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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공항

17.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이상한 방법 카시마진구역에서 노선도를 보면 생각보다 나리타 공항이 멀지 않다는 것이 보이는데요. 물리적인 거리는 가까운 편이지만 나리타 공항을 잇는 철도 노선은 도쿄 출도착 열차 위주로 시각표가 짜여 있어 카시마역에서 나리타 공항을 가기까지는 신나는 환승 릴레이가 이어집니다. 도쿄에서 출발하지 않은 죄(?)로 이런 고통(?)을 짊어지게 됐네요. 여느 지방 재래선 열차가 그렇듯이 승객이 알아서 출입문 옆 버튼을 눌러 문을 여는 열차에 올라타 사와라역 바로 직전 역인 카토리역까지 이동합니다. 여전히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 비를 보면서 이동해 환승역 카토리역에 도착. 다음 역인 사와라역에서도 열차를 갈아탈 수 있는데 카토리역에서는 내린 자리에서 바로 다음 열차를 탈 수 있어서 일부러 여기에 내렸습니다. 역에서 30분 거리..
35. 에티오피아 항공 비행기를 타고 귀국 나리타공항역에 내려 공항 터미널로 가기 전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 대신 스타벅스 카드를 담을 머그컵을 하나 사고 공항 제1터미널로 갑니다. 제1터미널은 북쪽 윙과 남쪽 윙으로 시설을 구분하고 있는데 북쪽 윙에는 대한항공, 델타항공, 진에어 등 스카이팀 계열 항공사 카운터가 있고 남쪽 윙에는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전일본공수 등 스타얼라이언스 계열 항공사 카운터가 있습니다. 북쪽 윙과 남쪽 윙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항공사 안내도가 붙어있지만 혹여나 잘못된 윙으로 찾아가더라도 북쪽 윙과 남쪽 윙 사이는 이어져 있으니 탑승 시간에 쫓기지만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인천행 항공기 체크인을 위해 남쪽 윙으로 왔는데 이번에 탈 항공사는 아시아나도 에어서울도 에어부산도 아닌 에티오피아 항공. ..
31. 투쟁의 역사를 기리는 하늘과 대지의 역사관 항공과학박물관 건너편에는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작은 지역사 박물관이 있습니다. 하늘과 대지의 역사관이라는 평범해 보이는 이름에 비해 안으로 들어가면 어딘지 모르게 살벌한 느낌이 드는데 이 박물관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나리타 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싸운 이곳 주민들의 이야기입니다. 공항이 지어진 나리타시 일대에 살던 사람들은 히키아게샤(引揚者)라고 불리는 사람들인데 조선, 대만, 만주 등 일본의 식민지에 거주했다 일제 패망 후 일본으로 귀국한 사람들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한국의 근대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식민지 현지인에 대해 차별대우를 하고 피해를 입혔기에 일본이 전쟁에서 항복하고 식민지를 포기하자 식민지에서 살던 일본인들은 식민지에서 그대로 살기 어려워 일본 본토로 돌아갈 수밖에 없..
30. 나리타 공항 옆 항공과학박물관 나리타산 신쇼지를 갔다 오니 배가 고파졌는데 아직도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연 식당이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나리타역 근처에 있는 호텔 웰코 나리타 1층 식당 세이셸에서 밥을 먹고 가려고 했는데 점심에는 그럭저럭 낮은 가격대의 음식을 팔지만 지금은 아침이라 조식 뷔페를 운영해 2,200엔을 받고 있네요. 전날 먹은 저녁보다도 비싼 가격에 이걸 먹어야 하나 싶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어 보이니 카드를 긁고 더 이상 배에 음식이 들어가지 않을 때까지 계속 접시에 음식을 담다 나왔습니다. 그렇게 배를 잔뜩 채우니 슬슬 열차를 탈 시간이 다가와서 지방 여가의 중심지 이온몰로 가는 버스를 지나 케이세이나리타역으로 들어갑니다. 승강장으로 연결되는 계단에 케이세이나리타역 사진갤러리라는 이름으로 과거와 현재의 케이세이 전..
왜 한국 저가항공사는 하네다 공항 정기편이 없는가? 한국 저가항공사 도쿄행 노선을 보면 전부 나리타 공항에만 들어갑니다. 똑같이 저가항공사인 피치는 하네다에 잘만 들어가니 왜 한국 저가항공사는 하네다가 아닌 나리타만 가는가 하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요. 사실 이건 항공사가 일부러 나리타로 가는게 아니라 제도적인 문제 때문에 나리타'밖에' 못가는 것입니다. 국제선 정기편 노선은 항공사가 운항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양 국가간 정부가 항공회담을 거쳐 운수권을 항공사에 나눠주게 됩니다. 이때 회담의 결과에 따라 한 주에 몇 회 운행할 수 있는지 정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운행 기종이나 좌석수도 제한을 받습니다. 한국에서 하네다 공항을 잇는 노선은 2008년 8월 열린 항공회담에서 주간 시간대 주 42회, 야간 시간대 주 14회씩 운항하는..
2. 시바야마치요다역 나리타공항 2터미널로 이동한 뒤 JR 동일본 여행 서비스 센터로 이동해 JR 이스트 패스(나가노·니가타 지역)을 교환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줄이 길어 여기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죠. JR 이스트 패스는 다음날 쓸 예정이었기에 케이세이 전철 매표소에서 도쿄로 갈 때 쓸 케이세이 스카이 라이너 승차권과 도쿄 서브웨이 티켓 72시간권을 교환받았는데, 스카이 라이너를 타기까지 시간이 붕 떠버리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12시에 케이세이 전철 카운터로 가니 가장 빠른 열차가 1시에 있더군요. 그래서 그 열차를 보내고 1시 42분에 출발하는 스카이 라이너를 예약한 뒤 여행 계획을 고쳐 일단 밖으로 나갔습니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온 뒤 정처 없이(?) 떠돌다 허름한 역 출구를 발견합니다. 이름하여 히가시나리타역. 일단은..
1. 태풍을 뚫고 나리타행 일본으로 떠나기 전날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맨 앞줄은 돈 주고 사야 하는 좌석이라 못 골랐지만 그래도 꽤 앞에 있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5시 10분에 출발하는 첫차를 타기 위해 4시 40분쯤 서수원터미널에 도착하니 플랫폼이 주차 중인 버스들로 가득합니다. 오직 새벽에만 볼 수 있는 모습 같네요. A4100번은 원래 영통에서 출발해 수원터미널, 수원역을 거쳐 서수원터미널에 오지만 첫차는 터미널에서 바로 출발합니다. 터미널 출발이다 보니 교통카드를 쓰지 말고 꼭 승차권을 사라고는 하는데 정작 교통카드 잘만 받더군요. 버스는 50여 분을 달려 6시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뒤 기다란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을 피해 바로 옆에 있는 웹 체크인 전용 카운터를 찾아가 수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