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이후 오랜만에 찾은 소전미술관.
미술관 건물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지만
건물 내부는 좀 많이 바뀌었습니다.
미술관에서 소장한 도자기를 전시하던 공간에는
거대한 책장과 널찍한 소파가 들어섰고
2층도 커피를 마실 자리로 가득합니다.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은 남겨야 하니 작은 전시 공간은 남아 있지만
도자기를 상시 전시한다고 지금도 적혀 있는 미술관 안내문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네요.
소장하던 도자기는 경매로 처분한 것 같고.
미술관도 돈을 벌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저도 3월에 미술관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굳이 갈 생각을 하지 않던 곳이니
이해가 되는가 싶다가도
커피와 빵, 그리고 책까지 파는 곳이 돼버린 미술관을 보니 복잡한 심정이 듭니다.
어쨌거나 멋진 카페가 새로 만들어졌으니
방문객들은 하나같이 반응이 좋은 것 같네요.
결제 금액에 미술관 입장료가 포함되었다는 안내를 보며
아이스아메리카노 1잔을 주문하고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자리를 찾아봅니다.
여전히 미술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곳이니 미술과 관련된 책을 가져와봤습니다.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알폰스 무하의 삶을 회고하면서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책인데
알폰스 무하의 일생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뉴욕 시절까지 꽤나 자세하게 다뤄서 재미있게 읽었네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특별히 더 맛있거나 너무 시거나 하지 않아
물 마시듯이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컵을 반납하고 나와
집으로 갑니다.
ps. 바로 옆에 청화공간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소전미술관과 공생이 가능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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