘러보며 조금 기다리니 진한 돼지 국물에 국수를 말고 두툼한 돼지고기를 썰어 얹은 고기국수가 나왔습니다. 국물에서 살짝 돼지 냄새가 나는 것을 보니 살짝 투박한 느낌도 느껴지네요. 국수는 조금 더 굵은 중면을 써서 면발이 쫄깃하고 씹는 맛이 있습니다. 국수에 들어간 돼지고기 편육은 지방은 부드럽지만 살코기는 살짝 딱딱해서 조금 아쉽네요. 면만 열심히 먹다 보니 국물이 조금 많이 남았는데요. 저 국물을 그..
수원 돈가스 무한리필집 푸릴리 (2019.11.08) 가끔가다 돈가스가 끌릴 때 찾는 푸릴리라는 돈가스 및 함박 스테이크 무한리필 집에 왔습니다. 여기 말고도 다른 곳에 지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확장에 크게 열을 올리지 않는 건지 수원 지점은 여기 하나뿐입니다. 가격은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성인 기준 8,500원. 음료수는 따로 주문해야 해서 이번에도 패스. 결제를 마치고 돈가스를 담으러 갔는데... 어쨰 돈가스가 있어야 할 자리가 텅텅 비어있습니다. 알고 보니 평일 저녁 시간대에는 손님들이 띄엄띄엄 들어와서 미리 돈가스, 치킨가스, 생선가스 등을 튀겨놓지 않고 손님이 주문하면 그때그때 새로 튀긴다고 합니다. 음식 신선도 측면에서는 이게 좋겠죠. 돈가스와 치킨가스를 주문하고 우선 배를 채울 샐러드와 스파게티를 담아 자리에 앉은 뒤 식사를 시작합니다..
날씨의 아이 보는 김에 저녁으로 수원역 반포식스 샤브샤브 (2019.10.29) 들어가기 전에. 수원역 6층에 있던 반포식스는 현재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온더보더라는 멕시칸 레스토랑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 글에서 언급하는 내용은 지금과는 맞지 않으니 이점 염두해주고 읽어주세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 내한에 따라 날씨의 아이 정식 개봉 전날 아이맥스 상영이 잡혔습니다. 용산 아맥은 꿈도 못 꾸지만 집에서 가까운 수원 아이맥스는 자리가 여유로워서 생각보다 쉽게 예매를 했네요. 상영 시간이 7시 40분이라 그 전에 친구와 저녁을 같이 먹고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밥을 먹으러 가기 전에 매표소에서 아이맥스 예매 특전으로 포스터와 팸플릿을 받고 AK&몰 6층에 있는 반포식스라는 샤브샤브와 월남쌈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갑니다. 친구가 주차를 하는 동안 미리 자리를 잡았는데 자리..
사당역 고베그릴 소 한마리 모둠 (2019.10.17) 친구 결혼식을 앞두고 청첩장을 받을 겸 오랜만에 친구 얼굴 보고자 사당역에 있는 고베그릴에 왔습니다. 예약한 자리에 앉으니 식탁보용으로 깔아놓은 종이에 와규, 호르몬 등 여기서 파는 고기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이 보이네요. 메뉴판을 보니 다양한 소고기 부위를 팔고 있는데 사내놈만 6명이 모였기에 소 한마리 모둠을 주문합니다. 원래 예약했던 인원보다 모인 인원 수가 조금 적어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옮긴 뒤 고기와 반찬을 세팅받습니다. 여러 고기 부위를 3번에 걸쳐 가져다 주십니다. 김치, 나물, 된장찌개 등 반찬까지 모두 깔았으니 고기를 굽습니다. 숯불에 노릇노릇 잘 구워진 고기를 먹기 좋게 썰어서 양념장에 담갔다 한입에 쏙. 그야말로 녹는다는 말이 아깝지 않습니다. 첫 번째로 받은 고기를 다 먹고 새로운..
트러플 머쉬룸 피자가 있는 크래프트한스 (2019.10.12) 오랜만에 친구들과 주말 모임이 잡혀 강남으로 왔습니다. 전날 어디서 모일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결정된 크래프트한스 강남 2호점으로. 바깥에 놓인 메뉴판을 가볍게 보고 안쪽 깊숙이 들어가 자리를 잡아봅니다. 다시 메뉴판을 찾아보니 맥주를 비롯한 마실 것들이 보이는데 요즘 몸 상태가 술을 마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부득이하게 콜라를 주문. 다른 친구들은 필스너, 레드락 등 각자 취향에 맞게 주문을 했습니다. 술을 골랐으니 같이 먹을 음식을 주문해야할텐데 여럿이 모이면 메뉴 고르는 것도 일이죠. 1호점을 몇 번 가본 친구들이 추천한 트러플 머쉬룸 피자를 먼저 주문했습니다. 피자 위로 얇게 썬 버섯이 아마도 화이트 트러플이겠죠. 피자 조각을 접시에 덜어내고 향을 맡아 보니 상당히 생소하고 독특한 향이 납..
삼고초려 끝에 먹은 명륜진사갈비 (2019.10.03) 요즘 들어 무한 리필 고깃집인 명륜진사갈비가 자주 보이는 편입니다. 참 기괴한 광고도 자주 보여서 친구와 함께 한 번 가보려고 하긴 했는데 어째 가는 곳마다 만석에 대기줄까지 있어서 명륜진사갈비는 포기하고 대신 쿠우쿠우를 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와 다시 만난 개천절에 다시 명륜진사갈비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명륜진사갈비 권선구청점. 수원역에서 제일 가까운 지점으로 검색하니 여기가 떠서 이곳으로 왔는데 (지금은 수원역 지점이 있나 봅니다.) 입지를 보니 여기는 자리가 넉넉하겠다 싶었고 예상대로 대기 없이 바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결제는 후불이라길래 일단 고기 2인분을 주문하고 셀프바로 가서 양파와 파채, 마늘, 음료수를 챙기고 자리로 돌아갑니다. 자리에 숯불과 불판을 올리..
차가운 케밥, 따뜻한 마늘빵 (2019.09.26)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보니 케밥이 끌려서 AK플라자 수원점 지하에 있는 케르반에 왔습니다. 이태원에 본점이 있는데 몇몇 백화점에 지점을 냈고 수원에도 입점했습니다. 조금씩 재료를 바꿔 넣은 여러 케밥을 팔고 있는데 아무래도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호불호가 갈려서 그런지 양고기 대신 닭고기를 넣은 케밥만 팔고 있습니다. 치킨 케밥 레귤러 사이즈를 주문하니 철판에 토르티야를 살짝 굽다 꺼내고 양배추와 할라피뇨 등 각종 야채를 얹고 소스를 뿌린 뒤 불에 구운 닭고기를 얹는데 즉석으로 고기를 잘라 주는 게 아니라 미리 썰어놓은 고기를 통에 보관하다 얹어 주네요. 포장지에 담은 케밥을 챙기고 푸드코트 자리에 앉아 케밥을 먹어봅니다. 여러 가지 야채와 닭고기, 소스가 잘 어우러진 것은 좋은데 역시나 고기가 다 식어..
사라져가는 이름 사뎅이 (2019.09.26) 오랜만에 수원 화성 안쪽에 있는 골목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장안식당이라는 오래된 식당인데요. 여느 식당처럼 식당 밖에 주요 메뉴를 적어놨는데 사뎅이라는 조금 생소한 이름이 눈에 띕니다. 세월의 흐름이 그대로 느껴지는 주방을 보면서 밖에서 본 사뎅이를 주문합니다. 조금 기다리니 뚝배기에 담긴 사뎅이가 나왔는데 김을 조금 식히고 고춧가루를 잘 저어주니 돼지 등뼈가 나옵니다. 사뎅이라는 이름은 오래전 수원에서 감자탕을 부르던 명칭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뎅이라는 이름을 감자탕, 뼈다귀 해장국이 대체하면서 수원에서도 메뉴판에 사뎅이를 적어놓은 식당을 찾기 힘들어졌죠. 수원시에서도 수원갈비, 통닭골목에 관심이 있지 사뎅이에는 별 관심이 없는지 '사뎅이 골목'같은 먹자골목을 조성한다..
수원역 순대골목길의 세 식당, 명산, 아다미, 일미 순대국 (2019.08.31) 수원역에서 로데오거리로 가기 직전에 있는 골목에는 수원역 순대골목길이라고 이름 붙여진 순댓국집 세 곳이 있습니다. 명산식당, 아다미순대국, 일미식당 이렇게 세 곳이죠. 평소에는 별생각 없이 순댓국을 먹었는데 문득 세 식당에서 파는 순댓국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세 식당에서 각각 순댓국을 주문해 먹어봤습니다. 첫 번째는 명산식당. 수원역 순대골목길에서 가장 처음 순댓국을 먹었던 곳이라 관성적으로 여기를 제일 자주 가는 편입니다. 메뉴판을 보면 순댓국과 별도로 따로국밥이 있는데 순대골목길에 있는 세 식당 모두 따로국밥이 일반 순댓국보다 1,000원 더 비쌉니다. 순댓국은 밥을 미리 뚝배기에 담았다가 국물을 퍼서 주지만 따로국밥은 공깃밥을 따로 줘서 그만큼 뚝배기에 건더기가 더 많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