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쓰던 USB 케이블이 단선됐는데
하필이면 이게 USB 3.1 Gen.2라서 집 근처에서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퇴근하자마자 전철을 타고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있는 일렉트로마트로 달려가
인터넷에서 살 때보다 조금 비싸게 케이블을 사고
조금 늦은 저녁을 먹으러 영등포 롯데백화점에 들렀습니다.
식당 이름은 호랑이식당이지만 정작 파는 음식은 일본에서 건너온 음식들인데요.
더 황당하게도 중국풍 느낌이 물씬 나는 마라만두와 라멘을 세트로 팔길래
마제면과 마라만두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일본에는 아부라소바 또는 마제소바라고 부르는 비빔면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나고야시에서 파는 대만마제소바를 변형해 가져온 것 같습니다.
정작 대만에는 이런 면이 없다는 것 같은데...
쪽파나 파를 대신 깻잎을 잘게 썰어 얹었고
고기도 다진 고기 대신 차슈를 넣는 등 변형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소스를 열심히 비벼서 먹어보니 의외로 첫 느낌은 크림 파스타와 비슷하면서도
차슈 덕분인지 따로 넣은 향신료 덕분인지 불향이 느껴집니다.
잘게 썰어 넣은 깻잎도 의외로 소스와 잘 어울리네요.
사이드로 주문한 마라만두는 조금 기대 이하였습니다.
딱 물만두에 마라장 소스 찍어먹는 맛이고
국물 있는 라멘과 같이 먹을 때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단맛 나는 마제면과 같이 먹기엔 안 어울리네요.
어쨌거나 마제면 그릇은 싹 비우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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