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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9.13 교토북부, 세토우치

27. 히메지 모노레일 전시실

 

 

히메지시립수족관 신관 건물에 뜬금없이 놓여있는 오래된 모노레일 열차.

 

 

 

 

1966년부터 1974년까지 운행했던 히메지 모노레일이라는 노선의 열차인데

 

 

 

 

짧은 운영 기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참 골 때리는 역사를 지닌 노선입니다.

 

 

 

 

히메지성 쇼와 대수리(姫路城昭和の大修理)라고 불리는 보수공사가 끝나는 것을 기념해서

 

1966년 히메지시 테가라야마 일대에 히메지 대박람회라는 축제를 4월부터 6월까지 2달 동안 개최했는데요.

 

 

 

 

히메지역에서 테가라야마역까지 박람회 관람객을 운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선이

 

 

 

 

바로 이 히메지 모노레일입니다.

 

 

 

 

고작 2개월 개최하는 행사를 위해 무려 모노레일을 지었다는 사실만 봐도

 

노선의 미래가 뻔히 그려지는데

 

 

 

 

당연히 대박람회가 끝난 뒤 모노레일 이용객은 급감했고

 

여기에 더해 산요 전기철도라는 경쟁자도 멀쩡히 살아있었습니다.

 

그것도 (산요)히메지역에서 테가라역이라는 거의 같은 구간을 달리는 경쟁자가.

 

여기에 택시보다 비쌌다는 정신나간 운임 산정은 덤.

 

 

 

 

히메지역에서 테가라야마역을 잇는 노선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히메지시에서 모르는 것이 아니기에

 

시내 순환선을 거쳐 저 멀리 톳토리현까지 노선을 잇겠다는 제정신인가 싶은 계획을 세웠지만

 

 

 

 

모노레일 연장 계획을 꿈꾸던 시장이 재선에 실패하고

 

모노레일 반대파가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1974년 기준으로 누적적자 11억엔을 기록한 히메지 모노레일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히메지 모노레일 시설은 노선 폐선 이후에도 오랫동안 방치된 상태로 있었는데

 

 

 

 

2003년 즈음 비공개 상태로 방치하던 테가라야마역 시설을 리모델링해

 

 

 

 

일부 시설은 히메지시립수족관 신관으로

 

 

 

 

모노레일 승강장이 있던 자리는 쇼와 시대를 회고하는 히메지 모노레일 전시실로 만들어

 

테가라야마 교류 스테이션이라는 시설로 탈바꿈했는데요.

 

수족관에 뜬금없이 모노레일이 있는 데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 모노레일은 특이하게도 롯데월드 모노레일을 다뤘네요.

 

 

전시실로 탈바꿈한 뒤에는

 

 

 

 

전세계의 모노레일이나 일본에 있는 모노레일 등도 간단하게 다루고는 있지만

 

 

과거에 운행했던 모노레일. 맨 왼쪽이 히메지 모노레일입니다. 1년 반도 안돼 문을 닫은 드림랜드선(横浜ドリームランドモノレール)도 있네요.

 

 

제일 많이 다루는 것은 당연히 히메지 모노레일이니

 

 

 

 

이제 실물 열차 안으로 들어가 보죠.

 

 

 

 

워낙 만들어진 지 오래된 열차라서 검은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좌석 시트나 커튼은 복원이 쉬워서 그런지 상당히 깔끔하네요.

 

 

 

 

차내에는 당시의 운행상황을 녹화한 영상이 모니터에 나오고 있는데

 

 

 

 

모노레일이 움직이는 모습만 보면

 

 

 

 

일본의 고도성장기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 덕인지

 

 

 

 

목적지가 목적지라 그런지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미래로 향하는 모습이라

 

 

 

 

히메지시의 애물단지가 돼버리는 미래를 알고 나서 이걸 보니 기분이 참...

 

 

 

 

히메지 모노레일을 운행했던 곳은 히메지시 교통국인데요.

 

 

 

 

히메지시 교통국은 다른 도시 교통국처럼 시내버스도 같이 운행하던 지방공영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자가용 증가로 인한 수요 감소 여파를 여기라고 피할 수 없었기에

 

 

 

 

운행하던 노선을 하나둘씩 줄이더니

 

 

 

 

결국 모든 노선을 신키버스라는 민간회사에 이관해서

 

이제는 모노레일도 시내버스도 사라져 버렸네요.

 

쇼샤산 로프웨이는 아직 히메지시 소유지만 운영은 신키버스가 하고 있고.

 

 

 

 

이런 씁쓸한 미래는 모른다는 듯이 1960년대에 멈춰있는 모노레일 승강장에서

 

 

 

 

마지막으로 모노레일 사진을 찍고

 

 

 

 

밖으로 나와

 

 

 

 

히메지역으로 돌아갑니다.

 

 

 

 

ps. 히메지 모노레일 운행중단은 1974년, 서류상 폐선은 1979년에 이뤄졌는데

 

테카라야마 인근을 흐르는 센바가와(船場川)에는 아직 철거되지 않고 남은 모노레일 교각이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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