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수역 바로 옆에 있는 석수스넥카에 왔습니다.
2020년에 짧은 기간 동안 영동스낵카와 강남스낵카를 다녀온 뒤로
거의 1년 만에 스낵카를 방문했네요.
스낵카는 버스를 개조해 음식을 팔던 이동식 식당으로
푸드트럭의 조상쯤 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버스 차량의 노후화, 위생 문제 등의 이유로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죠.
오래전 석수역에 왔을 때에는 스낵카가 버스 원형을 꽤나 유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스낵카 외관 곳곳이 조금씩 달라진 게 보입니다.
그래도 버스를 개조해 음식 조리나 식사를 할 수 있게 만든 스낵카라는 본연의 기능은 잘 남아있습니다.
스낵카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메뉴판을 보다
가볍게 저녁을 먹고 갈 심산으로 잔치국수를 한 그릇 주문했습니다.
스낵카 내부는 세월이 묻어나는데
QR코드 인식을 위한 핸드폰이나 안양사랑상품권 결제가 되는 카드 단말기를 보면
새삼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게 느껴집니다.
잠시 기다리다 나온 잔치국수를 보니
국물 자체는 여느 분식집에서 먹는 멸치국수와 크게 다르지 않고 면발도 무난하지만
유난히 푸짐하게 넣어준 유부 덕에 괜히 마음에 드네요.
이제는 스낵카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상황에
간신히 명맥을 잇고 있는 스낵카에서 식사를 해본다는 쓸데없는 낭만도 있고 말이죠.
넉넉하게 부어준 국물을 조금 남기고
스낵카를 떠나 커피를 마시러 갑니다.
'소소한 여행 > 먹을 것을 찾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몇 안 남은 5,000원짜리 순댓국 (2022.02.06) (0) | 2022.02.26 |
---|---|
저녁 겸 야식거리로 산 푸짐한 닭강정 (2022.02.25) (0) | 2022.02.25 |
다양한 방법으로 맛본 미락소바 모듬카츠 정식 (2022.02.18) (2) | 2022.02.19 |
반룡산에서 먹은 이북식 가릿국밥 (2022.01.16) (2) | 2022.02.06 |
김밥에 계란말이를 감싼다고 해도... (2021.11.26) (2) | 2021.11.27 |
2달마다 메뉴가 바뀌는 수원 행궁동 미식가의 주방 (2021.11.13) (0) | 2021.11.13 |
마라만두와 같이 먹은 마제면 (2021.10.22) (0) | 2021.10.31 |
특이한 입간판에 홀려 들어간 오므라이스집 뇽즈 (2021.09.18) (0) | 2021.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