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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먹을 것을 찾아서

런치 할인으로 먹은 온더보더 얼티밋 화이타 (2020.03.19) 월남쌈과 샤브샤브를 팔던 반포식스 수원역점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에 멕시칸 요리 전문점 온더보더가 들어섰습니다. 정통 멕식코 요리는 아니고 미국에서 현지화된, 텍스멕스(Tex-Mex)라고 불리는 음식을 파는 곳입니다. 새로운 음식을 파는 새로운 식당이니 한번 가보려고 마음을 먹고는 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보니 이런 시기에 오게 됐습니다. 메뉴판에 여러 음식이 적혀 있는데 평일 점심 시간대에는 세트 메뉴를 팔고 있네요. 메인 메뉴와 함께 무제한으로 리필되는 탄산음료와 쉬림프&소시지 포솔레 스프가 나옵니다. 뭘 먹을지 고민하다 메뉴판 맨 위에 있는 얼티밋 화이타를 주문. 세트 메뉴를 시켜도 탄산음료는 1잔만 나오기에 음료수를 추가로 하나 시킬까 고민했는데 이번에는 패스. 메뉴판을 치우니 우선 나초와 살사가 나..
가구 대신 음식만 산 이케아 기흥점 (2020.03.08)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어떻게든 일상생활(?)은 해야겠죠. 친구가 침대 매트리스를 산다길래 친구 따라 이케아 기흥점에 왔습니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방침에 맞춰 이케아 기흥점 영업시간이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 30분으로 줄어들었는데요. 이케아 직원분들이 바뀐 개장시간보다 일찍 온 손님들에게 양해를 부탁하며 소프트 아이스크림 쿠폰을 나눠줬습니다. 매장 입구에서 기다리다 개장 시간이 되자 이케아 특유의 연필을 하나 집고 쇼룸을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멋지게 꾸며진 쇼룸을 둘러보고 어릴 적 로망이던 2층 침대를 보면서 시답잖은 얘기도 하며 가구를 둘러보는데 친구가 원하는 가격대의 침대 매트리스는 아쉽게도 이케아에 없네요. 그래서 별다른 소득 없이 셀프 서브를 빠져나왔습니다. ..
옆동네 푸짐한 순댓국집 명가네 순대국 (2020.02.07) 날씨가 추워지니 뜨끈한 국물이 생각납니다. 밖에 돌아다니기 심상찮은 시기지만 멀리 가는 건 아니니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마스크를 쓴 채로 옆동네에서 제법 유명한 순댓국집으로 갑니다. 명가네 순대국이라는 곳인데, 구운동에서 꽤나 오랫동안 장사를 하고 있는 국밥집입니다. 예전에는 참누리파크 아파트 앞에 있었는데 오랜만에 와보니 롯데슈퍼 옆으로 이전했네요. 예나 지금이나 메뉴판은 제법 간단합니다. 순대국과 특순대국, 그리고 술국인데 직원분이 주문을 받을 때에는 남자용과 여자용이라고 해서 건더기 양을 조절해 주방에 주문을 합니다. 특순대국을 주문한 뒤 밑반찬이 깔렸습니다. 편육으로 식욕을 돋우며 순댓국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뚝배기를 받은 뒤 국을 빨리 식히려고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는데 건더기가 참 푸짐합니다..
담백한 양평해장국 (2020.01.20) 또다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뜨근한 국물이 땡긴 월요일 밤. 집에서 조금은 멀리 떨어진 양평해장국에 와봤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국밥이 세 종류인데, 일단은 해장국을 먹어보죠. 식당마다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이런저런 안내문을 걸어두곤 하는데 여기는 뚝배기에 밥을 바로 말지 말고 선지와 고기를 몇 점 먹어보다 밥을 말아먹으라고 하네요. 조금 기다리니 고추기름을 살짝 뿌린 해장국이 나왔습니다. 김이 빨리 빠지도록 휘휘 저어보니 큼지막한 선지 덩어리와 푸짐하게 담긴 천엽이 보이네요. 안내문대로 우선 선지를 작게 덜어내 겨자 소스에 찍어 먹어봅니다. 피를 급하게 끓여서 만든건지 구멍이 송송 뚫려 있어 아쉽지만 선지 비린내는 제법 잘 잡아내서 냄새가 심하게 나지 않습니다. 선지 한 조각을 다 먹은 뒤 숟가락으로 국..
무난한 맛으로 먹은 낙곱새 (2020.01.12) 낙곱새가 방송에 나와 화제가 된 뒤로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저는 아직 이걸 먹어본 적이 없는데요. 고독한 미식가에 낙곱새가 나왔길래 이번에 한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수원역 로데오거리에 있는 개미집이라는 식당. 기본 메뉴인 낙지볶음에 이런저런 재료를 추가해서 먹을 수 있고 어떤 재료를 선택하든지 간에 가격 차이는 없네요. 저보다 친구가 먼저 도착해서 주문을 했기에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버너 위에 냄비가 끓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낙곱새 자체를 처음 먹어보기에 식탁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잘 읽어봅니다. 볶음을 밥그릇에 덜어 비벼먹을 수 있게 밥이 커다란 밥그릇에 담겨 있네요. 바글바글 끓여 잘 익은 낙곱새를 적당량을 덜어 밥 위에 얹고 김가루, 부추무침 등의 반찬과 함께 잘..
강동구청 옆 화진포막국수 (2019.11.10) 날이 슬슬 추워지던 11월의 일요일, 강동구청 근처에 있는 한 국숫집을 찾았습니다. 이름은 화진포막국수. 제법 유명한 곳인지 여러 연예인들이 남긴 사인을 볼 수 있네요. 식당 이름이 화진포막국수니 당연히 메뉴판에 제일 먼저 적힌 음식은 막국수지만 날씨가 날씨다 보니 식사 중인 손님들은 대부분 다른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니 괜히 따뜻한 국물을 마시고 싶어 저도 다른 메뉴를 골라보기로 했습니다. 제일 끌리는 것은 수육정식이지만 아쉽게도 이건 2인분 이상만 주문할 수 있네요. 그래서 메밀곰국시를 1그릇 주문했습니다. 따뜻한 면수를 마시면서 기다리다 메밀곰국시를 받았는데... 홍보용 사진과 실제 음식이 다른 경우야 비일비재하지만 이건 고기가 없어도 너무 없는 게 아닌가... 불만은 잠시 옆으로 덜..
수원역 근처 인도 식당 수엠부 (2019.12.22) 수원 역전시장에서 매산로로 하는 길에 수엠부라는 인도 식당이 있습니다. 인도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당연히 커리(카레)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커리라곤 일본에서 건너온 카레라이스뿐이라 새로운 음식을 먹어본다는 설렘 반 입에 안 맞아서 돈만 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 반으로 계단을 올라갑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인테리어만큼은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네요.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세트메뉴입니다. 친구와 같이 왔으니 아래 세트 중에서 고르면 될 텐데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플레인 난을 계속 리필받을 수 있으니 커플 세트 메뉴 B로 먹기로 했습니다. 음식 구성은 탄두리 치킨 반 마리, 렘 티카(양고기 구이 조각) 2조각, 야채샐러드, 마늘맛 난, 머튼 커리(양고기 커리), 밥, 사모사 반..
야식은 역시 국밥, 장안순대국 (2019.12.20) 서수원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전 터미널 근처에 있는 장안순대국에서 조금 이른 아침을 먹기로 합니다. 화려한 불빛으로 수육이 삶아져 나오는 시간을 알리고 있지만 새벽 3시면 진작에 매진됐겠죠. 그러니 낙서가 가득한 벽을 마주한 자리에 앉아 순댓국 한 그릇을 주문합니다. 김치와 밥이 깔리고 조금 뒤에는 팔팔 끓는 순댓국도 나왔습니다. 양념장과 새우젓을 넣어 잘 휘젓고 밥을 말아 야식 식사를. 맛이야 다른 순댓국집에서 파는 국밥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제법 꾸준히 이 식당을 찾고 있습니다. 집에서 가깝고, 24시간 영업을 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나면 유독 여기가 생각납니다. 군복을 입고 구운동 주민센터로 가 군대에서 지겹도록 만져본 탄띠를 차고 총을 어깨에 메어 동네를 한 ..
작은 돈부리집 고칸 (2019.12.09) 이 식당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좁은 동네에 참 별의별 게 다 있다'였습니다. 일식 중에 스시나 회야 너무나 대중화돼서 이제는 마트에서도 쉽게 사먹을 수 있지만 규동이나 카츠동같은 돈부리는 아직 그 정도로 대중화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동네에 돈부리를 파는 식당이라니 참 대단하네요. 아무튼 고칸이라는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저녁시간이 됐지만 손님이 많지 않아 한적한 주방을 보며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카츠동을 주문했습니다. 밑반찬과 같이 나온 장국을 마시며 기다리니 넓은 그릇에 담긴 카츠동이 나왔습니다. 쯔유를 뿌린 밥 위에 돈가스와 계란, 그 위에 텐카스와 쪽파, 그리고 베니쇼가(생강초절임)가 얹혀져 있네요. 베니쇼가는 정말 싫어하니 빈 접시에 옮기고 식사를 시작합니다. 쯔유가..
홍콩식 완탕면을 파는 청키면가 (2019.12.05) 수원역에서 밥을 먹을 때에는 수원역 건너편 로데오 거리나 AK플라자에 있는 식당으로 가는 편인데 이번에는 롯데몰 수원에서 식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온 곳은 청키면가라는 식당으로 홍콩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완탕면을 주력으로 팔고 있습니다. 원래는 홍대에 본점이 있었는데 홍대 식당은 문을 닫았고 이후로 점포를 옮기기도 하고 점포수를 늘리기도 하면서 이곳 수원에도 지점을 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메뉴는 새우완탕면이고 그 옆에 수교면이 있는데 수교(水餃)는 말 그대로 물만두입니다. 주문과 결제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 면을 먹는 법을 읽어보고 식판 아래에 깔린 안내문도 제법 열심히 읽어본 뒤 주문한 '완탕과 수교면'과 같이 시킨 새우완탕튀김을 먹어봅니다. 안내문에 적힌 대로 탁자에 놓인 이런저런 ..
좁은 골목에도 들어선 베트남 쌀국수 식당, 칠리사이공 (2019.11.30) 아파트 단지와 중심상가 사이에 있는 작은 원룸촌에 베트남 쌀국수 식당이 있습니다. 베트남 쌀국수가 한국에 대중화된 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이제는 이런 구석진 곳에도 쌀국수 전문점이 들어오는 시대가 됐네요. 간판을 보니 심지어 본사 직영 프랜차이즈 지점입니다. 식당 이름이 조금 특이한데 숫자 72420으로 쓰고 읽는건 칠리사이공이라고 읽나 봅니다. 아무튼 안으로 들어가봅시다. 밖에서 볼 때보다는 제법 안쪽 공간이 넓네요. 적당히 아무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봅니다. 가게 밖에 있던 왕갈비쌀국수가 눈길을 끌긴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아쉬운 대로 안심 양지 쌀국수를 주문합니다. 평일이라면 런치 메뉴를 주문할 텐데 이날은 토요일이라 쌀국수만. 조금 기다리니 진한 색을 띠는 쌀국수가 나왔습니다..
커다란 국그릇에 소고기 뭇국 가득, 북촌도담 (2019.12.01) 가을비인지 겨울비인지 구분이 애매한 비가 내린 일요일, 안국역에 내려 북촌 골목길을 걸어 식사를 하러 갑니다. 이번에 도착한 식당은 북촌도담. 오래된 주택가에 보일법한 집을 개조해 식당으로 쓰고 있습니다. 생긴 것은 조금 허름하지만 네이버 예약도 받는 등 의외로 현대적인 모습도 보이는 식당입니다. 여기서 파는 메뉴는 소고기 뭇국도 그렇고 소고기 미역국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가정식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소고기 뭇국은 조리 과정이 비교적 간단해 중고등학교 기술·가정 교과 과정에 실습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정작 집에서 해 먹자니 무 손질을 비롯해서 준비 과정이 은근히 귀찮은 요리라 먹고 싶을 때가 있어도 그냥 넘기는 일이 많았는데 밖에서 돈 주고 먹자니 소고기 뭇국만 따로 파는 식당이 많지 않아 이래저래 먹기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