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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16.11.06 제주도

2. 에코랜드



제주도 여행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보통이지만 내 손과 발을 못 믿기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도를 렌터카 없이 여행하고자 한다면 시외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제주도에도 시외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에는 굉장히 신기했는데


찾아보니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를 잇는 여러 도로를 달리는 시외버스가 운행 중입니다.


수도권으로 치면 좌석버스나 광역버스 역할을 하는 버스가 제주도 시외버스인 것이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표를 수집용으로 샀습니다. 


어차피 버스를 탈 거면서 굳이 수집용으로 표를 산 이유는 제주도 시외버스는 환승할인이 되기 때문이죠.


두 번에 걸쳐 하차 후 30분 동안 시내버스, 시외버스 간 환승할인이 됩니다.


이름만 시외버스지 사실상 길이만 긴 시내버스나 다름없는 셈인데


그래선지 2017년 버스 개편 때 모든 버스를 시내버스로 바꾼다더군요.


그러면 제주도에서 표를 사서 버스를 사는 일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제주터미널에 도착해 탄 버스는 730번입니다.


제주터미널에서 30분쯤 떨어진 에코랜드에 가기 위해 탔는데, 에코랜드까지 요금은 1,300원입니다.


730번은 다른 노선에 비해 수요가 적은 건지 중형 버스로 운행하고 있더군요.





돌문화공원 정류장에서 내린 뒤 조금 걸어 에코랜드에 도착해 표를 샀습니다.


제주도로 출발하기 전에는 날씨가 쌀쌀해서 여길 가도 볼 게 있을까 했는데


제주공항 문을 나서니 생각보다 따뜻해서 숲을 돌아다니기 적당하더군요.





에코랜드를 다니는 기차입니다. 생긴 건 증기기관차지만 엔진이 달린 녀석이죠.


처음 봤을 때는 숲을 다니는 기차가 디젤엔진을? 하고 놀랐는데


팸플릿에 LPG 엔진으로 특수 제작되었다고 적혀있네요.





요렇게 기차가 나무, 갈대밭 사이를 지나며 달립니다.



에코랜드는 정문에 위치한 메인역을 포함해 5개 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테마파크지만 철도 건널목에 분기기까지 철도 시설이 제법 그럴듯하더군요.


저는 이 중 레이크사이드역과 피크닉가든역에 내려 돌아다녔습니다.





여긴 레이크사이드역입니다. 이름대로 호수 옆에 있는 역이죠.





역 바로 옆에는 호수와 풍차가 놓여있습니다.


왼쪽 사진은 정말 제주도 같지 않고 유럽 같게 찍혔네요.





풍차를 지나가면 배 모양 어트랙션이 있습니다.


호수와 잘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옆에 있던 풍차와는 전혀 안 어울리죠.





그 옆에는 더 뜬금없게 튜브 놀이터가 있습니다.





돈키호테 동상과 풍차를 한 사진에 담은 뒤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다음으로 방문한 피크닉가든역입니다.


이 역은 에코로드라는 이름의 산책로로 가는 길목이죠.





에코로드는 장거리와 단거리 두 코스가 있습니다.


처음 산책을 시작할 때는 단거리 코스를 이용하려 했는데


갈림길에서 수원에서 여기까지 왔으니 다 둘러보자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바꿔 장거리 코스를 돌았습니다.





에코로드 바닥은 전부 화산송이를 깔아 색이 진합니다.





여기는 포니 두 마리가 사는 지역입니다.


조랑말이 아니고 포니?라는 의아함도 듭니다만 아무튼 꽤나 귀여운 말입니다.




여기는 코스 중반에 위치한 습지입니다.


저 분수는 기차가 다가오면 알아서 켜지더군요.





여긴 시원한 족욕탕이라는데


아무리 제주도가 따뜻해도 11월 날씨에 발을 물에 담갔다간 고생할 것 같아 사진만 찍고 패스.





억새밭 한가운데를 달리는 철길도 보입니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이끼와 고사리를 볼 수 있는 구간을 끝으로 에코로드는 마무리.





뭔가 어울리지 않는 어트랙션끼리의 조합도 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꽃이 화사할 때 이곳에 오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에코랜드 관광을 마치고 제주시내로 돌아와 늦은 점심으로 고기국수를 먹었습니다.


유명한 곳 대신 그냥 눈에 보이던 곳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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