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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5~9호선

906. 양천향교역 - 궁산 주변 역사 여행

 

 

양천항교역에 내려 안내판을 보니

 

 

 

 

궁산 주변에 뭔가 이것저것 많이 있어서 하나하나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우선 겸재정선미술관부터 가보죠.

 

 

 

 

허준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산 통합관람권이 있으니

 

통합관람권을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입장료는 허준박물관과 똑같이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통합관람권 어른 1,300원 어린이 700원입니다.

 

 

 

 

겸재 정선은 진경 산수화로 이름을 날린 조선 후기 화가입니다.

 

 

 

 

아마 역사 교과서나 미술 교과서에서 한 번쯤은 봤을 사람의 그림을 이곳에서 다루고 있죠.

 

 

 

 

정선의 대표작은 인왕제색도와 금강전도지만

 

이 두 작품은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원본을 소장하고 있고,

 

 

 

 

다른 작품도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간송미술관 등 여러 곳에 산재돼 있습니다.

 

 

 

 

따라서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작품은 대부분 원본이 아닌 영인본이죠.

 

 

 

 

원본이 아닌 복사본이기에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원본 대신 원본에 버금가는 그림을 모았으니

 

정선의 수많은 작품을 한번에 감상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기획전시실을 나와 이번에는 겸재정선기념실로 들어갑니다.

 

 

 

 

정선의 출생지는 종로구 청운동 일대이고

 

사후 묻힌 곳은 도봉구 쌍문동 일대니

 

대체 정선과 강서구가 무슨 관계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겸재정선미술관의 소개글을 읽어보니

 

1740년 65세의 나이로 오늘날의 강서구 일대를 관할하던 양천현 현령직에 부임해서

 

1945년 사임할 때까지 여러 그림을 그렸다고 소개하고 있네요.

 

 

 

 

정선의 일대기를 다루면서 정선이 그림을 그리던 18세기의 화단 상황과

 

그의 작품 중 하나인 금강전도에 대한 설명,

 

 

 

 

천원권 지폐에 담긴 계상정거도,

 

 

 

 

인생의 말년을 지낸 인왕곡을 담은 그림,

 

 

 

 

그리고 정선의 영향을 받은 후대 화가들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풍경을 상상해서 그리던 기존의 방식 대신

 

실제로 경치를 보고 그림을 그리는 진경 산수화를 조선에 자리 잡게 한

 

정선의 작품과 그의 일생을 둘러보는 좋은 경험을 하고 전시실에서 나오니

 

 

 

 

궁산 일대에 있던 양천현아 모형이 있습니다.

 

 

 

 

관청 뒤에 있던 양천향교를 가보기로 하고

 

 

 

 

겸재정선미술관을 떠났는데

 

 

 

 

이정표에 다른 시설 이름이 눈에 들어오네요.

 

 

 

 

그래서 궁산 땅굴 역사전시관을 먼저 가보기로 했습니다.

 

 

 

 

궁산 땅굴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의 지시로 판 땅굴입니다.

 

일제가 카미카제 특공대 훈련을 위해 지은 김포비행장(지금의 김포공항) 근처에 판 이 땅굴은

 

무기나 탄약 등 군수물자를 저장하거나 미군의 공습 때 부대 본부로 사용할 목적으로

 

지역 주민을 강제로 동원해 팠다고 하네요.

 

 

 

 

2008년에 이 땅굴이 발굴되고 이런저런 조사를 거쳐 2018년에 궁산 땅굴 역사기념관이 들어섰습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땅굴 내부로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대신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땅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땅굴을 떠나 원래 목적지인 양천향교에 왔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곳의 명칭은 양천향교 터인데요.

 

무슨 이유로 터만 남았는지는 안내문에도 적혀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지금 있는 향교 건물은 1980년대에 복원한 건물입니다.

 

 

 

 

향교야 다른 도시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양천향교만의 의의를 살펴보자면

 

양천향교는 서울에 있는 유일한 향교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향교는 지방 교육을 담당하던 관학 시설이기에

 

지방이 아닌 수도 한양에는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과

 

성균관 이전 단계의 교육을 담당하던 4부 학당(4학)이 있을 뿐 향교는 없었습니다.

 

양천향교가 있는 이곳 강서구는 해방 이후인 1963년에 서울에 편입됐기에

 

조선 시절에는 경기도 양천현의 교육을 담당하던 향교가 있던 것이죠.

 

 

 

 

어떻게 보면 대단한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평소에 일부러 향교를 찾을 사람은 거의 없으니

 

상당히 한가한 모습만 보고 나왔습니다.

 

 

 

 

양천향교 옆으로 난 길을 걸으면 궁산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궁산에도 여러 문화재가 있는데 우선 소악루에 올라왔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겸재 정선이 양천현령으로 지내면서

 

이곳 소악루에서 한강을 바라보고 경교명승첩이라는 산수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다만 정선이 바라본 풍경과 오늘날 소악루에서 바라보는 한강 풍경은 많이 다른데요.

 

소악루의 위치가 과거와 현재가 다릅니다.

 

원래 위치는 세숫대바위가 있는 곳이라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그곳에서는 한강을 바라볼 수 없게 돼

 

1994년 이곳에 정자를 신축하고 이름만 소악루라고 붙인 것이죠.

 

경치 구경하는 기분만 정선과 같았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 과거의 민간신앙을 보여주는 성황사와

 

 

 

 

눈에 띄는 시설 없이 안내판만 세워진 양천 고성지를 둘러보고

 

 

 

 

양천향교역으로 돌아가다

 

 

 

 

원래대로라면 양천향교 앞에 놓여야 할 하마비를 양천향교역 근처에서 보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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