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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

전시를 관람하고 나서 먹은 평양집 내장곰탕 (2018.11.08) 김홍도 Alive : Sight, Insight 전시를 보러 전쟁기념관을 찾았습니다. 오래전에는 여기에 전차나 비행기 등이 전시됐었는데 지금은 대관용으로 싹 비워뒀나 봅니다. 김홍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풍속화지만 사실 김홍도가 그린 그림 중 풍속화는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래선지 전시실 초반부터 쭉 나오는 그림은 주로 도화서 화원으로서 그린 그림이네요. 국가 행사를 그린 그림부터 풍경을 그린 산수화까지 김홍도가 그렸지만 대중에게는 생소한 여러 그림이 나옵니다. 물론 전시전 말미에는 그가 그린 여러 풍속화로 공간을 채워놨지만 말이죠. 김홍도의 생애에 대한 기록이 부족하다 보니 이런저런 추측이 나도는데, 그중 특이한 루머를 살펴보자면 '김홍도가 일본 우키요에 화가 토슈샤이 샤라쿠였다'라는 주장입니다...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展과 수도박물관 (2018.09.30) 성수역에서 커피를 마신 뒤 뚝섬역으로 걸어왔습니다. 서웊숲공원은 서울숲역이 제일 가깝긴 하지만 뚝섬역에서도 충분히 걸어갈만하니 이번에는 뚝섬역에서 걸어 서울숲공원 방향으로 걸어가다 옆길로 새 갤러리아 포레에 왔습니다. CJ ONE에서 본 다빈치에서 열리는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전 전시 할인 쿠폰을 제공해서 전시를 보러 왔죠. 전시 홍보용 광고가 참 예뻐서 티켓도 예쁘겠지 했는데 티켓링크 기본 티켓을 쓰네요. 게다가 전시전 이름조차 나오지 않아 티켓만 보면 이게 무슨 티켓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전시를 보기 전부터 실망감이 확 몰려옵니다. 티켓을 내고 전시실로 들어가니 '여인의 향기'라는 전시회 이름에 걸맞게 아로마 오일을 살짝 뿌려 향기를 맡으며 전시를 관람하게 해놨습니다. 르누아르의 일대기를 요약한 연표..
가게 이전 후 다시 찾은 동탄 호무라텐동 (2018.10.13) 동탄2신도시에 있던 호무라텐동이 10월 10일부로 동탄1신도시 센트럴파크 근처로 이전했습니다. 가게가 이전한 주 토요일 호무라텐동을 다시 찾았습니다. 가게 안은 손님으로 가득하네요. 주문 즉시 텐동을 만들어서 자리에 앉고도 아직 음식을 받지 못한 사람이 많습니다. 가게에 도착하고 25분 뒤 자리에 앉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이전하면서 메뉴가 크게 바뀌었네요. 모든 메뉴에서 오크라가 빠진 대신 꽈리고추로 바뀌었고, 스페셜 텐동은 튀김 종류를 더욱 늘려 비쿠리 텐동이 됐습니다. 지난번에 기본 메뉴인 호무라텐동을 먹어본 뒤 다음에는 장어를 맛보겠다고 마음먹었으니 비쿠리텐동을 주문했습니다. 메뉴판을 돌려 사이드 메뉴를 보니 미니 오코노미야키가 새로 생겼네요. 메뉴판 옆 시치미통도 바뀌었습니다. 마침 자리가 튀김..
대명시장에 나란히 있는 두 순댓국집 (2018.09.17) 서울 시흥사거리에서 대명시장 방향으로 가다 보면 허름한 건물에 두 순댓국집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우리집 순대국에 들어가봅니다. 가게 분위기는 여느 시장 국밥집과 다를바 없습니다. 순댓국집에 왔으니 순댓국을 먹어야겠죠. 주문을 한 뒤 기본 반찬이 나오는데 순댓국 하나 시킨 것 치고는 편육이 어마어마하게 나오네요. 편육 위에 새우젓 얹고 마늘 얹고 부추 얹고 먹다 보니 팔팔 끓는 순댓국이 나왔습니다. 순대와 곱창, 살코기가 듬뿍 들어간 국입니다. 국에 밥을 말아 매운 국물을 먹으면서 땀 뻘뻘 흘리고 나왔습니다.. 다른 날 옆에 있는 오복식당을 찾았습니다. 여기는 신발을 벗고 식탁 앞에 앉아야 하네요. 이번에도 순댓국을 주문했습니다. 김치, 부추, 우거지와 같은 기본 반찬이 나오고 누르지..
텐동 먹으러 동탄으로, 호무라텐동 (2018.09.15) 인천 신포국제시장 눈꽃마을에서 텐동을 먹은 뒤로 텐동 생각이 계속 납니다. 하지만 텐동 하나 먹기 위해 또다시 아침 일찍 인천으로 가 줄을 서기는 힘드니 수원에 텐동집이 있는지 검색을 해봤는데 어째 수원에는 텐동집이 없네요. 그나마 가까운 곳이 동탄2신도시에 있는 이곳 호무라텐동이라 여기로 왔습니다. 점심시간에서 조금 벗어난 시간이라 가게 안은 한가하네요. 메뉴판을 보는데 9월 16일을 끝으로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1신도시 센트럴파크 근처로 이사를 간다고 해서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몇 개 없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기본 메뉴인 호무라 텐동과 새우튀김이 많이 들어간 새우 텐동, 그리고 메뉴판에는 없는 쇼가야키동 이렇게 세 가지만 된다네요. 저는 텐동을 먹으러 왔으니 호무라 텐동을 주문했습니다. 주문하자마자..
인천광역시립박물관 (2018.09.07) 능허대지(능허대공원) 구경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 왔습니다. 역사 흐름에 맞춰 선사시대 유물부터 전시되는데 청동기를 대표하는 고인돌 유적 분포를 나타내는 전시물이 따로 있네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화도 고인돌 유적은 따로 찍어봤습니다. 이어서 삼국시대의 인천에 대한 전시물이 나옵니다. 당시에는 미추홀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인천 지역은 백제 건국 설화에 언급되는데 전반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고구려를 세운 주몽 동명성왕이 왕위를 유리왕에게 물려주자 이복형제인 비류와 온조는 고구려를 떠나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비류는 바닷가인 미추홀에 터를 잡았고, 온조는 하남 위례성 일대에 십제라는 나라를 세웠죠. 하지만 미추홀에 정착하는데 실패한 비류가 위례성으로 넘어오면서 십제는 미추홀과 ..
시간이 멈춘 장호원 (2018.09.09) 짧은 여주 여행을 마치고 37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천 장호원으로 이동합니다. 장호원터미널 옆에 있는 달라스햄버거에 왔습니다. 얼핏 보면 동네에 있는 작은 햄버거 가게로 보이는데 알고보니 80년대 말 전국적인 체인을 가졌던 패스트푸드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보면 세월이 묻어나는 인테리어가 그대로 있는데요. 특히 메뉴판 모습은 여기가 정말 오래된 가게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패스트푸드점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팥죽을 팔던 흔적도 보이네요. 그나저나 햄버거 가격 정말 착합니다. 달라스햄버거가 1,400원으로 감자튀김보다도 싸다니. 기본 햄버거 맛이 궁금하긴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스스페셜버거를 주문했습니다. 콜라와 감자튀김은 별도 구매. 빵 사이 고기 패티가 두 장, 체다치즈 한 장, 계란 후라이 ..
지도박물관 (2018.08.19) 더위가 조금 누그러든 것 같아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어딜 가볼까 고민하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박물관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앞을 지나는 버스는 많지 않아서 법원사거리에서 조금 걸어 왔습니다. 지도박물관은 역사관과 현대관 두 전시실로 구성돼 있는데 이동 동선에 맞춰 역사관으로 들어가보니 고지도 중 가장 유명한 대동여지도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그 옆에는 조선 전역을 도 단위로 쪼개 그린 도별도가 걸려 있네요. 이건 경기도를 그린 지도인데 지도 위에는 서울에서 각 지역까지의 거리가 적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양 도성 안쪽을 그린 도성도는 따로 공간을 마련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전시된 지도는 전부 조선시대 이후 그려진 지도인데요. 지도 제작은 삼국시대는 물론 고려시대에도 이뤄졌지만 워낙 오래전 일..
비행기 타러 삼만리,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2018.04.18) 지방을 거점으로 한 항공사 중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라는 항공사가 있습니다,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김해, 제주행 국내선을 띄우고 양양국제공항이나 무안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가는 국제선을 띄우는 회사죠. 수도권에서는 볼 일이 거의 없는 항공사지만 항공사 면허가 소형항공운송사업자라서 브라질 엠브라에르에서 만든 ERJ-145라는 50인승 비행기만 가지고 있어 언젠가 타보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방 거점 항공사라는 한계 때문인지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뉴스가 나와(2019년에도 별다른 변화 없이 멀쩡히 영업하는걸 보면 매각 계획이 없어진 것 같네요.) 더 늦기 전에 비행기를 타봐야겠다 해서 김해 - 양양 비행기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비행기를 타러 김해공항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그냥 김해공항으로 가는 것보다..
하남역사박물관 (2018.03.31) 잠실역에서 버스를 타고 하남 덕풍시장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5호선 하남 연장 구간인 하남선 공사가 한창이라 도로가 좀 어수선하네요. 일부 버스 중앙차로 정류장이 폐쇄되기도 해서 헷갈리기도 쉽고. 버스 정류장 이름에 걸맞게 길 건너편에 덕풍시장이 있지만 저쪽이 아니라 반대편으로 걸어 하남역사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요즘들어 각 도시마다 박물관을 짓는게 유행처럼 된건지 ○○역사박물관을 쉽게 볼 수 있네요. 전시된 유물의 질은 천차만별이지만. 여느 도시 역사 박물관처럼 하남시의 역사 연표부터 시작합니다. 하남시 곳곳에 퍼진 선사유적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면서 미사리 유적(미사동) 모형이 등장합니다. 신석기부터 백제 시기에 이르는 긴 기간동안의 유물이 발굴돼 고대 역사 연구에 중요한 곳입니다. 미사리 유적지에서 ..
천안여행 - 천안박물관 (2018.03.22) 52번을 타고 원동교 정류장에서 내린 뒤 조금 걸어 교보사거리에서 12번 버스로 갈아타 천안박물관으로 갑니다. 고풍스런 문을 지나 박물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전시실 시작은 여느 지역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지역 연혁입니다. 오늘날 천안시 영역은 일제강점기 부군면 통폐합에 따라 천안군, 목천군, 직산군을 합친 천안군을 기반으로 해서 세 지역의 연혁을 나눠서 보여주는 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합니다. 이어서 천안시에서 발견된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유적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여러 곳을 통합해 면적이 넓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해 유적이 제법 많네요. 특히 본격적으로 거주지에 정착하고 정복활동을 벌인 청동기시대 유적이 상당히 많습니다. 천안이 다른 곳으로 진출하기 좋은 위치에 있어 그런가 봅니다. 위의 유..
예산 나들이 - 백종원 국밥거리 (2018.04.08) 일요일 아침 일찍 수원역에 와서 전철을 탑니다. 행선지는 1호선 종착역인 신창역. 열차 내에서 푹 자고 일어나 신창역에 도착했습니다. 신창역의 공식 명칭은 신창(순천향대)역으로 순천향대가 병기역명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정작 역 바로 앞에 있는 곳은 순천향대가 아니라 한국폴리텍Ⅳ대학이지만 말이죠. 순천향대는 역에서 서쪽으로 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신창역을 이용하는 승객 대다수가 순천향대 학생이나 교직원이니 역명에 이름을 달만한 당위성은 그럭저럭 있는 편입니다. 다만 신창역 주변은 너무나 훵해서 볼만한게 좀 없네요. 그나마 있는 건물이라곤 편의점이 있는 건물 뿐입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좀 멀리 가기로 했습니다. 이 버스는 신창역을 출발해 예산군으로 향하는 421번 버스입니다.(반대로 예산군에서 신..