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역에서 조금 떨어진 먹자골목에 있는 더 홈이라는 카페에 왔습니다.
특이하게 집 바닥에 있는 바위를 드러낸 실내로 들어가면
아늑한 조명과 가구와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노출 콘크리트와 벽돌이
카페 곳곳에 보이네요.
카페 외관도 외관이지만
여기를 찾아온 이유는 흙커피라는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이 생기는 커피 메뉴 때문인데요.
평일에는 재료를 많이 갖춰놓지 않는지
주문을 했더니 재료가 다 떨어져서 만들 수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마시고 그냥 돌아가기도 아쉬우니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해서
캠핑장처럼 꾸며놓은 카페 뒤뜰로 걸어가
따뜻한 난로 옆에 앉아
잠시 불멍을 때리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 달쯤 뒤 다시 더홈을 찾아
다시 흙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지난번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주말 저녁에 방문했는데
다행히 주문에 성공했네요.
이번에도 어두워진 밖에서 캠핑 분위기를 내면서
난로 옆에 자리를 잡아 커피를 마셔봅니다.
여기서 파는 흙커피는
카페 라떼 위에 흑임자 크림을 얹고 그 위에 흑임자 크럼블을 얹은 배리에이션 커피입니다.
커피 위에 얹은 크럼블이 마치 흙처럼 보여서 흙커피인걸까요?
아무튼 기본 베이스인 카페 라떼는 달달한 맛이 나면서
커피에 더해진 참깨 덕에 고소한 맛이 더해집니다.
검은콩 두유나 미숫가루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르지만 맛있네요.
시그니처 메뉴로 내세울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리 옆에 놓인 난로 위에서 나는 고소한 군고구마 냄새를 맡으며 잠시 시간을 때우다
커피를 다 마시고 카페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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