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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8.10 칸토

11. 오다큐 로망스카 첫차를 타고 하코네로 왜 나는 일본 여행 일정을 늘 개판으로 짜는가 이날도 후회하며 새벽 5시에 일어나 니시카와구치역에서 도쿄로 가는 열차를 타고 아카바네역에서 신주쿠로 가는 사이쿄선 열차로 갈아탄 뒤 오다큐 신주쿠역으로 가서 하코네 프리패스를 삽니다. 일본을 그렇게 자주 왔다 갔다 했는데 의외로 남들 다 가는 하코네를 한 번도 안 가봐서 이번에는 평범(?)한 여행을 해볼까 합니다. 보통열차만 타고 하코네를 가는 것도 가능하긴 한데 허리 건강과 정신 건강을 위해 특급열차를 타는 것이 좋겠죠. 로망스카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오다큐 특급 열차 중 GSE라는 차량에는 전면부가 탁 트인 전망석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고 이 전망석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데요. 저도 열차를 예약할 때에는 GSE를 먼저 노려 맨 앞은 아니지..
10. 셔터가 내려간 차이나타운에서 규동을 아키하바라역에서 케이힌토호쿠선 열차를 타고 현 경계를 넘어 사이타마에 있는 니시카와구치역에 내려 역 근처에 있는 숙소 코코스테이로 갑니다. 도쿄보다 숙박비가 저렴하기도 하고 경현치를 쌓을 겸 해서 사이타마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시설 자체는 깔끔하고 대욕장도 마음에 드는데 방 안에 화장실이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아쉽네요. 캡슐호텔이라면 이해를 하겠는데... 목욕을 마치고 야식을 먹으러 숙소에서 나왔는데 니시카와구치역 주변에는 중국 음식점 여럿이 모여 차이나타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요코하마에 있는 차이나타운이 오랜 시간이 지나 일식과 융화됐다면 이곳은 차이나타운이 만들어진 지 오래되지 않아 비교적 중국 본토요리에 가까운 음식을 팔고 있다는 게 특징이네요. 다르게 말하자면 일본 내 인식은 한국의 대림동, ..
9. 다시 도전한 니쿠지루멘 스스무 신주쿠역에서 야마노테선 열차를 타고 이케부쿠로역에 내려 무인양품 건물 2층에 있는 세이부 갤러리에 왔습니다. 안녕하살법이라는 뜬금없는 밈으로 한때 인터넷을 가득 채웠던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라던가 애니메이션 오프닝곡 '아이돌'과 함께 이름을 알린 '최애의 아이'로 국내에도 작품만큼은 인지도가 제법 있는 만화가 아카사카 아카의 개인전이 열려서 한번 와봤는데요. 만화 전시 치고는 의외로 사진 촬영에 상당히 개방적이라 그림을 엄청 찍고 나왔는데 정작 제가 작품을 단 하나도 보지 않아 따로 글로 적을만한 이야기가 없어 이런 전시를 보고 가다는 것만 간단히 올리고 만화 전시를 본 김에 아키하바라가 생각나서 와봤는데요. 아키하바라역 광고는 일본 애니메이션 SSSS.그리드맨과 콜라보한 중국 모바일 게임 벽람항..
8. JR도 토부도 아닌 세이부 카와고에시에는 JR과 토부 전철, 그리고 세이부 전철 노선이 지나가는데요. 관광객들이 찾는 창고 거리에서 제일 가까운 역은 세이부 전철의 혼카와고에역이지만 혼카와고에역이 속하는 세이부신주쿠선은 도쿄 쪽 출발지가 신주쿠역에서 조금 멀리 있는 세이부신주쿠역인 데다 신주쿠에서 카와고에를 최단거리로 잇지 않고 빙빙 돌아갑니다. 세이부 전철은 이케부쿠로에도 역이 있지만 이케부쿠로에서 열차를 타면 카와고에까지 한 번에 못 가고 토코로자와역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하니 여행객 대다수는 토부 이케부쿠로역에서 35분 만에 카와고에역으로 가는 쾌속 열차를 타는 편입니다. 이래저래 경쟁사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지만 아무것도 안 한 채로 관광객 수요를 경쟁사에 뺏길 수는 없겠죠. 세이부신주쿠로 가는 각역정차 옆에 정차 중인 뉴 레..
7. 카와고에 맛보기 다시 코마가와역으로 돌아와서 주변을 둘러보니 조금 어수선한데 안내문을 보니 개찰구를 지나지 않는 자유 통로를 만들면서 역사를 새로 지으려고 울타리를 크게 쳤습니다. 2024년 중 공사가 끝날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네요. 다음 목적지는 카와고에라서 타카츠키역에서 온 하치코선 열차가 아닌 코마가와역부터 카와고에선을 달리는 열차를 타고 30분쯤 달려 카와고에역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옆에는 토부 철도 카와고에역이 있는데 JR 열차를 타고 카와고에로 가려면 상당히 돌아가야 해서 아마 대다수 관광객이라면 이케부쿠로역에서 토부 토죠선 열차를 타고 카와고에로 올 것 같네요. 카와고에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대부분 오래된 건물들이 모여 있는 창고 거리(蔵のまち)를 찾을 테니 시내버스 안내 화면에도 행선지와 ..
6. 고구려 왕족의 후손을 기리는 코마신사 승차권 발매기에서 특급열차 좌석지정권을 발급받고 원래 타려고 했던 보통열차 대신 신주쿠행 특급 카이지를 타고 편하게 이동해 하치오지역에 내려 하치코선 보통열차로 갈아탑니다. 하치코선은 하치오지역에서 타카사키역을 잇는 노선인데 코마가와역에서 타카사키역 사이 구간은 이용객이 적은 데다 열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시설도 없어서 실제 운행은 하치오지역에서 코마가와역까지 하치코선을 달리다 코마가와역에서 카와고에선으로 빠져 카와고에역까지 갑니다. 노선도에도 실제 운행 패턴을 반영해서 코마가와역부터 타카사키역까지 구간은 마치 별개 노선인 것처럼 회색으로 따로 표시했네요. 일단은 도쿄도를 달리는 노선인데 여기는 도쿄 중심인 23구가 아닌 도쿄도 외곽 지역이라 선로도 복선이 아닌 단선이고 열차 밖에 보이는 풍경도 빌..
5. 소바로 간단하게 점심을 11시 15분과 13시 15분 사이에 오츠키역으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11시 50분에 출발하는 츠루시역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오츠키역으로 가는 버스는 큰 버스인데 츠루시역으로 가는 버스는 수요가 적은지 한국에서 마을버스로 운행하는 버스보다도 작은 크기의 버스로 운행하네요. 리니어 견학센터에서 저 혼자 버스를 타고 가장 역에서 가까운 카세이역앞 정류장에 내려 카세이역으로 걸어가 다시 후지큐 열차를 타고 오츠키역으로 갑니다. 원래는 여기서 보통열차를 타고 이동하려고 했는데 바로 앞에 특급열차가 지나가길래 열차 시간표를 확인해 보니 특급열차를 타고 이동해도 다음 일정에 문제가 없겠다 싶어 계획을 바꾸고 오츠키역 안쪽에 있는 키소바 이로리안 키라쿠(生蕎麦いろり庵きらく)라는 식당에 들러 계획에 없던 점심을 먹고 ..
4. 야마나시현립 리니어 견학센터 죽어라 뛰어 카와구치코역에 왔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열차 1대를 놓치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하거든요. 다음 여행지가 대중교통 접근성이 워낙 안 좋은 곳이라 9시 58분 출발하는 보통열차를 타지 못하면 이날 계획이 죄다 어그러집니다. 개찰구 옆 역무원에게 도쿄 와이드 패스를 보여주며 안으로 들어와 1시간 뒤 오츠키역을 거쳐 JR 타카오역으로 가는 직통보통열차 대신 오츠키행 보통열차를 타고 다시 시골길을 달려 타노쿠라역이라는 작은 역에 내렸습니다. 특급 후지카이유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역 주변에는 집 몇 채 빼고는 눈에 띄는 시설이 없지만 리니어 신칸센을 다루는 박물관 야마나시현립 리니어 견학센터로 가는 버스가 타노쿠라역 앞을 지나거든요. 9시 58분에 카와구치코역을 출발하는 열..
3. 올라가자마자 내려온 카와구치코 후지산 파노라마 로프웨이 시모요시다역 오른쪽에는 파란색 침대객차 1대가 놓려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침대객차가 대부분 파란색으로 칠한 채로 돌아다녔기에 침대객차를 블루트레인이라는 애칭이라고 불렀는데 시모요시다역 한편에 있는 이 공간을 블루트레인 테라스라고 하네요. 블루트레인이 후지급행선을 달린 적은 없지만 도쿄에서 시모노세키, 코쿠라를 거쳐 오이타로 가던 침대특급 이름이 '후지'였기에 어떻게든 관련성을 만들어서 여기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찾아보니 10시부터 16시 사이에는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객차를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니 아쉬운대로 시모요시다역에 보관 중인 다른 열차를 보고 카와구치코로 가는 열차를 탑니다. 열차 외관을 보니 아까 오츠키역에서 봤던 문호 스트레이독스 콜라보 열차네요. 후지산역에 도착한..
2. 눈이 녹은 후지산 출국 이틀 전에 여행 일정을 급하게 수정해서 아침 일찍 야마나시현을 짧게 찍고 가려고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타치카와역으로 갑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행선지판에는 이미 열차로 빽빽한데 제가 탈 열차는 타치카와역에서 서쪽으로 더 가는 츄오선 열차. 일반적으로는 츄오선 열차가 타카오역까지만 가는데 몇몇 시간대에는 타카오역을 넘어 노선도에는 파란색 선으로 표시되는 오츠키역(大月駅)까지 가기도 합니다. 이용객이 적다 보니 승객이 직접 문 옆 버튼을 눌러 문을 여는 역을 지나 종착역 오츠키역에 도착. 츄오 본선은 여기서 서쪽으로 더 이어져 나고야까지 가지만 저는 여기서 후지산로쿠 전기철도, 줄여서 후지큐로 부르는 사철로 갈아타도록 하죠. 후지큐는 오츠키역에서 카와구치코역까지를 잇는 철도를 운행하고 있는데 연선에 후..
1. 태풍을 피해 일찍 출발 원래는 10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여유 있게 여행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일본 큐슈를 통과할 줄 알았던 제6호 태풍 카눈이 갑자기 방향을 한반도로 바꿔 9일 저녁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태풍 예보가 떴습니다. 2016년 8월에 도쿄로 갈 때에도 태풍때문에 못 갈뻔했는데 어째 이번에도.. 8월 10일에 발을 동동 구르기보다는 돈을 좀 더 쓰더라도 전날에 출발하는 게 낫겠다 싶어 아시아나 항공 콜센터에 연락해서 마일리지 항공권 일정 변경이 되는지 물어보니 다행히 전날 저녁 출발 비행편에 자리가 있어 출발 이틀전에 항공권을 바꾸고 계획에 없던 반차도 써서 공항으로 갑니다. 2023년 7월 28일부터 출국장으로 들어갈 때 여권과 보딩패스를 보여주지 않고 안면인식으로 통과하는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도입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