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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먹을 것을 찾아서

이북 요리로 잔뜩 배를 채운 저녁 (2023.07.25)

 

 

특이한 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도에 저장해 둔 식당을 훑어보다

 

연남동에 있는 친친이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북녘 식당이라는 이름이 붙은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여기는 이북 요리를 파는 식당인데

 

이북 요리하면 떠오르는 평양냉면이나 함흥냉면이 아닌 상당히 생소한 냉면을 팝니다.

 

 

 

 

메밀 100%로 만든 면을 썼다는 서울냉면도 궁금하지만

 

이날은 생소한 요리를 먹고 가기로 했으니 감자로 만든 농마 랭면을 주문하고

 

 

 

 

사이드 메뉴로 두부밥과 세고기왕만두를 주문한 뒤

 

 

 

 

이북 요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안 맞는 것 같지만 분위기는 좋은 식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기본 반찬으로 삶은 감자와 옥수수가 나와 괜히 웃으면서 먹고

 

 

 

 

가장 먼저 나온 두부밥을 젓가락으로 집어봅니다.

 

 

 

 

두부밥은 북송 재일동포들이 유부초밥을 재현하기 위해

 

유부 대신 두부를 튀겨 만든 것이 기원이라고 하는데요.

 

유부초밥은 식초를 넣어 새콤하게 만들지만

 

두부밥은 밥에는 소금 정도만 넣어 간을 하고

 

밥 위에 고춧가루, 파 등을 넣은 양념장을 듬뿍 얹어 맛을 냅니다.

 

 

 

 

맛은 두부부침을 밥과 같이 먹는 것과 정확히 똑같으니

 

맛이 좋다 나쁘다 따질 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

 

양념장이 조금 짜긴 한데 두부 자체를 싫어하는 분이 아니라면 불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메인 요리인 농마국수를 흡입할 차례인데

 

북한에서는 녹말을 농마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당면처럼 투명한 면을 집어 이로 씹어보니

 

메밀면과는 다른 의미로 상당히 질깁니다.

 

그러면서도 감자떡이나 감자만두의 탄력 넘치는 식감이 떠오르네요.

 

육수는 돼지육수와 채수를 섞어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북 냉면아니랄까봐 간이 조금 심심합니다.

 

그렇다고 평양냉면 정도는 아니라서 그릇은 전부 비웠네요.

 

 

 

 

세고기만두는 닭, 돼지, 소 세 고기로 만들었다고 해서 세고기만두인데

 

딱 1점만 주문했거든요.

 

 

 

 

2점 주문했으면 다 못 먹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지하게 큽니다.

 

 

 

 

속이 가득 찬 만두를 먹으니 역시 만두는 이북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농마국수도 두부밥도 모두 처음 먹어보지만 맛있게 잘 먹었는데

 

인조고기밥도 먹기엔 배가 불러서

 

 

 

 

인조고기밥은 포장으로 주문한 뒤

 

 

 

 

가게에서 나와 전철을 타러 갑니다.

 

 

 

 

ps. 인조고기밥은 밥을 대두단백으로 싼 뒤 양념장을 발라 먹는 음식인데

 

재료는 두부밥과 비슷하지만 두부와 대두단백이 맛이 다른 만큼 두부밥과 인조고기밥도 맛이 다른데요.

 

 

 

 

생긴 건 유부와 비슷하지만 의외로 질겨서 제게는 인조고기밥보다는 두부밥이 더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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