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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

19. 고요한 정원이 있는 긴카쿠지(은각사) 일본을 수도 없이 다녀왔고 교토도 자주 다녀왔는데 정작 남들 다 간다는 긴카쿠지와 킨카쿠지를 아직도 안 가봤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카와라마치마츠바라(河原町松原) 정류장에서 17번 버스를 타고 종점 근처인 킨카쿠지미치 정류장까지 이동. 버스에서 내려 걷다 보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길이 보이는데 여기가 그 유명한 철학의 길(테츠가쿠노미치)이네요. 아직 물안개가 보이는 산을 보며 열심히 걸어가 목적지 긴카쿠지에 도착했습니다. 개장시간 8시 반에 맞춰서 대충 어떻게 돌아야지 하고 계획을 짜고 왔는데 막상 와서 보니 개장시간이 9시네요? 긴카쿠지에서 정한 동절기 기간이 하필이면 12월부터라서 시간 계산을 잘못했습니다. 이럼 나가린데... 30분을 더 기다려 문이 열리자 안으로 들어가 입장..
18. 이른 아침 애매한 경치의 야사카의 탑 조식을 준비 중인 토요코인 직원분을 바라보기만 하고 호텔에서 나와 전철역으로 갑니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비와호 관광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네요. 애니메이션 래핑 열차 콜라보로 유명한 이시야마사카모토선 열차가 아닌 평범하게 생긴 열차를 타고 교토로 이동. 고작 경현치 1점 올리겠다고 시가현에 숙소를 잡은 과거의 나의 선택이 정말 옳았는지 다시 생각해 보며 교토시영지하철 시죠역에 내려 카와라마치까지 이어진 지하도를 걸어갑니다. 도쿄에서 봤던 아카사카 아카 전시전이 교토에도 열렸나 보네요. 카와라마치를 빠져나와 다시 카모가와를 건너고 상가 문이 닫힌 기온 거리를 지나 이번에도 앞을 지나기만 하는 야사카 신사를 지나 어디서 많이 본 탑을 보러 갑니다. 이 탑의 이름은 야사카의 탑. 호칸지(法観寺)라는 절..
17. 처음 먹어본 사슴고기 닌텐도 본사가 있는 교토에 왔으니 타카시마야에 있는 닌텐도샵 교토에 들러ㅜ 옛날 사람의 구매욕을 너무나도 자극하는 게임팩 모양 메모장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 사봐야 쓰지도 않을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참고 근처 도토루에 들러 카페인과 전기를 보충한 뒤 카모가와를 건너 다시 케이한 열차를 타고 이번에는 남쪽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곳 답지 않게 특급과 급행 모두 통과하는 토후쿠지역에 내려 골목길을 걸어가 NATURAL BAL MEAT UP이라는 식당에 도착. 스테이크와 맥주를 파는 여느 곳에서나 볼 법한 식당인데 고기 옆에 적힌 한자가 비범하죠? 여기는 시카니쿠(鹿肉), 그러니까 사슴 고기를 파는 곳입니다. 일본에서 간간히 야생 곰이 사람에 해를 끼쳐 사냥꾼들이 죽였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
16. 교토 한복판에 있는 이상한 신사 교토다이진구 미야노사카역에서 다시 케이한 전철 열차를 타고 히라카타시역에서 특급 열차로 갈아타 교토로 갑니다. 열차를 탈 때에는 토후쿠지를 갈까 했는데 시간을 보니 토후쿠지 문 닫을 시간이 얼마 안 남기도 했고 날씨도 흐려 그다지 경치가 좋지 않을 것 같아 계획을 바꿔 기온시죠역에 내려 다른 신사로 갑니다. 한큐 교토카와라마치역을 거쳐 카와라마치를 걷다 골목길에 들어와 도착한 곳은 교토다이진구(京都大神宮)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좀 많이 작은 신사. 일본 신사의 정점에 있는 이세 신궁의 포교 시설로 시작한 교토대신궁은 100년 조금 넘는, 교토에 널린 수많은 사원들과 비교하자면 참 짧은 역사를 지닌 곳이지만 타이쇼 텐노의 결혼식을 진행해 신전 결혼식(神前結婚式)의 틀을 만드는 등 짧은 역사에 비해 꽤나 중요한 업적을 남..
15. 백제 왕의 후손을 기리는 쿠다라오신사 오사카 모노레일을 타고    종점 카도마시역에 도착.    여기서 케이한 전철로 갈아타는데    지금 가려는 곳이 관광객이 갈만한 곳은 아니라서 열차를 좀 여러 번 갈아탑니다.    일단 카야시마역까지 가는 보통열차를 타고    카야시마역에 도착.    데마치야나기역으로 가는 준급 열차로 갈아탄 뒤    카타노선이라는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히라카타시역에 하차.    여기서 키사이치행 열차로 다시 환승해    목적지 미야노사카역에 도착했습니다.    주택가 근처에 있는 흔한 역인데    바로 길건너에 이런걸 보니 어안이 벙벙하네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거리를 걸어    쿠다라오신사,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으면 백제왕신사에 도착했습니다.    신사 이름에 붙은 백제는 한반도에 있던 바로 그 백제인데요..
14. KFC 뷔페에서 점심을 만박기념공원 건너편에 있는 라라포트 엑스포시티. 교외에 있는 대형 쇼핑몰답게 여러 식당이 있는데 이번에 찾아갈 곳은 다름 아닌 KFC입니다. 그냥 KFC는 아니고 일본에 3곳뿐인 KFC 뷔페인데 지난 3월 도쿄에서 KFC 뷔페 식사에 실패했기에 만박기념공원에 오는 김에 KFC 뷔페에 재도전해보려고 왔습니다. 점심시간 즈음이라 대기열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제 앞에 3팀만 있네요. 번호표를 뽑고 조금 기다리다 안으로 들어가 카드로 2,480엔을 내고 자리를 안내받은 뒤 열심히 음식을 접시에 퍼담아봅니다. KFC의 주력 메뉴 치킨뿐만 아니라 닭과 관련된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데 오리지널 치킨 인기가 상당히 높아 원하는 부위를 집어가려면 꽤 기다려야 하네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KFC 치킨은 오리지널..
13. 과거의 영광을 살펴본 EXPO'70 파빌리온 1970 오사카 엑스포 개최 당시 일본철강연맹이 출전했던 철강관. 지금은 EXPO'70 파빌리온이라는 전시시설이 되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입장료 50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 1970년 당시의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죠. 명목상으로는 오사카에서 개최한 등록 박람회지만 태평양전쟁에서의 패배를 딛고 일어나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는 대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동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이 엑스포에 일본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는데 별관에 있는 전시실로 들어가면 선진적인 것을 넘어서서 미래적인 요소가 남아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행사장에 배치된 안내원들의 복장인데 1970년이 아닌 2024년의 시각으로 봐도 시대를 뛰어넘은 것 같네요. 미래적이다 못해 기괴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러면서도 방문하는 ..
12. 일본 국립민속학박물관(2) 문화권을 구분할 때 큰 기준이 되는 언어와 문자. 이 둘을 다루는 언어 전시실로 들어갑니다. 고대 이집트 문자 해석에 큰 기여를 한 로제타 스톤과 스핑크스를 만들게 된 이유가 새겨진 꿈의 비석을 지나 안으로 들어오면 세계 곳곳에서 쓰이는 언어를 나타낸 지도와 세계 곳곳에서 쓰이는 문자를 나타낸 지도가 나옵니다. 전 세계에서 쓰이는 문자를 크게 한자, 인도계 문자, 라틴 문자, 아랍 문자, 키릴 문자로 나누고 여기에 속하지 않는 문자를 기타로 구분해 놨는데 분홍색으로 뒤덮인 동북아시아에 홀로 회색으로 칠해진 한반도가 더 눈에 띄네요. 지금 쓰는 문자가 아닌 사라진 문자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베이징 북서쪽에 있는 만리장성 쥐융관(거용관, 居庸关)에 란자나 문자(산스크리트어), 파스파 문자(몽골어), 서하 문..
11. 일본 국립민속학박물관(1) 오사카 만박기념공원에 자리 잡은 국립민속학박물관. 1970 오사카 엑스포 때 각국에서 가져온 수많은 민속 관련 자료를 버리지 않고 보존하고자 오사카 엑스포가 끝난 뒤 엑스포가 열린 자리에 박물관을 짓고 지금까지 전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전시실로 들어가는 길목에 놓인 다양한 전시물만 봐도 안에 어떤 것들이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입장료 580엔을 내고 표를 받은 뒤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태평양에 있는 수많은 섬들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전시물이 나옵니다. 2023년 6월 오키나와 여행을 하면서 해양문화관에 들러 오스트로네시아인들의 민속에 대한 전시물을 봤기에 전시물이 낯설면서도 친숙하네요. 오랜 세월을 거쳐 대륙에서 대만섬을 거쳐 태평양에 있는 수많은 섬들로 뻗어나간 사람들의 행적을 지도를 통..
10. 만박기념공원으로 한큐 오사카우메다역 1번 승강장 옆에 있는 탈리스 커피. 커피를 주문하고 창가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전동차를 보면서 남들 출근할 때 여유 있게 한 잔의 커피를 즐기고 나와 교토카와라마치행 특급이 아닌 타카츠키시행 보통열차를 타고 미나미이바라키역에 도착. 여기서 오사카 모노레일로 갈아탑니다. 오사카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외국인 여행자라면 99% 만박기념공원에 갈 텐데 오사카 모노레일을 커버하는 교통패스가 마땅찮으니 오사카 메트로 우메다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센리츄오역을 거쳐 가는 것보다 저렴한 미나미이바라키역 경유 경로로 이동합니다.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오사카공항행 열차를 타고 킨키자동차도 옆을 달려 저 멀리 보이는 대관람차가 있는 반파쿠키넨코엔역으로. 역에 내리니 반대편에 1970 오사카 엑스포 로..
9. 아침은 또 마츠야 아침 6시. 버스 안에서 간신히 자다 일어나 비몽사몽 중에 오사카역 버스터미널에 내렸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느닷없이 공사장에 나타난 산타를 보고 놀라며 오사카역으로 이동하려는데 하필이면 제일 가까운 출구가 우메키타 지하 출구네요. 아직 공사가 다 끝나지 않은 통로를 지나 지하로 내려가 승차권 발매기에서 통행증을 뽑고 개찰구 안쪽으로 넘어가 서쪽 출구로 나와 익숙한 오사카역 주변으로 나갑니다. 아직 잠은 덜 깼지만 배가 고파졌는데 이 시간에 밥을 먹을 곳이라면 역시 그곳이죠. 마츠야에 들르니 규동에 미소시루를 미니 김치찌개로 바꾼 세트를 팔고 있어 세트와 함께 히야앗코를 주문합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맛이야 하며 먹었는데 마츠야에서 미니 찌개를 계속 먹다 보니 일본 특유의 달착지근한 김치찌개도 ..
8. 야간 고속버스를 타고 마츠야마에서 오사카로 춤을 추던 인형이 들어간 시계를 지나 도고온센역으로 돌아와 전차를 타고 오카이도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러 카페인과 전기를 보충하고 JR마츠야마에키마에역으로 가는 전차에 탑니다. 전차 안 요금통을 보니 이코카 결제를 위해 설치해 둔 노란 교통카드 단말기가 보이네요. 이때는 이코카 도입 전이었기에 노란 스티커로 가려놨는데 지금은 스티커를 뗐겠죠. JR마츠야마에키마에역에 도착한 뒤 운행을 종료하지 않고 차고지 근처 코마치역까지 운행하는 전차를 보내고 다시 마츠야마역으로 갑니다. 이 시간까지 운행하는 열차가 몇 안돼서 개찰구가 굳게 닫혀 있는데 제가 탈 교통수단은 기차가 아닌 고속버스입니다. 마츠야마에서 오사카를 비롯한 칸사이 대도시로 이동할 때 기차를 타고 이동하자니 오카야마로 우회하는데다 환승이 필수라서 마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