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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18.02.20 카고시마 당일치기

4. 유신고향관(이신후루사토관)



카고시마츄오역에서 버스로 2분 거리에 있는 이신후루사토관(維新ふるさと館)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유신고향관'인데,


카고시마(사츠마 번)는 메이지 유신으로 불리는 일본의 근대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지역이라


이를 기념하기 위한 시설이 곳곳에 있고, 이곳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긴 막부 말기부터 메이지 유신까지의 기간 동안


카고시마 지역에서 활동한 인물들에 대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곳입니다.


다만 메이지 유신이 구한말 시절처럼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 진행된데다


설명이 일본어 위주라 이해하기 어려워 썰을 풀 수 있을 정도로만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성인 입장료는 300엔이지만 웰컴 큐트 패스를 내면 단체 요금인 240엔으로 할인을 받습니다.


티켓에는 메이지 유신을 이끈, 이른바 유신 3걸 중 두 명인


사이고 타카모리와 오쿠보 토시미치의 좌우명(敬天愛人, 為政清明)이 적혀 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은 거의 오지 않는지 한국어 팸플릿은 인터넷에만 있고,


관람객 대다수는 일본인입니다.





전시실 입구에는 메이지 시대를 살았던 여러 인물들이 보입니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사이고 타카모리고 그 옆이 오쿠보 토시미치인데


유신 3걸 중 남은 한 명인 키도 타카요시는 카고시마(사츠마) 출신이 아닌 야마구치(쵸슈) 출신이라


여기에는 빠진 것 같습니다.





'세계와 사쓰마'라는 이름의 서양 문물 도입과 관련된 영상이 보이네요.





이어서 사츠마 지방의 활발했던 해양 교류를 보여줍니다.


일본의 중심은 교토, 그리고 에도(도쿄)였는데, 일본의 변방이던 사츠마가 근대화를 이끈 이유로


오래전부터 외부와 교역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앞서 근대 문물을 도입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해양 세력이 너무나 발달한 나머지


일본이 근대적 해군을 육성할 때 사츠마 번 출신이 대대적으로 관여해


나중에는 태평양 전쟁이라는 어마어마한 실책을 낳게 됩니다.





이어서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음성 안내도 보이고(한국어 음성 안내도 있습니다.)





화면에서 사진이나 초상화를 눌러 설명을 읽어볼 수도 있습니다.


여담으로 사이고 타카모리는 카고시마를 대표하는 인물로 존경받고 있지만


조선 정벌, 즉 정한론의 대표주자로


나중에는 정한론을 두고 정부에 반기를 들어 내전(세이난 전쟁)까지 일으켰으니


한국인 입장에서는 영 좋게 보기 힘든 사람입니다.





이어서 여러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유물은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네요.


유일하게 사진 촬영이 가능한 건 아츠히메의 방인데,


아츠히메는 사츠마 번의 당주인 시마즈 가문에서 태어나


메이지 시대 막부의 수장(쇼군) 토쿠가와 이에사다의 정실부인이 된 사람입니다.


이에사다 사후에는 출가해 비구니가 되어 텐쇼인이라는 법명을 얻었다는군요.





지하로 내려가니 근대화 시기에 일본으로 들어온 서양 문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느 사진관처럼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는 공간도 보이고,


모스 전신기도 보이고, 지구본도 보이고, 증기선에 달린 터빈도 보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역사를 바꾼 것은 역시 서양식 대포 같네요.


미국이 함대를 끌고 일본을 개항했듯이(쿠로후네 사건) 일본이 함대를 끌고 조선을 개항했으니 말이죠.





그 외에도 증기기관차, 증기선이 있는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고,





홋카이도 개척, 수도 천도와 같은 복잡하고 혼란스럽던 사회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일본 관광지에는 스탬프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는 좀 많네요.


여러 스탬프 랠리가 동시에 진행 중이라 뭘 어디에 찍어야 하는지 헤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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