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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

511. 개화산역 - 랜선집사가 고양이를 만나는 방법 공항시장역에서 개화산역까지 미묘하게 멀어서 도보 대신 이런저런 환승을 통해 왔습니다. 바로 앞이 김포공항이라 공항을 이용하는 비행기가 쉽게 보이네요. 저 비행기는 12시 5분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일본항공 JL092편입니다. 가던 길을 계속 가 검문소 방향으로 가다 새말마을 안으로 들어가 이날 목적지인 고양이정원에 도착했습니다. 주택 마당에 여러 고양이를 자유롭게 풀어놓은 고양이 카페입니다. 가까이 가니 고양이가 마중을 나오는데요. 환절기라 그런지 감기에 걸려 콧물을 흘리는 고양이가 많았습니다. 지저분한 코를 제대로 닦지도 못한 채 사람 보겠다고 문앞까지 나오는 고양이를 보니 기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카페가 12시 반에 문을 열어서 울타리 너머로 카페 안을 둘러봤는데, 얼핏 봐도 고양이가..
903. 공항시장역 - 재래시장 대신 프랜차이즈 식당 9호선 공항시장역에 왔습니다. 공항동에 있는 공항시장에서 역명을 따왔으니 로마자 표기를 Gonghang Market으로 해야 할 것 같은데, 정작 실제 역명은 Airport Market이 됐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못된 표기같은데, 국립국어원에서는 다르게 생각하네요. 지도에 나와 있듯이 공항중학교는 Gonghang Middle School이면서....... 역을 나와 공항시장으로 향하니 경기침체라지만 그래도 돌아다니는 사람이 보이는 다른 재래시장과는 달리 여기는 정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띕니다. 재개발이라도 하는 건지 문을 닫은 곳이 많네요. 시장에서 밥을 먹으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육개장 프랜차이즈인 육대장에 오게 됐습니다. 아직까지 육대장 육개장을 먹어본 적이 없으니 이번 기회에 먹어보죠. 가격..
341. 남부터미널역 - 고전게임 카페 겨울비가 내리던 2월 28일, 남부터미널역을 찾았습니다. 역명에 걸맞게 바로 옆에 남부터미널이 있지만 제 여행기가 늘 그렇듯이 여기가 목적은 아니죠. 이날은 2월 마지막주 수요일이라 예술의 전당에서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을 받으러 왔는데 전시전 입장료 할인은 저녁 6시 이후부터 적용되니 그 전에 잠시 시간을 때울 목적으로 각종 고전게임을 즐길 수 있는 '레트로 카페 트레이더'를 찾았습니다. 카페 곳곳을 장식한 각종 게임과 게임기가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벽을 바라보면 게임 패키지로 가득하고, 창가에는 패미컴, 세가 새턴 등 가정용 게임기가 놓여 있고, 카운터에서 게임보이를 빌려 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몇몇 게임 카트리지는 비닐로 포장해두고 가격표를 붙인걸 보니 카트리지는 판매도 하는 것 같네요. 이..
925. 신논현역 - 팝아트 전시 이디야 커피 랩에서 커피를 마신 뒤 신논현역 방향으로 향하니 작년 12월에 본 팝아트 전시전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은 끝난 전시지만 이 블로그에 사진을 올린 적이 없으니 추억팔이 겸 우려먹기를 해봅니다. 전시 입장료 정가는 16,000원이었는데, 네이버에서 사전 예약 특가로 예매해서 조금 저렴하게 전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티켓은 인터파크 공용 티켓이네요. 원칙적으로는 전시실 내 촬영은 금지지만 개인 소장용으로는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것저것 찍은 사진은 많지만 전시전 측의 안내대로 사진은 조금만 올려 봅니다. 이 전시에서는 5명의 팝아트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팝아트는 대중문화적 이미지를 예술에 차용한 예술 사조인데, 이미지를 차용하는 방법은 상당히 다양해서..
926. 언주역 - 이디야 커피 랩 커피를 마실 겸 카페를 구경하러 언주역에 왔습니다. 언주역 3번 출구에서 언덕길을 따라 쭉 걸으면 이디야 본사가 나옵니다. 국산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는 듯한 글귀가 보이네요. 정작 브랜드명은 에티오피아에서 쓰는 '암하라어'에서 따왔지만. 이디야 본사 1층에는 이디야 커피 랩이라는 특수 매장이 있습니다. 입구에 놓인 커다란 로스팅 머신을 지나 이디야 일반 매장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제빵류를 구경하며 카운터에 도착했습니다. 저가 커피라는 이미지가 강한 이디야답지 않게 검은색 위주의 고급스런 분위기에 다양하고 비싼 커피를 팔고 있죠. 커피가 나오는 동안 2층으로 올라가 잠시 여기저기를 둘러본 뒤 다시 1층으로 내려가 커피를 받아왔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는데, 탄산수와 같이 주네요. 바리스타와 관련된 행사..
927. 선정릉역 - 밤에는 이자카야, 점심에는 식당 선릉역에서 걸어 선정릉역에 왔습니다. 선정릉역은 역명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사연이 있는데, 분당선 공사 당시에는 선릉과 정릉을 일컫는 별칭인 삼릉에서 따와서 삼릉역이라는 공사역명을 썼습니다. 하지만 삼릉이라는 명칭이 정확한 명칭이 아니라 쓰지 못하고, 대신 '신'선릉역을 쓰려고 했더니 문화재 이름에 '신'을 붙인다는것이 부적절하다, '신선'릉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탈락. 그렇다고 정릉을 역명에 붙이자니 성북구 정릉동에 있는 정릉이 너무 유명해서 논의조차 안됐다고 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선릉과 정릉을 합쳐 선정릉역이 됐죠. 선정릉역에 온 때가 점심시간이라 밥먹을 곳을 찾았습니다. 밤에는 술을 파는 이자카야지만 낮에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식사류를 팔고 있는 식당이죠. 외부 설명에서 보이듯 일본인이 음..
220. 선릉역 - 선릉과 정릉 겨울이 아직 끝나지 않은 2월 27일, 선릉역을 찾았습니다. 스타벅스 로고가 보여 쿠폰을 쓸 겸 해서 왔는데, 여긴 아직 공사 중이네요;;; (지금은 선릉동신빌딩R점이 들어섰습니다.) 커피는 포기하고 골목길을 지나 선릉과 정릉으로 향하던 중 특이한 길을 봤습니다. 가로수가 도로 한복판에 놓여 차선이 사라지네요. 나무가 상당히 오래됐나 봅니다. 서울 선릉과 정릉에 도착했습니다. 입장료는 천 원인데, 제가 지역 주민으로 보였는지 매표소 직원이 계속 신분증 없냐, 상시 관람권 살 생각 없냐 등을 물어봐 난처했습니다. 호객행위(?)를 뿌리치고 입장권을 사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기에 있는 무덤은 총 3기입니다. 선릉은 성종과 정현왕후의 무덤이고 정릉은 중종의 무덤이죠. 그래서 이곳을 선릉과 정릉을 합쳐서 선정릉,..
청춘 18 티켓 일본 사는 친구에게 우편으로 받은 청춘 18 티켓(青春18きっぷ)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내일로와 비슷한 교통 패스로 봄, 여름, 겨울 정해진 기간 동안 JR에서 운행하는 신칸센, 특급 열차를 제외한 모든 보통 열차(쾌속 포함)를 나이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표입니다. 청춘 18 티켓에는 도장을 찍는 칸이 5개 있는데 한 사람이 유효기간 중 5일을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고, 여러 사람이 같이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5명이 청춘 18 티켓을 이용한다면 한 장으로 하루 동안 같이 이동할 수 있는 것이죠. 티켓 가격은 11,850엔이라 하루에 2,370엔 하는 셈이니 도시 내 여행보다는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유용합니다. 다만 보통 열차만으로 일본을 여행하는 일은 상당히 힘든 일이니 어지간하면 신칸센, ..
우치코·오즈 거리 산책 1일 패스 6년만에 만난 분께 선물로 받은 패스입니다. 일본 철도회사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패스도 다양해 제가 모르는 패스가 참 많은데, 이건 内子·大洲町並み散策1日パス입니다. 内子, 大洲는 지명이니 그대로 우치코, 오즈로 읽고 町並み(마치나미)는 찾아보니 시내에 집이 들어선 거리네요. 散策는 산책이니 한국어로 번역하면 거리 산책 패스가 되겠습니다. 가격은 소비세 인상 후 어른 2,840엔 어린이 1,420엔입니다. 이 패스는 마츠야마역에서 이요오즈역 사이 구간을 운행하는 보통, 특급열차 자유석을 하루 동안 이용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마츠야마 시내 트램은 못탑니다. 이요테츠에서 파는 패스를 쓰세요.) 보통 일본인용 패스는 특급열차를 못타는 편인데, 이 동네는 워낙 시골이라 보통열차는커녕 특급..
아오시마 시코쿠 에히메현 오즈시에 있는 작은 섬, 아오시마(靑島)로 들어가는 아오시마 해운 승선권입니다. 일본은 수많은 섬으로 이뤄진 나라인 만큼 다양한 섬이 있는데 고양이가 떼로 모여 사는 이른바 고양이 섬도 전국 곳곳에 있습니다. 아오시마 역시 고양이 섬이죠. 저는 시간이 없어 아오시마를 가보지는 못했는데, 일본에 사는 친구가 티켓을 보내주면서 사진도 같이 보여줬습니다. 아오시마로 들어가는 배는 요산선 이요나가하마역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있는 나가하마항에서 탑니다. 배가 하루에 두 번만 아오시마에 들어가는데, 정원이 34명밖에 안되고 배표는 예매가 안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여행보다 조금 서두를 필요가 있습니다. 또 배가 작은 만큼 기상 영향을 크게 받아 파도가 심하게 치면 결항되는 일이 잦다니 이 점도 고려해..
204. 을지로4가역 - 비밀기지마냥 숨겨진 카페 '4F' 을지로3가에서 지하상가를 따라 계속 걸어 을지로4가역에 왔습니다. 을지로4가역 바로 옆에는 철물점 등이 모인 방산시장이 있는데요. 시장 좁은 골목길 사이에 숨겨진 카페 간판을 찾았습니다. 여기가 카페 4F입니다. 얼핏 봐서는 카페인지조차 모를 입구네요. 안으로 들어가니 1층부터 인테리어가 비범합니다. 계단 아래에는 왠 오토바이가 놓여 있고 한 가운데에는 주변에 있는 인쇄소나 공작소에서 가져온 듯한 인쇄기가 있고 그 주변은 종이 포장을 인쇄하는데 쓰는 목형틀로 꾸며놨습니다. 주문 카운터는 2층에 있으니 계단을 따라 걸어 올라갑니다. 2층으로 올라오니 여러 소품이 선반에 놓여 있는데 소품에 가격표가 붙어 있는 것을 보니 2층에 놓인 소품은 구매도 가능한가 봅니다. 유난히 카메라가 많이 놓여 있길래 찰칵. 구..
203. 을지로3가역 - 산수갑산 순대정식 충무로에서 조금 걸어 을지로3가로 이동해 식당을 찾기로 했습니다. 을지로3가 주변은 이런저런 인쇄소가 늘어서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식당이 많습니다. 그중 산수갑산 순댓국이 맛있다는 지인의 글을 본게 생각나 여기에 왔습니다. 천막에 간판이 가려져 지나치기 쉬운 식당이네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방송에서도 몇 번 언급된 맛집입니다. 자리는 1, 2층에 마련돼 있는데, 2층은 천장이 좀 많이 낮네요. 다른 때라면 그래도 참고 앉을 수 있겠는데, 이날은 비때문에 신발은 물론 바지까지 젖어 신발을 벗을 엄두가 안나 그냥 1층에 앉았습니다. 11시 반부터 시작하는 장사를 준비하느라 주방이 참 분주하네요. 주문을 받기 시작해서 순대정식을 시켰습니다. 순대정식을 시키면 건더기 없는 고깃국을 같이 줘 밥을 말고 고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