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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먹을 것을 찾아서

우만동 주택가에 있는 작은 '한식부페' (2019.08.20) 수원월드컵경기장 옆에 있는 주택가에 가격이 꽤 괜찮은 한식뷔페가 있다는 글을 보고 우만동에 왔습니다. 가격은 5,500원. 선불로 카드를 긁은 뒤 밥을 퍼가려는데 뷔페라기엔 뭔가 차린게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제공되는 국이 다름아닌 뼈다귀 해장국이라 만족하면서 자리에 앉았는데 자리에 삼겹살 1줄을 세팅해주네요. 이러면 얘기가 달라지죠. 삼겹살이 적당히 익은 뒤 잘게 자르고 새송이버섯과 양파도 잘게 자른 뒤 편마늘을 얹어 잘 익히고 삼겹살에서 나온 기름에 콩나물 무침도 굽습니다. 생각지 못한 삼겹살 쌈밥을 먹고 아까 퍼온 뼈다귀 해장국에도 밥을 말아 열심히 먹습니다. 김치전도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나 본데 배가 불러서 김치전은 패스.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그릇을 치운 뒤 식당을 나왔습니다.
저녁 장사를 안 하는 돼지국밥집 태화장 (2019.07.28) 아주대 근처에서 라멘이나 텐동 등 일식만 죽어라 먹다 우연히 한 식당을 알게 됐습니다. 수도권에서는 그다지 흔치 않은 돼지국밥집이라는 점도 특이한데 더 특이했던 건 식당 영업시간입니다.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주문을 받네요. 그러니까 저녁 장사를 안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1987년부터 지금까지 쭉 장사를 해오고 있다니 대체 얼마나 대단한 집인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아침 일찍 아주대로 와 태화장에 들렀습니다. 돼지국밥, 내장국밥, 섞어국밥 모두 가격은 똑같으니 섞어국밥으로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밑반찬이 나오는데, 돼지국밥 전문점답게 소면이 같이 나오네요. 조금 더 기다리니 뚝배기에 담긴 국밥이 나왔습니다. 국물을 한 숟갈 떠보니 돼지육수 치고는 기름기가 별로 없고 냄새를 맡아보니 ..
아주대 앞 텐동집 텐동네코 (2019.07.24) 아주대에 있는 라멘집 키와마루아지에 가다 근처에 텐동집이 있다는걸 알게됐습니다. 이름은 텐동네코. 가게 이름에 네코가 들어갔는데 그 이름에 걸맞게 가게 벽면을 고양이 소품으로 가득 채워놨네요. 주문을 받은 뒤에 튀김을 조리하기에 주방에 있는 기름솥은 늘 바쁩니다. 그래서 환풍기를 계속 가동하는데도 기름 냄새가 가게 안에 가득하네요. 여기서 파는 텐동은 기본 텐동인 네코텐동, 새우튀김을 더 주는 에비텐동, 튀김 개수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미니텐동 이렇게 3가지입니다. 원래는 아스파라거스와 연근 튀김을 얹었는데 재료 수급에 차질이 있는지 지금은 느타리버섯과 고구마 튀김으로 튀김을 바꿨네요. 미니텐동은 튀김 가지수가 적은 만큼 밥도 그에 맞게 작습니다. 고양이가 그려진 작은 공기에 텐동을 담아주고 접시는 공기..
아주대 앞 라멘집 키와마루아지 (2019.07.22) 집에서 가까운 대학가 상권은 성균관대지만 성균관대 근처에 아는 라멘집이 지금 공사 중이라 아주대로 왔습니다. 아주대 근처에 사는 친구에게 물어봐서 도착한 곳은 키와마루아지라는 라멘집입니다. 나중에 성대 근처에도 키와마루아지 지점이 있다는걸 알게 됐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라멘집답게 식당에 원피스 등 각종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규어가 놓여 있네요. 이곳 주력 메뉴는 '미라멘'이라는 이름을 단 돈코츠라멘인듯 하니 이걸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받자마자 바로 면을 삶아 순식간에 라멘 1그릇이 나왔습니다. 돼지육수에 숙주나물, 파, 목이버섯, 아지타마고, 향미유, 그리고 차슈를 얹은 정석적인 라멘입니다. 메뉴판 아래 안내문을 보면 아지타마고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축구장 속 마이어스 안산점 (2019.07.13) 토요일 저녁 안산와~스타디움을 찾았습니다. 국가대표 축구 경기도 제대로 안 보는 판에 축구경기를 보러 온 것은 아니고 친한 형이 밥을 사준다길래 냉큼 날아온 것이죠. 주말이라 그런지 돌잔치 등 각종 행사가 잡혀 있는 데다 대기줄도 제법 생겼는데 네이버에서 미리 요금을 낸 덕에 바로 예약석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자리에 짐을 풀고 이것저것 담으러 돌아다녀봅니다. 각종 캘리포니아 롤부터 시작해서 정말 별의별 음식이 있는데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한 요리를 뷔페로 즐길 수 있게 마련해놨습니다. 참 선택 장애가 오게 만드는 음식들이네요. 그러다 보니 조합이 전혀 안 맞는 음식들을 잔뜩 담아 왔습니다. 양고기 구이는 너무 퍽퍽해서 기대 이하였지만 살만 발라내 구운 새우와 스테이크가 부드러우면서도 너무 ..
수원에서도 줄 서서 먹는 롤링 파스타 (2019.07.13) 백종원 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작년에 화제가 된 롤링 파스타가 수원역에 지점을 냈습니다. 가게가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가야지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보령에서 친구가 올라온다길래 여기서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종로점에 줄 서서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있지만 그건 작년 일이니 별생각 없이 그냥 왔는데 못 먹어본 사람이 많은지 작년 인기와는 상관없이 줄이 깁니다. 식당이 2층에 있는데 줄이 1층 계단까지 이어져 있고, 식당 내부에서도 잠시 대기를 합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보니 파스타집답게 다양한 파스타를 팔고 있고 강식당 이수근 피자를 떠올리게 하는 작은 피자도 있습니다. 대낮부터 술을 마시긴 뭣하니 알코올은 패스. 주문을 마치고 셀프바에서 물과 식기, 피클을 챙겨 자리로 돌아왔습니..
국적불명의 탄탄국밥 (2019.07.10) 9호선 신논현역 안에는 누들톡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이름대로 쌀국수나 냉모밀 등 여러 국수를 파는 곳이죠. 가게 외관과 밖에 걸린 이런저런 홍보물을 보면 여느 식당과 다를 게 없는데 셀프 계산대에서 메뉴판을 넘기면 탄탄국밥이라는 요상한 메뉴가 나옵니다. 탄탄면에서 면을 빼고 대신 밥을 줘서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음식입니다. 국밥이라는 것이 사실 아무 국에다 밥을 말아먹으면 되는 음식이긴 한데 탄탄면에 밥을 말아먹을 생각을 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이걸 또 식당에서 팔 생각을 했다는 것도 신기합니다. 아무튼 이 국밥을 처음 봤을 때에는 호기심에 먹어봤는데 지금은 가끔 생각나면 강남에 온 김에 먹고 가는 그런 음식이 됐습니다. 탄탄면은 면을 삶는 시간이 걸리는데 탄탄국밥은 면을 삶는 시간이 생략돼서..
예산여행 - 시뻘건 국밥 (2019.06.30) 수덕사에서 출발해 삽교에서 내려 조금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삽교는 곱창이 유명한 곳인데, 곱창은 대부분 2인분 이상으로 파니 곱창을 먹는건 무리네요. 대신 방송을 통해 유명해진 국밥집으로 갑니다. 한일식당은 예전에는 5일장이 열리는 날과 장 준비일에만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백종원의 3대천왕을 비롯해 여러 방송에 등장하면서 손님들이 끊이지 않아 지금은 주말에도 문을 열고 있죠. 방송에 나온 뒤로 가격이 많이 올라 현지인들은 거의 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긴 한데 외지 방문객만으로 장사가 되고도 남는지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인데도 식당이 꽉 차 바깥 테이블에 앉게 됐습니다. 계산은 선불이라길래 먼저 카드로 10,000원을 긁은 뒤 시뻘건 국밥을 받았습니다. 만 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해보면 국밥충이 ..
갈비해장국을 파는 해장촌 (2019.06.27)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요즘 뭐라도 잘 먹어야 버티겠다 싶어 몸에 별로 좋지도 않지만 괜히 기분은 좋아지는 국밥을 먹으러 돌아다녔습니다. 도착한 곳은 융건릉 근처에 있는 해장촌이라는 곳인데, 가게 이름대로 해장국을 주력으로 파는 곳입니다. 맛있는 녀석들 촬영을 한 식당이라 여기저기에 자랑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네요. 가게 문에 큼지막하게 걸어둔 메뉴판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 바로 갈비 해장국을 주문하고 잠시 후 해장국이 나왔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갈비(선지)해장국이라고 적혀 있는데 다른 선짓국과는 달리 여기는 선지를 따로 그릇에 담아 줍니다. 선지가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다 보니 이렇게 주나 보네요. 선지는 급하게 끓이면 기포가 생겨 구멍이 뻥뻥 뚫린 모습이 되고 천천히 익혀야 깔끔한 단면이 된다고 하는데 여..
수원에서 먹는 중국식 만두, 수원(壽園)과 연밀 (2019.05.18) 수원에 있는 만두집 하면 보용만두나 보영만두가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이 둘 외에도 수원에는 만두로 유명한 식당이 많습니다. 특히 한국식 만두가 아닌 중국식 만두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여럿 있는데 이번에는 그중 두 곳을 가봤습니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화성행궁 근처에 있는 수원입니다. 도시 이름(水原)과는 한자가 다르지만(壽園) 한국어로 읽으면 똑같아서 지도 앱에서 검색하기 난감한데, 네이버 지도나 구글맵에는 오른쪽 간판에 적힌대로 수원만두라고 검색하면 나오지만 카카오맵에서는 검색이 어렵네요. 입구에도 써져 있듯 이곳은 중국만두 전문점이라 메뉴판에 가장 먼저 나오는 음식도 만두입니다. 다른 메뉴를 둘러보면 그 흔한 짜장면과 짬뽕이 없는게 특징이라면 특징. 수원시청 근처에 있는 분점에서는 짜장면과 짬뽕을 팔..
전시를 관람하고 나서 먹은 평양집 내장곰탕 (2018.11.08) 김홍도 Alive : Sight, Insight 전시를 보러 전쟁기념관을 찾았습니다. 오래전에는 여기에 전차나 비행기 등이 전시됐었는데 지금은 대관용으로 싹 비워뒀나 봅니다. 김홍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풍속화지만 사실 김홍도가 그린 그림 중 풍속화는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래선지 전시실 초반부터 쭉 나오는 그림은 주로 도화서 화원으로서 그린 그림이네요. 국가 행사를 그린 그림부터 풍경을 그린 산수화까지 김홍도가 그렸지만 대중에게는 생소한 여러 그림이 나옵니다. 물론 전시전 말미에는 그가 그린 여러 풍속화로 공간을 채워놨지만 말이죠. 김홍도의 생애에 대한 기록이 부족하다 보니 이런저런 추측이 나도는데, 그중 특이한 루머를 살펴보자면 '김홍도가 일본 우키요에 화가 토슈샤이 샤라쿠였다'라는 주장입니다...
가게 이전 후 다시 찾은 동탄 호무라텐동 (2018.10.13) 동탄2신도시에 있던 호무라텐동이 10월 10일부로 동탄1신도시 센트럴파크 근처로 이전했습니다. 가게가 이전한 주 토요일 호무라텐동을 다시 찾았습니다. 가게 안은 손님으로 가득하네요. 주문 즉시 텐동을 만들어서 자리에 앉고도 아직 음식을 받지 못한 사람이 많습니다. 가게에 도착하고 25분 뒤 자리에 앉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이전하면서 메뉴가 크게 바뀌었네요. 모든 메뉴에서 오크라가 빠진 대신 꽈리고추로 바뀌었고, 스페셜 텐동은 튀김 종류를 더욱 늘려 비쿠리 텐동이 됐습니다. 지난번에 기본 메뉴인 호무라텐동을 먹어본 뒤 다음에는 장어를 맛보겠다고 마음먹었으니 비쿠리텐동을 주문했습니다. 메뉴판을 돌려 사이드 메뉴를 보니 미니 오코노미야키가 새로 생겼네요. 메뉴판 옆 시치미통도 바뀌었습니다. 마침 자리가 튀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