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서울로 올라와
필름을 찾아 서성이다
오랜만에 생각나는 곳이 있어 지도앱에서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지 검색해 본 뒤
오토바이도 간신히 들어갈 듯한 좁은 골목길을 걸어
예전보다는 찾기 쉬워진 카페 4F에 도착했습니다.
오래전 수도권 전철 여행을 할 때 우연히 알게 된 아지트 같은 카페인데
대로변에 있지 않고 정말 좁은 골목에 숨은 듯이 자리 잡은 데다
철공소나 인쇄소로 쓰인 듯한 과거의 모습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드러낸 인테리어가 흥미로워서 인상 깊었는데
그 뒤로 을지로4가에 올 일이 없었다 보니 4F가 있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네요.
6년 만에 다시 찾았는데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여전히 장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대단합니다.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1,000원 오른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3층으로 올라가니
커다란 테이블은 그대로지만 소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상당히 많았던 카메라는 2개만 남아 있고
그 옆에는 먼지가 잔뜩 쌓인 필름 영사기가 놓여 있네요.
파렛트 탁자가 있는 4층은 예전에 찍은 사진에 담긴 모습 그대로라
쓸데없는 감상에 잠기며 죽치고 앉아 있다 가고 싶었지만
집이 멀리 있으니 그럴 수 없어
아쉽지만 카페 구경은 여기서 마치고
카페에서 나와
불이 꺼진 방산시장을 거쳐
청계천을 따라 걸어
종각역까지 이동.
짧은 서울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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