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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역

13. 보수 공사 중인 옛 타이샤역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 어두워질 무렵    화살표를 따라 옛 타이샤역으로 걸어갔는데    음... 여행 전 생각했던 것과는 좀 많이 다르네요.    오래전 이즈모시역에서 이즈모타이샤 근처 타이샤역을 잇는 타이샤선이라는 철도 노선이 있었는데 일본 국철이 JR로 민영화되고 나서 3년 뒤인 1990년에 폐선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노선이 남아있었더라면 JR에서 판매하는 교통패스를 쓰는 외국인 여행객이 더욱 편하게 이즈모 관광을 했겠지만 7.5km밖에 안 되는 노선을 칼질했을 정도면 정말 돈이 안 되는 노선이었겠죠.    타이샤역 건물은 1924년에 지어진 역사이고 일본식 목조건축 양식이 잘 남아있어 중요문화재로 등록돼 타이샤선이 폐선된 뒤에도 철거되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이즈모에 온 김에 타이샤역도 ..
27. 히메지 모노레일 전시실 히메지시립수족관 신관 건물에 뜬금없이 놓여있는 오래된 모노레일 열차. 1966년부터 1974년까지 운행했던 히메지 모노레일이라는 노선의 열차인데 짧은 운영 기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참 골 때리는 역사를 지닌 노선입니다. 히메지성 쇼와 대수리(姫路城昭和の大修理)라고 불리는 보수공사가 끝나는 것을 기념해서 1966년 히메지시 테가라야마 일대에 히메지 대박람회라는 축제를 4월부터 6월까지 2달 동안 개최했는데요. 히메지역에서 테가라야마역까지 박람회 관람객을 운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선이 바로 이 히메지 모노레일입니다. 고작 2개월 개최하는 행사를 위해 무려 모노레일을 지었다는 사실만 봐도 노선의 미래가 뻔히 그려지는데 당연히 대박람회가 끝난 뒤 모노레일 이용객은 급감했고 여기에 더해 산요 전기철도라는 경쟁자..
100-1. 청산역 - 옛 경원선 선로 흔적을 찾아서 동네방네 소문을 다 내며 2023년 12월 16일 연천군 연천역까지 연장된 수도권 전철 1호선. 소요산역 다음 역인 청산역에서 여행을 시작할 건데 1시간에 1대꼴인 배차간격은 그렇다 치고 그럴싸하게 안내해 둔 전철역 주변 관광지 안내와는 다르게 실제로는 황량하기 짝이 없는 역세권 지도를 보니 그리고 대중교통으로는 연계가 잘 안 되는 법수동 먹거리촌 위치를 보니 이날의 여행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갑갑하네요. 일단 청산역 밖으로 나와 멀끔하게 지어놓은 다리를 보니 떠오르는 것이 있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지도를 켜봅니다. 청산면에 있던 경원선 기차역은 청산역이 아닌 초성리역이었는데요. 청산면 행정복지센터 바로 건너편에 있었으니 위치가 나쁘지 않았지만 일제 시절 만들어진 철길이다 보니 선형이 구불구불해 고속 ..
원주혁신도시 옆 폐역 반곡역 (2021.09.18) 추석 연휴 때문에 중고거래 배송을 기다릴 수 없어 시흥에서 원주까지 차를 끌고 와서 중고 직거래를 했는데요. 중고거래만 하고 가자니 괜히 아쉬워서 근처에 있는 반곡역에 들렀습니다. 일단 반곡역 주변 울타리에 걸린 반곡역과 관련된 사진들을 둘러보는데 아쉽게도 폐역 직전에 찍은 사진은 없나 봅니다. 반곡역은 특이하게도 한번 폐역됐다 다시 영업을 시작했던 간이역인데요. 반곡동 일대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주변 마을이 모조리 공사판이 되어 여객수요가 없어지는 바람에 2007년 영업을 중지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혁신도시 조성이 끝나니 원주혁신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이 반곡역을 버리기 너무 아까웠기에 2014년 다시 여객영업을 시작했죠. 보통 이런 간이역은 역 근처 마을에 사는 어르신들이 장 보러 이용하곤 하는데 반..
P172. 아산역 - 세교역도 장재역도 아닌 장재울공원 온양 시내에서 점심을 먹은 뒤 991번 버스를 타고 장재휴먼시아 11단지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한쪽은 허허벌판이고 한쪽은 아파트와 주택이 깔려있지만 여기에 조금 특이한 공원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멋진 정자를 지어놓은 이 공원은 장재울공원이라는 곳입니다. 공원 인근에 사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이지만 특이하게 공원 한가운데를 철길이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이 철길의 정체는 옛 장항선 선로인데요. 장재울공원이 있는 이 자리는 오래전에 세교역이라는 기차역이 있던 곳입니다. 장재리에 있어서 장재역이라는 별칭도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1967년부터 1974년까지 딱 7년만 영업하고 폐역 돼서 이 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파트 단지 개발로 예전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지만 기차역이 있던 자리에 공원..
P177. 신창역 - 자전거길 옆 옛 신창역사 1호선의 남쪽 끝 역 신창역에 왔습니다. 병기역명이 순천향대이고 신창역을 이용하는 대다수 사람들이 순천향대로 향하는 사람들이지만 순천향대는 신창역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어 역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거나 다른 차로 갈아타죠. 402번 버스를 타고 순천향대에 도착했지만 제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니 버스를 타고 조금 더 이동합니다. 신창면사무소를 조금 지나 버스에서 내리니 전형적인 동네 시골 모습이 보입니다. 신창파출소 옆에는 얼핏 보면 창고처럼 보이는 건물이 하나 있는데 사실 이 건물이 예전에 신창역으로 쓰이던 역사입니다. 수도권 전철 1호선이 신창역까지 연장되는 공사를 하면서 굽이굽이 돌아가던 장항선 철도를 직선화하는 공사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이 공사가 2007년 12월 21일에 끝났는데, ..
P136. 백양리역 - 폐역을 찾아서 (2) 옛 강촌역을 출발해 옛 경춘선 철길을 활용한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습니다. 물이 조금 흐르는 폭포를 거쳐 오래전 화전민이 살았다는 터를 지나 옛 백양리역에 도착했습니다. 역사가 승강장 위에 놓여 있는 특이한 구조인데 이런 구조가 남은 곳이 이곳과 옛 팔당역 단 둘뿐입니다. 안내판을 보니 코레일 양식과 철도청 양식이 섞여 있네요. 문을 열고 역사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백양리역의 역사와 구조적 특징에 대한 안내문을 읽고 폐역 전 시각표와 경춘선과 관련된 각종 사진들, 그 뒤에 달린 각종 편지, 백양리역 주변 사진을 감상합니다. 기차표 디자인을 활용해서 만든 편지지도 있네요. 소망 대신 방문 기념 스탬프를 찍고 옆방으로 이동합니다. 여기는 철도 관련 전시물이 여럿 있습니다. 전시물 중 명예역장 신분증이 있는데..
P137. 강촌역 - 폐역을 찾아서 (1) 김유정역에서 전철을 타고 강촌역에 왔습니다. 지금 있는 강촌역은 그래피티로 유명하던 역이 아니라 경춘선 전철화 과정에서 이설된 역인데요. 옛 강촌역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보기로 합니다. 길을 따라 개울을 건너 가다 보니 놀이기구도 있고, 승마 체험 시설도 있네요. 계속 가다보니 왠 기차가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김유정역 레일바이크를 타는 사람이 이용하는 기차인가 보네요. 승객이 모두 빠져나간 기차를 찍고 뒤로 돌아 옛 강촌역에 도착했습니다. 강촌역 간판은 사라지고 '레일파크'라는 간판이 달려 있지만 그래피티는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몇몇 안내판은 옛 철도청 시절 사용하던 양식이네요. 제가 대학교 MT를 갔던 시절은 경춘선 전철화가 끝난 뒤지만 친구들과 놀러 무궁화호를 타고 강촌역에 온 기억이 ..
1. 사평역을 찾아서 - 남평역 (2018.07.10) 아침 일찍 용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롯데리아에 들러 간단히 먹을 감자튀김을 산 뒤 KTX를 타고 나주로 갑니다. 20량짜리 KTX는 일반실에 역방향 좌석이 있는데요. 특실에서 일반실로 개조한 5호차는 KTX-산천에 쓰는 좌석을 설치해서 역방향 좌석이 없습니다. 좌석 간격도 다른 일반실보다 조금 넓어서 편하게 갈 수 있죠. 자리에 앉아 감자튀김으로 간단한 아침을 해결한 뒤 푹 자서 나주역에 내렸습니다. 명색이 KTX 정차역인데 현 나주역은 좀 작습니다. 일단 나주역 증축 공사가 시작되긴 했는데 계획대로 2019년 완공될지는 모르겠네요. 나주역 버스 정류장에서 999-1번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나주시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나주시에서 혁신도시(우정로/빛가람로/그린로 경유)를 거쳐 광주로 가는 999번이 신..
능내역 (2017.09.23) 모처럼 집에서 조금 먼 곳으로 나가고 싶던 날, 남양주시 동쪽에 있는 능내역을 찾았습니다. 중앙선 복선화의 여파로 폐역되고 여객 업무는 운길산역에 넘겨줬지만 중앙선 폐선 부지를 자전거길로 활용해서 능내역을 찾는 사람은 제법 있죠. 능내역 대합실로 들어가니 능내역에서 찍은 여러 추억이 담긴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매표소에는 역무원 대신 능내역장으로 보이는 분의 사진이 걸려 있네요. 다른 벽에는 능내역에 대한 약력이 걸려 있습니다. 대합실을 나오니 자전거길을 달리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기차가 다니던 철길은 자전거를 타다 지친 사람들의 휴식 장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자전거길로 쓰지 않는 철길 부지는 그대로 방치중이네요. 카페로 활용하던 객차는 아쉽게도 방치중입니다. 능내역 옆 자전거길에는 주요 지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